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인생의 철학자들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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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지수

1971년서울출생.명실상부대한민국최전선의인터뷰어.질문하고경청하고기록하며28년째기자의업을이어오고있다.특히2015년부터진행한인터뷰시리즈‘김지수의인터스텔라’는국내외석학들의지혜가모이는최적의인문학플랫폼으로명성을얻으며,누적조회수2,300만을돌파했다.뉴스미디어의정파적바운더리를넘어기사가업로드될때마다‘혁신의언어’를기다리는독자들이SNS에거듭공유...

목차

작가의말
[배우윤여정]난공부는못해도숙제는해갔어요
[일본인변호사니시나카쓰토무]나의운은타인의운과연결되어있습니다
[디자이너노라노]능력도,체력도10프로는남겨둬야해
[동물행동학자최재천]적당히두려워하고약간비겁해지세요
[요리블로거정성기]치매어머니와산9년,후회안해요
[배우이순재]손해보듯살아야좋은인생이에요
[재일정치학자강상중]반드시여러분의‘때’가옵니다
[바이올리니스트정경화]이제는불완전한내가불만스럽지않아요
[일본인디자이너하라켄야]‘이것으로충분하다’면충분합니다
[재독화가노은님]그냥받아들이세요,날씨처럼
[기업가이자목회자하형록]내가희생하는순간,사람들이변합니다
[미술사학자유홍준]공부해서얻은지식은사람들과나눠야죠
[시인이성복]일이안풀릴땐시동을꺼야해요
[평창올림픽개폐회식총감독송승환]재미를추구하다보면슬럼프가없어요
[철학자김형석]인격의핵심은성실성이에요
[노인의학자마크E.윌리엄스]우리는그렇게나이들지않습니다

출판사 서평

평균나이72세,여전히현역으로사는16인의어른들

2015년7월부터토요일마다온라인매체[조선비즈]에는철학자김용옥,작곡가진은숙,디자이너알렉산드로멘디니,건축가비니마스등을인터뷰이로한,분량과깊이,인물면에서모두압도적인인터뷰가게재되기시작했다.[김지수의인터스텔라]라는이름의이코너에지난3년간누적된인터뷰는120여편.인터뷰1편당소요된글자수는평균1만자로,200자원고지50매에달하는분량이다.
긴글임에도불구하고,이인터뷰시리즈는SNS를통해윤여정인터뷰2,200건,마크E.윌리엄스인터뷰4,300건,송승환인터뷰2,600건,하라켄야인터뷰2,100건,이순재인터뷰는2,400건공유되며온라인세상에서널리사랑받았다.2018년11월현재[조선비즈]홈페이지에서집계되는[김지수의인터스텔라]페이지뷰는170만에이른다.
3년간어떤인터뷰들이주목받았을까?2,000건이상SNS에공유된인터뷰들중에는60세가넘은인터뷰이들이많았다.그들은주로자기영역에서30년이상일해오고있었고,그때문에삶과일에관한통찰이날카로웠다.이책《자기인생의철학자들》은바로이러한인물들의인터뷰16편을수록하고있다.평균나이72세,여전히현역으로사는16인의인생들이다.

예술가,기업가,철학자,과학자,종교인,블로거……
직업군도다양한어른들의다섯가지닮은점

《자기인생의철학자들》은예술가,기업가,철학자,과학자,종교인,블로거등이시대의다양한직업군에종사하는정력적인어른들의목소리를담고있다.직업은서로다르지만한권의책에인터뷰들을모아놓고보니,그들에게는공통점이있었다.

1.나이들어서도충분히일할수있다고생각한다
2.자신을소진하지않고적당히일한다
3.경쟁보다는공생을추구한다
4.다른사람의말을경청한다
5.겸손하다

어떻게보면평범한교훈이랄수있는이다섯가지공통점은윤여정,니시나카쓰토무,노라노,최재천,정성기등16인의호흡에실려무게감을얻는다.누구나그렇게말할수있지만누구나그렇게살수있는것은아니다.

그들이들려준말은삶이그증거이기에공허하지않았고,
그들이살아낸삶은그들이살아낸시간이그증거이기에울림이컸다.
-[작가의말]

이를테면배우윤여정은“나는공부는못해도숙제는해갔어요”라고말하며(19쪽),부족한걸알기때문에노력하지않을수없었다는자신의인생론을들려준다.젊은시절《구약성서》의한구절“모든일에는때가있나니”에서큰깨달음을얻었다는재일정치학자강상중은그구절을“‘지금’,‘여기’를열심히살면서‘그때’를기다릴것”이라고해석하며반드시‘때’가온다는사실이기뻤다고말한다(124쪽).‘노오력’이라는말로열심히사는자기자신또는타인을희화화하는요즘세태와는반대방향의말들이다.
완벽주의자이미지의바이올리니스트정경화는“중요한건불완전한내가불만스럽지않았다는거예요”라며(139쪽)“연주할수있다는것자체가감사해요”라고말한다(147쪽).7,000여제품을취급하는글로벌기업무인양품의디자인수장하라켄야는‘이것으로충분하다’를강조한다(162쪽).더나아갈수도있지만약간의포기와함께그정도에서선을긋는것이중요하다고.세계가인정하는동물행동학자최재천은유구한역사속에진화를거듭해온동물들을30년이상관찰한결과를들려준다.“혼자서뛰면어렵지만섞여서같이뛰면슬금슬금앞으로갈수있어요.”(75쪽)생존경쟁에길들여진우리들의숨통을틔어주는말들이다.

우리,자기인생의철학자들에게주는힘과응원

지은이김지수는23년차기자다.[조선비즈]이전에패션지[보그]에서의경력까지더하면그가진행한인터뷰는수백편에달한다.《자기인생의철학자들》의상당수인터뷰이들과도이미몇차례인터뷰경험이있다.

이제까지노라노를세번만났다.
70대중반,80대초반,그리고90세가되던해.(중략)
나또한노라노여사처럼즐겁게오래일하고싶다.
내그릇을알고,야망을앞세우지말며,에너지의10퍼센트를남겨둔다면,
앞으로100세가되는노라노여사를한번더인터뷰할수있으리라.
-[디자이너노라노:능력도,체력도10프로는남겨둬야해]

40대후반여성으로서여전히왕성하게활동중인김지수기자,60대,70대……누군가는너무나이들어버렸다고생각하는나이에도자신의일을즐기는인터뷰이들.그들의행보가여러번교차하는과정에서탄생한이인터뷰들은어쩌면필연이다.그런의미에서《자기인생의철학자들》은자기분야에서오래능력을발휘해온사람들이서로에대한신뢰를바탕으로가진만남의결과물이다.《자기인생의철학자들》을읽다보면16인의목소리와표정이생생하게떠오른다.때문에책읽기가한결수월하지만,이런인터뷰글을쓰는일에는그만큼의숙련이필요하다.

120편의인터뷰중왜이인터뷰들이유독사랑받았을까를생각해보면독자들이어떤삶을살고싶어하는가를유추할수있다.오래일하는삶,나이들어서도건강한삶,하루하루가경쾌한삶.우리가바라는삶이다.고령사회를다루며청년세대에게노년세대를짐지우고,이것이우리사회의패착이될것이라예측하는세태속에서우리가바라는삶을사는평균나이72세의어른들모습은우리에게안도감을준다.우리의동시대인으로서,이미우리에게좋아하는어른들이있고,그들이우리에게영감이된다는사실을새삼스레깨닫게한다.또한그들이자기인생을오래도록소중히가꿨듯,우리자신의인생도소중함을절감하게한다.《자기인생의철학자들》은타인과의경쟁에목매지않으면서도나자신의인생을위해노력을기울이는,우리,자기인생의철학자들에게힘과응원이되는책이다.

“여러분은아직인생을반도안살았잖아.그러니내말을믿어요.”
-92세현역디자이너노라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