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아픈 사람 맞습니다 (교도소로 출근하는 청년 의사, 그가 만난 감춰진 세계 | 반양장)

진짜 아픈 사람 맞습니다 (교도소로 출근하는 청년 의사, 그가 만난 감춰진 세계 | 반양장)

$15.00
Description
환자들의 범죄 이력이나 개인적 사연에 기대지 않고
의사로서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
최세진 저자가 교정시설에 근무하며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 중 하나는 범죄자들을 세금으로 치료해 줄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진짜 아픈 사람 맞습니다》에서 그는 수용자들의 범죄 이력이나 개인적 사연을 빌리지 않고, 자신의 경험만을 바탕으로 훨씬 풍성한 대답을 들려준다.
“진짜 아픈 사람 맞습니다”라는 제목은 아프다고 말하면 어디가 아프냐는 질문을 받기보다 꾀병 부리지 말라는 말을 먼저 듣는 사람들을 대신해 저자가 의사로서 해 줄 수 있는 말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진짜 아픈 사람 맞습니다》는 호기심 많은 청년 의사가 엄격한 직업윤리와 성실한 근무태도로 빚어낸 귀한 직업 에세이다. 이 책을 통해 비로소 감춰진 세계가 독자들 앞에 생생하게 펼쳐질 것이다.

시선과 사유가 모두 따뜻하면서 날카롭다. 동정을 강요하지 않으며 현실을 외면하지도 않으니, 책장을 펼치길 망설이는 분이라면 안심하시길.
저자

최세진

서울대학교전기정보공학부와의학전문대학원을졸업했다.서른이되던해의사가됐고,그해순천교도소에
서첫직장생활을시작했다.공식직함은법무부순천교도소의료과공중보건의사.그곳에서1년을보내고,서울구치소에서2년을보냈다.
근무초기엔진료실책상밑에테이저건이라도숨겨두어야하나고민했고,휴대전화사용이금지된근무환경에스마트폰금단증상을겪기도했다.하지만수용자가1,500명인순천교도소의유일한상주의사라는상황은그에게많은시간을주지않았다.그는서둘러능숙한직업인이되어야했고,매일80명의환자를진료실에서만났다.
허리가아프다는수용자의말이진짜인지확인하러운동장으로따라나가는등진료실밖에서도열심이었던
그는〈슬기로운감빵생활〉,〈닥터프리즈너〉,〈오렌지이즈더뉴블랙〉같은교도소물은꼭챙겨보는,자기일에진심인청년의사다.교도소안의이야기를많은사람들에게전하고싶어독립출판물워크숍에참가,2019년《교도소의속살에청진기를대다》를쓰고디자인했다.이를계기로3년의교도소의사생활을담은《진짜아픈사람맞습니다》를쓸수있었다.
현재서울대학교병원에서수련의로근무하고있다.수용자의의료처우개선에기여한공로로2020년법무부
장관상을,코로나19대응에기여한공로로2021년보건복지부장관상을수상했다.

목차

프롤로그)조금다른곳에서시작된이야기5

1장낯선풍경
사형대앞진료실/꾀병감별사로살아가기/진료시간/약물중독외에는정상입니다/
바깥사람들의궁금증/문신,도대체뭘까?

2장그래도,환자
Y이야기/몸을인질삼지말라고/발을들여다보면/나쁨일까,아픔일까/의사가의사를만날때/
의사의역할/교도소의양치기소년들/교정시설에갇힌외국인들

3장사람이살고있는곳
M이야기/보안과와의료과/자술서쓰던날/닥터프리즈너와는다릅니다/
형집행정지,현실에서는이렇습니다/왜거기에집착하는가/피해자가되다

4장맨얼굴의우리들
겨울이되면찾아오는손님들/도둑놈들한테잘해줄필요있나요?/숨겨진형벌이존재하지않도록/
새로운시도들/모두가꾀병은아니다/아픔이길이되려면

5장담장을따라꽃이피듯
사형수의연하장/김천과대구에서(코로나생각1)/폭동보다무서운것(코로나생각2)/
혐오를혐오한다/미국은좀달라요?/마음과마음은만난다

에필로그)의사로서분명하게말할수있는것

출판사 서평

“나의첫직장은교도소였다”
교정시설의사가쓴첫번째책
어디에서도읽은적없는‘안’의이야기

2021년현재전국교정시설(교도소와구치소)은54개다.그중다섯곳은진료실은있지만의사는없다.교정시설은의사한명당1일진료가평균277건으로일반공공의료시설보다훨씬많고,수용자들의민원과고소에빈번하게노출되는곳이다.그런이유로,기사를검색해보면“박봉에고소고발까지……교정시설떠나는의사들”,“교정시설의사채용하늘에별따기”같은제목을어렵지않게확인할수있다.이를테면,교정시설은의사에게‘기피근무지’다.
교정시설공중보건의사근무를지원한최세진저자는2018년순천교도소에서의사로서첫근무를시작했다.《진짜아픈사람맞습니다》는이제막의사가된저자가교도소안의이야기에더많은사람들이관심가져주길바라며쓴책으로,우리나라교도소진료실을본격적으로다룬첫번째책(단행본)이기도하다.또한,2020년12월코로나19첫확진자발견을시작으로2021년1월까지1,200여명의확진자가발생한서울동부구치소에서파견근무하며그현황을수록하는등바깥사람은알길없는‘안’의이야기를충실히담았다.

오랜만에울고싶은날이었다.교정시설자체가이렇게많은주목을받았던적이있었나싶을정도로동부구치소는연일언론에화제가됐다.이전에도국무총리가교정시설안으로들어온적이있었던가.(201쪽,폭동보다무서운것)


의사와환자가서로에게서도망칠수없는
애증의공간,교도소진료실
〈슬기로운감빵생활〉과《아픔이길이되려면》사이의기록

수용자들이진료를받으러오는경우는크게네가지다.1)아프거나다쳤을때,2)교정시설에처음입소했을때,3)교정시설에서일을시작할때,4)아프다는‘주장’으로얻고자하는바가있을때.4)의경우에서‘얻고자하는바’는크게두가지다.강력한약과외부병원진료.저자는스스로를‘꾀병감별사’라고칭하며진료실안팎에서수용자를살핀다.

“제가전에있던소에서도허리가아파서계속치료거실에있었는데말입니다.”(중략)교도소의사1년차엔이런수용자들을‘특별관리’했다.운동장에따라나가서그들을지켜보는것이다.족구하는모습을보면,이사람들이날라차기하는공에맞지않게조심해야한다.분명허리가아프다했는데.
(26쪽,꾀병감별사로살아가기)

언뜻드라마〈슬기로운감빵생활〉의한장면처럼보이지만,현실은녹록하지않다.최세진저자는꾀병을부리는사람들사이사이에서진짜환자를찾아내야한다는점이교정의료의어려운점이라고말한다.


최선의진료가최고의고문이되는아이러니,
임시조치가아닌장기적인치유는어떻게가능한가

“저는약가지고장난치는사람아닙니다.그냥너무힘들어서그래요.”
“밖에서제가먹던약입니다.제몸은제가안다고요.선생님이어떻게알아요?”
“제돈으로제가약사서먹는다는데도대체왜안된다는거예요?”
“잠못자서사고라도나면선생님이책임지실거예요?”
(38~39쪽,약물중독외에는정상입니다)

약을적게,단기처방하겠다고하면마약수들은으레항의한다.의사로서행하는최선의진료가환자들에게는최고의고문이되는아이러니다.최세진저자는이문제로협박편지를받기도(그는이를‘러브레터’라부른다),교도소장을통해민원을접수받기도,국가인권위원회의조사를받기도하지만,끝까지자신만의원칙을지킨다.수감기간동안수용자들이건강을되찾기를바라기때문이다.하지만원칙지키기는그렇게수월하지않다.원하는만큼약을받지못한수용자는잠이오지않는다고,불안해서죽을것같다고호소하며교도관들을괴롭힌다.민원을제기하기도한다.5일약을처방하면5일에한번씩중독환자들을봐야하지만,투약기간을곱절로길게하면중독환자들이진료실을찾는빈도는떨어진다.그래서약을적게,단기처방하고자하는의사는동료교도관은물론이고동료의사와도갈등을빚기마련이다.

교도관들은마약수가교도소에한번오고,두번오고,세번오다가한동안오지않으면이들이약을끊었다고생각하는것이아니라자살했다고본다.마약의끝이죽음이라면,이곳교정시설에서의시간은약을끊는여정의시작이어야하지않을까.
(80쪽,나쁨일까,아픔일까)


아픈건나쁜게아니다
누구도귀기울이지않는사람들의건강이말하는것

고려대학교보건과학대학김승섭교수의책《아픔이길이되려면》은최세진저자가교정시설에지원한계기가되었다.《아픔이길이되려면》이지적한건강문제를눈으로확인하고,이책이내민초대의손길에응하고싶었다고.그렇게만난수용자들은B형간염보균자들이었고(어릴때예방주사를맞지못한이유로,168쪽),뇌사진에서외상이발견된경우가있었고(최근의연구에따르면외상성뇌손상은폭력범죄와관련이있다,176쪽),치료비를감당할수없는형편때문에가족에게돌아가지못한채로세상을떠났으며(109쪽),질병에걸렸거나장애가생겨서노숙을하게됐고(조사대상노숙인의25.6퍼센트,153쪽),어릴때본드흡입을시작으로약물에손을댄사람들(77쪽)이었다.그래서저자는묻는다.“나쁨일까,아픔일까?”
교정시설에강력범죄자만있는건아니다.최세진저자는‘수용자들은결국사회로돌아갈사람들’이라는사실에기반해그들을진료했다.《아픔이길이되려면》과사회역학이라는분야가보여주듯,사회의건강은개인의건강과연결되어있다.개인과개인의건강역시연결돼있다.이는코로나19를겪으며우리사회가더욱절감한사실이다.


환자들의범죄이력이나개인적사연에기대지않고
의사로서분명하게말할수있는것

최세진저자가교정시설에근무하며가장많이들었던질문중하나는범죄자들을세금으로치료해줄필요가있냐는것이다.《진짜아픈사람맞습니다》에서그는수용자들의범죄이력이나개인적사연을빌리지않고,자신의경험만을바탕으로훨씬풍성한대답을들려준다.
“진짜아픈사람맞습니다”라는제목은아프다고말하면어디가아프냐는질문을받기보다꾀병부리지말라는말을먼저듣는사람들을대신해저자가의사로서해줄수있는말을그대로표현하고있다.《진짜아픈사람맞습니다》는호기심많은청년의사가엄격한직업윤리와성실한근무태도로빚어낸귀한직업에세이다.이책을통해비로소감춰진세계가독자들앞에생생하게펼쳐질것이다.

시선과사유가모두따뜻하면서날카롭다.동정을강요하지않으며현실을외면하지도않으니,책장을펼치길망설이는분이라면안심하시길.
(장강명작가추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