문예 비창작: 디지털 환경에서 언어 다루기

문예 비창작: 디지털 환경에서 언어 다루기

$25.00
Description
케네스 골드스미스의 『문예 비창작: 디지털 환경에서 언어 다루기』 한국어판이 출간되었다. 온라인 아방가르드 아카이브 우부웹(UbuWeb)의 창립 편집자이며 온라인 시 아카이브 펜사운드(PennSound)의 책임 편집자이기도 한 케네스 골드스미스는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시학과 시적 실천을 가르치면서 시집 몇 권과 『문예 비창작: 디지털 환경에서 언어 다루기』(2011), 『인터넷에서 시간 낭비하기』(2016) 등을 펴냈고, 텍스트에 바탕을 둔 개념적인 미술 작업을 펼쳐 왔다. 저자는 이 책에서 디지털 시대에 “비독창적 천재(Unoriginal Genius)”로서 “비창조적 글쓰기(Uncreative Writing)”를 구현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하고 증명하고 실천한다.
저자

케네스골드스미스

(KennethGoldsmith,1961-)
온라인아방가르드아카이브우부웹(UbuWeb)의창립편집자이다.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시학과시적실천을가르치고있으며,온라인시아카이브펜사운드(PennSound)의책임편집자이기도하다.시집몇권과『문예비창작:디지털환경에서언어다루기』(2011),『인터넷에서시간낭비하기』(2016)등을펴냈다.
뉴욕주프리포트에서태어난그는1984년로드아일랜드스쿨오브디자인에서조각을전공했다.1995년부터2010년까지뉴욕의WFMU라디오에서주간방송프로그램의진행자로,2009~2010년프린스턴대학교미국학과의특훈교수로활동했고2013년뉴욕현대미술관의첫계관시인으로추대되어여러프로그램을진행했다.
현재아내인미술가셰릴도네건그리고두아들과함께뉴욕에서살고있다.

목차

감사의글
서문

1글의역습
2물질로서의언어
3불안정성을예측하기
4극사실주의시학을향해
5왜전유인가?
6오류불가능한과정:글쓰기가시각예술에서배울수있는것
7『길위에서』타자필사
8새로운비가독성구문분석하기
9데이터클라우드에파일배포하기
10기록목록과주변적인것
11교실속의비창조적글쓰기:반(反)오리엔테이션
12잠정적언어

후기
추천의글
자료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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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비독창적천재
“1969년개념미술가더글러스휴블러는‘세계는대개흥미로운사물로꽉차있고,난이이상추가할생각이없다.’고썼다.나는휴블러의생각을받아들이게됐지만,‘세계는대개흥미로운글로꽉차있고,난이이상추가할생각이없다.’고다듬겠다.이는오늘날의글쓰기가놓인새로운조건에대한적절한반응으로보인다.전례없이많은유용한글에직면한우리가마주한문제는글을더쓰고싶다는게아니라오히려존재하는거대한양의글을뛰어넘는방식을배워야만한다는것이다.어떻게이엄청난양의정보를뚫고나갈것인가.다시말해어떻게엄청난양의정보를운영하고,분석하고,조직해서배포할것인지가나의글과너의글을구분한다.”(13쪽)
『문예비창작:디지털환경에서언어다루기』는「서문」의시작부터다른작가의문장을빌리되바꾸어말하며글쓰기와관련해이시대의무수한글과엄청난정보를어떻게다루어야할지이야기한다.글을처음부터새롭게쓰는고전적인방식을넘어,우리주변에다양한형태로이미존재하는텍스트들을효과적으로운용하고재생산하는방식으로서의창작행위.이러한접근방식은역사적으로탁월한‘비독창적천재’들의시도를통해꾸준히있어왔다.인용문들을재구성한베냐민의『아케이드프로젝트』,제약을문학의도구로삼았던문학단체울리포,일상을녹음한그대로책으로묶은앤디워홀,누구나작품을재생산할수있도록설계한개념미술가솔르윗….그리고오늘날어떤글쓰기는이러한흐름의극단에가있다.저자가(본인의작업을포함해)발견한예시들의일부는다음과같다.“잭케루악의소설『길위에서』전체를매일하루에한쪽씩타자로필사해1년간블로그에올린작업.『뉴욕타임스』하루치기사전문을전유해900쪽책으로출판한작업.쇼핑몰매장안내도의입점매장목록을재구성한데불과한목록형식의시.그런가하면자신이받은모든신용카드가입서를엮어주문출판방식으로800쪽책을만들었으나비싸서자신조차한권을사지못하는가난한작가.색인까지포함한19세기문법책전체문장구조를자기방식대로분석한시인.본업활동중에작성한항소이유서전문을단어하나바꾸지않고그대로시로재현한변호사.영국국립도서관이소장한시인단테알리기에리의『신곡:지옥편』영문번역판을전부입수해그첫구절을차례차례옮겨적은작가도있다.소셜네트워크사이트에업데이트된상태글을복사하고이미고인이된작가의이름을갖다붙이는글쓰기팀은페이스북페이지가갱신되는것처럼스스로고쳐쓰는,끝없는서사시를만들어낸다.플라프라는전반적인글쓰기운동은구글검색결과중최악에기반을두는데,불쾌할수록,말이안될수록,터무니없을수록좋다.”(16~17쪽)이책(영어판)이처음출간된지10년이상지났다는사실이무색하게도,문예창작의일반적인흐름과거리를두는급진적인사례들이이어진다.특히웹과함께디지털시대의글쓰기현장은오늘날다른땅에펼쳐져있다.작가와작품에대한새로운정의를필요로하는지금,『문예비창작』의저자는(자신이“비독창적천재”라는용어를빌려썼던문예비평가마저리펄로프의말을또다시빌려)이렇게쓴다.“오늘날의작가는고통받는천재보다는글쓰기기계를멋지게개념화하고,구축하며,실행하고,유지하는프로그래머를닮았다.”(13~14쪽)

비창조적글쓰기
『문예비창작』은이렇듯아날로그적방식과디지털적방식을종횡무진하며비독창적천재들이어떻게비창조적글쓰기를실천해왔는지다각도로살핀다.그러면서100년전에미술계에서일었던개념적인움직임들이,또샘플링등음악계에서당연한일이되어버린현상들이,왜문학계의글쓰기에서는아직까지상대적으로쉽게받아들여지지않는지질타한다.
“나는기존의글쓰기를폐기해야한다고말하는게아니다.훌륭한회고록에감동받은적없는사람이있겠는가?그러나나는문학이(그범위와표현의잠재력이무한함에도)틀에박혀있다고느낀다.내가보기에문학은되풀이해같은어조로이야기하는경향이있고,가장좁은영역에자체를국한하여,보조를맞추지못하고우리시대의가장생생하고흥미로운문화담론에참여할수없는분야가됐다.그래서나는지금을심히슬픈순간이라고생각하며,또한문학적창조성이상상하지못한방식으로스스로재활성화하기에좋은잃어버린기회라고생각한다.”(23쪽)
대학에서(이책의원제인)‘UncreativeWriting(비창조적글쓰기)’라는수업을진행해온저자는학생들에게독창성이나창조성대신“표절,신원훔치기,다른목적으로다시쓰기,짜깁기,샘플링,강탈,도용”을강권해왔는데,“놀랍지않게도학생들은잘해낸다.그들이이미비밀리에전문가가된일이갑자기열린공간으로나와안전한환경에서탐구되고,무모함대신책임이라는점아래재구성된다.”(25쪽)고밝힌다.일정부분수업내용에기반한『문예비창작』은디지털시대에문예창작을가르치는새로운방식으로서자신을증명해나간다.웹과디지털언어와글쓰기의관계를살피고,글의형식적이고물질적인특성을조명하면서상황주의와구체시운동을현대적인관점에서재평가하고,포스트정체성문학으로서극사실주의시학을펼치고,시각예술의여러사례를분석하면서콜라주와패스티시를넘어선전유를문학에적용하는방법을제안하고,특히솔르윗과앤디워홀의생산방식과생산량을주목하고,베낀다는행위를새롭게바라보고,읽히지않되사유의대상이되는새로운글쓰기를논하고,정보를다루는아카이빙의방식과역할을고찰하며,나아가기계스스로읽고쓰는로보시학까지바라본다.인공지능을활용한글쓰기방식이어느덧낯설지않게된지금,『문예비창작』은‘창작’이아닌‘비창작’의방식으로서이시대의새로운글쓰기론을펼쳐나간다.


[추천사]

“멀티미디어예술가이자말의‘고급관리자’인케네스골드스미스가디지털시대의글쓰기를위해내놓은도발적선언.글쓰기를새롭게만들어낼수있는귀한아이디어와기술과예시가가득하다.”
-마커스분(『복제예찬』저자)

“학자의역작못지않은사용자의설명서.”
-애들레이드모리스(아이오와대학교명예교수)

“인터넷의부상이어떻게글쓰기에대한관념을돌이킬수없이바꿔놓았는지,아니그렇게해야만하는지에집중하며급진적예술실천에관한백과사전적지식을동원한재치있고지적인글.예술가이자비평가로서흥미진진한실천을해온케네스골드스미스의『문예비창작』은작가,예술가,문학사가,매체이론가사이에서활기찬논쟁을일으킬책이다.”
-시앤응가이(시카고대학교영문학과교수)

“케네스골드스미스는소리와소음,시와미술,글과말,재연과낭독을두루관통하며전위적으로활동한이들의비창조적작업을소개한다.대부분영어권에해당하는데,읽다보면어느새각자의책장과컴퓨터에서한국어로말하거나쓴것들을발견할수있다.우리는프랑스어,독일어,스페인어로도번역된이책을한국어로번역하는동안전세계적유행병으로인해디지털환경에서소통했다.”
-길예경·정주영(번역가)

“이혁명적인책은비단글쓰기뿐만아니라창작한다는것이무엇인지다시한번생각하게만든다.우리는디지털과네트워크가촉발한기술이모든것을바꾸는시대를살고있지만여전히그가능성을제대로이해하지못하고있다.케네스골드스미스는새로운기술적환경에서우리가이미행하고있는창작행위의의미를새롭게짚고가능성을극대화시키는도구상자를우리에게선물했다.”
-임경용(출판인)

“『문예비창작』은말한다.전유하고모방하고약탈하고복사하고붙여넣고배치하고인용하고다시쓰고공유하라.그렇게하면깨닫게될것이다.우리안에진실따위는없다는진실을,독창성이란환금화가용이한가상자산일뿐이라는사실을.그것을깨달은순간부터진짜글쓰기가시작된다.진실도,창조성도,내면도없는텅빈황무지같은백지에서고유의비독창적인문학이탄생하는것이다.케네스골드스미스는이과정을조금의과장도없이친절하게안내한다.조금의과장도없이말하건대모든새로운글은새롭지않으며모든새롭지않은글은유일하다.”
-정지돈(소설가)

“창작과비평과편집이하나임을스스로증명하는책.”
-김뉘연(시인,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