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 인사는 아직이에요 (사랑받은 기억이 사랑하는 힘이 되는 시간들)

작별 인사는 아직이에요 (사랑받은 기억이 사랑하는 힘이 되는 시간들)

$13.80
Description
“서른한 살, 두 사람의 보호자가 되었다.”
《나의 두 사람》 김달님 작가의 두 번째 책
눈물 젖은 티슈 사진에 “카페, 도서관 등 공공장소에서는 읽지 말 것”이라는 주의사항이 뒤따랐던 독자 리뷰들. 《나의 두 사람》은 “독자들이 사랑한 책”이라는 수식어에 꼭 맞는 책이었다. 등단이나 출간 경험이 없는 무명 작가의 책을 독자들은 “올해 읽은 책 중에서”라는 말로 손꼽아 주었고, 많은 작가들과 서점 관계자들이 ‘2018년 올해의 책’으로 이 책의 이름을 불러 주었다. 조손가정에서 자란 자신의 이야기를 고유의 문장에 실어 세상에 내놓은 김달님 작가는 이제 좀 어깨를 펼 수 있었을까.
김달님 작가가 할아버지의 전화를 받은 건 작년 8월 한여름이었다. 더 이상 견디기 힘들다고, 수화기 너머로 할아버지가 울고 있었다. 그 전화 통화로 시작하는 《작별 인사는 아직이에요》는 쓰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시간들 속에서 쓰여진 책이다. 하지만 이 책에는 흔히 예상되는 그런 슬픔, 그런 인생이 들어 있지 않다. 슬픈 만큼의 따뜻함, 상처 입은 만큼의 위로가 똑같이 함께다.
저자

김달님

1988년,1939년생김홍무씨,1940년생송희섭씨의손녀로태어났다.할머니할아버지는너무어린나이에예기치못하게부모가된자식을대신해오십의나이에갓난아이보호자로서의삶을시작했다.그런이유로스무살이될때까지할머니할아버지와셋이함께살았다.스무살에할머니할아버지에게서독립해지금은경남창원에서생활하고있다.2017년카카오브런치에<마이그랜드마더그랜드파더>를연재해브런치북프로젝트금상을수상했다.지은책으로《나의두사람》이있다.
브런치brunch.co.kr/@20150127

목차

프롤로그

1장무너지는시간들
기회는언제나
할아버지의당부
조금더먼곳으로
네아버지아직안죽는다
세상이신기한사람
다시기억할수있다면
다시오지않는아침
무너지는시간들
미워하는것보다
그들을두고나온밤
그리고다음날

2장내가당신을안아줄차례
최선의처방
신은작고가까운곳에
그렇게가족이된다
우리의처음들
이토록조용한세상
10분의위로
우리가아이였을때
그많던싱아는누가다먹었을까
보호자의날들 3장시간이우리를허락할뿐
당신에게있다
누군가의보호자에게
따뜻하고맛있는것
구질구질한세계가문득아름답게보이는순간
한숟갈더
겨우이만큼
일요일의기분
크리스마스사진
무사한새해
좋아하는것
당신의죽음은당신의것

4장작별인사는아주천천히
혼자남은집
이렇게헤어지기도하고
보호사와보낸시간
그러니까당신은그런사람
그들의안부전화
헤어짐의길이
일주일에2,800원
멈칫하는것들
할머니에게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나와두사람사이에놓인50년,
그좁혀지지않는시간을조급해하며쓴《나의두사람》

2018년4월에출간된김달님작가의《나의두사람》은조손가정의당사자가쓴에세이라는점에서희소했지만독자들이이책에서발견한것은자신들의‘나의두사람’이었다.사회경제문화적개념을걷어내고나의존재이유로서가족을들여다보는일이,그렇게조금다른환경에서자란서른살의젊은작가에게서가능했다.

50년어린자식이기에더가깝고더아프게다가오는
《작별인사는아직이에요》

이번책에서김달님작가는우리와다르지않은위치에놓여있다.누구나언젠가는부모의늙음과죽음을맞게된다.다른게있다면김달님작가는50년어린자식이고,누군가의보호자가되는일과는거리가먼,서른언저리의삶을사는중이었다는점이다.그렇기에작가의이야기는더가깝고더아프게다가온다.독자들을울게했던그문장들은곧우리에게도당도할일인것처럼이야기속으로우리를데려다놓는다.
할머니할아버지가요양병원에입원하던날.작가는생애처음으로보호자가되어주치의앞에앉는다.정확하게답할수없는질문들,전혀모르고있던사실들,한번도생각해본적없는문제들을흘려보내며그는스스로에게묻지않을수없었다.‘그동안내가할머니할아버지에관해서안다고생각했던건무엇이었을까.’

(15페이지)어떤자식도늙은부모의보호자로사는시간을미리겪을수없다.모두가그런시간은준비없이처음맞는다.그러므로이책에는자주좌절하고가끔안도하면서최선을다하고싶었던어느젊은자식의기록이담겨있다.

(132페이지)“네가다녀가면하루종일외롭지않아.”나는그말이외롭고무서웠다.할머니가하루종일나만기다리고있다는게.할머니가의지하는사람이고작나라는게.

아이에서어른으로,그리고보호자로……
언젠가우리의보호자였던그들이늙고병들때,
우리는어떤최선을다할수있을까

아이였을때우리는누군가의보살핌없이는단하루도살수없는존재였다.먹고,말하고,걷고……우리의처음들엔우리의보호자들이함께하고있었다.어른이되어집을떠나면서그들과함께하는시간은이전과는비교도할수없이줄어든다.어느날문득그들은늙고병들어있고,우리는그들의보호자가되어,그들은보살핌을필요로하는존재가되어,같은시간속에머문다.김달님작가는우는할아버지의등을어루만지고,할머니에게밥을떠먹여주고,할아버지에게필요한물건들을사다주고,할머니의기저귀를갈아준다.모두아이였을때그들이해주었던것들.아이에서어른으로,그리고보호자로.누구에게나자기차례가온다.그때가되면우리는어떤최선을다할수있을까.

(121페이지)늙어가는부모를바라볼때문득아이일때의나를돌아보는순간이온다.그시간속우리는제곁을지나가는시간이다시돌아오지않는줄모르고말갛고어린얼굴을한채젊은부모와함께있다.

사랑받은기억이사랑하는힘이되는시간들

《작별인사는아직이에요》의장소는경주집,경주종합병원,창원요양병원과대학병원,그리고요양원으로바뀌어나간다.무엇이최선인지알지못한채로정신없이최선을다해내는나날들.작가의말처럼“어쩌면우리는시간을살아가는것이아니라시간이우리를허락해줄뿐”인지도모른다(64페이지).이는머리가아니라오직가슴으로이해할수있다.《작별인사는아직이에요》를읽느라,우리에게허락된시간을가늠해보느라또한번울게되겠지만,울고난다음에야스스로를믿어보게된다.가장소중한사람을외롭게하지않고도,뒤늦게후회하지않고도작별할수있을거라고.그렇게할수있다고.
시간이흘러언젠가당신차례가오면사랑받은기억으로사랑할힘을낼수있기를.

(253페이지)우리가한여름에있다고생각할때여름은오고있는것이아니라가고있는중임을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