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삶 : 다른 삶을 살기 위해 어떤 이는 기꺼이 이방인이 된다

다른 삶 : 다른 삶을 살기 위해 어떤 이는 기꺼이 이방인이 된다

$15.00
Description
“다른 삶을 살기 위해 어떤 이는 기꺼이 이방인이 된다”
주어진 삶의 조건을 그냥 받아들일 수 없을 때
‘다른 삶’을 추구하는 삶의 태도에 관하여
★영화감독 홍지영, 아나운서 임현주 추천
20년 넘게 프랑스에 거주하며 ‘이방인’과 ‘여성’의 정체성이 짙은 에세이를 집필해 온 작가, 감성적인 에세이에 프랑스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르포처럼 생생하고 정확하게 담아 내 특유의 스타일을 구축한 작가 곽미성의 새 책이 출간됐다. 《그녀들의, 프랑스식, 연애》(2016), 《외로워서 배고픈 사람들의 식탁》(2018)에 이은 세 번째 책 《다른 삶》이다.

국적, 성별, 외모, 사회의 성숙도와 시대의 안정성…… 우리에게는 우리가 원한 바 없는 삶의 조건들이 많이 있다. 우리가 선택하지 않았지만 삶에 깊이 영향을 미치는 것들이다. 곽미성 작가의 에세이 《다른 삶》은 주어진 조건에 순응하지 않고 ‘다른 삶’을 선택하는 삶의 태도를 격려한다. 우선, 모국어 사회를 떠나 거주 국가와 사용 언어를 바꾼 개인으로서 작가의 이야기가 책의 시작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 책에서도 프랑스와 한국을 관통하는 키워드를(‘제2의 인생’, ‘부동산 이슈’, ‘코로나 시국’) 통해 두 나라의 현재를 생생하게 읽을 수 있다.
저자

곽미성

10대후반에떠난어학연수를시작으로20년넘게프랑스에머물고있다.파리1대학과7대학에서영화학으로몇개의학위를받았고,몇편의영화작업을했다.한국방송사의파리지사에서일했고,지금은한국기업의해외진출을돕는회사에서근무한다.남편,고양이로미와함께파리에살고있다.지은책으로《다른삶》,《외로워서배고픈사람들의식탁》,《그녀들의,프랑스식,연애》,옮긴책으로《파리지엔은사랑하기를포기하지않는다》가있다.

목차

서문)끝과시작사이에서나를찾는일

1부모국어의세계를떠난다는것
목요일의아이/서로다른국적의연인들/제1세계의사람들/마리아와네살수준의프랑스어/코로나19와연결된삶/못생길권리/이방인의책임감/내게새언어를다오/영원한이방인

2부오랜집을떠나다
자본주의의한복판에서깨달은것/월셋집,너는자유다/무엇이우리를결심하게했을까?/파리를떠나는사람들/현실의맛/차이나타운에산다는것/너는내운명/두눈부릅뜨고롤러코스터타기/내게새집을다오

3부시작하는사람들
9년11개월에대한예의/영화를전공한직장인의미생/H의몸에관한문제/카트린과올리비에의끝과시작/아이없는삶/로미와함께하는삶/루저의선택권/고독한쉼표의힘/파리,텍사스,포르투그리고겹겹의인생들/직업과마음

작가후기)다른삶들의연대를상상하며

출판사 서평

국적,언어,성별,외모,직업,집,라이프스타일……
그중언어와국가를바꾸기로한작가의현실적인격려
다른삶을추구한다는건,더나은삶을모색한다는의미

[1부모국어사회를떠난다는것]에서작가는외국문학과외국어를통해‘다른곳’을꿈꾸던어린시절을떠올린다.그런시간들끝에‘다른곳’인프랑스에정착했지만,작가는한국에서는상상할수없던고독을감내해야했다.

외국어를낭만으로여기는일은그외국이미지의세계일때만가능하다.그언어가내가반드시구사해야하는유일한언어가될때낭만은사라진다.
(71~72쪽,내게새언어를다오)

나는‘서운하다’는한국어단어를알고있으므로서운하다는감정을느끼지만,프랑스어에서는그마음을그대로표현할수있는단어를찾지못했다.서운함은남편과의관계에서는없는감정이됐다.
(22쪽,서로다른국적의연인들)

1부곳곳에쓸쓸함이진하게배어있지만그럼에도작가는독자에게힘주어말한다.기꺼이이방인이되라고.그쓸쓸함뒤에는분명히황홀함이있다고.
[2부오랜집을떠나다]는총체적인문제에봉착했다고느낄때우리가최종적으로바꾸기로하는소유물로서집을다룬다.‘프랑스에서집매매하기’에관한한편의리포트같은2부는매매와임대사이에서갈등하는프랑스사람들,마당이있는넓은집을찾아지방도시로이주하는파리사람들을통해한국과매우유사한프랑스의면모를보여주지만,주택매매계약을둘러싼프랑스부동산제도와관례는두나라의차이를극명하게확인시켜준다.[3부시작하는사람들]은각자의자리에서‘다른삶’을모색하는사람들의분투를그린다.영화감독이되고자했지만9년11개월의시간을흘려보내고서야회사원이된작가자신,성정체성문제로오래방황했지만이제그세월에종지부를찍고자하는H,새로운사랑을만나30년넘은결혼생활을정리한카트린……모두가새로운시작을감행했거나앞두고있는사람들이다.그들의모습에서,다른삶을모색하는것은그자체로삶의소중함을강하게긍정하는일임을실감할수있다.

다른사람에관대한,
삶의스펙트럼이넓은사회

새로운삶을만들어간다는것은,독립적으로개인의삶을산다는의미다.나는개인의삶들이다양해질수록세상이섬세해지고,우리각자가선택할수있는삶의스펙트럼도넓어진다고믿는다.
(7쪽,프롤로그)

다른삶을추구하는개인이많아질수록타인의삶에관대한사회가된다.입사초기엔회사에서“그녀(elle)”로불리다가지금은“그(il)”로불리는,성전환수술을앞둔H는곽미성작가에게자신의이야기를솔직하게들려준이유를이렇게말한다.

“내가이자리에나온것은단한가지이유였어.네가프랑스인이었다면나는나오지않았을거야.나는한국에도나와같은고민을하는수많은젊은이들이있다는걸알고있거든.”
(195쪽,H의몸에관한문제)

나와같은고민을하고있는다른이의존재는큰위안이된다.현실이만족스럽지않을때,그렇게얻은위안이다른삶으로건너갈용기가되어줄것이라믿는다.책과친구들이H에게용기를주었듯,곽미성작가의이책이독자들에게다른삶을꿈꿔볼계기가된다면좋겠다.그럴수없을것같은상황에서도더나은삶을그려볼수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