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기다리는 사람

모두가 기다리는 사람

$15.00
Description
“모두가 기다리는 사람으로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25년 차 택배기사의 유머와 여유, 그리고 삶의 지혜
이 책을 읽은 사람은 택배를 보낼 때마다
마음이 촉촉해질 수밖에 없다!

“그림자 같던 세계에 불을 밝히는 책이다.
분통이 터지다가도 마음 가득 따스해지고, 깔깔 웃다가 기어이 눈물도 난다.”
_김하나 작가

“조금 더 다정한 사람,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무엇보다도 타인의 삶과 노동에 대해 몰라서 실수하지 않기 위해 이 책을 읽자.”
_김민섭 작가
저자

택배기사님

1998년3월3일부터택배기사로일하고있습니다.마음대로휴가를쓸수없고,주말에일하는날도있지만‘모두가기다리는사람’으로행복하게살고있습니다.다리에힘이풀릴때까지,이일을계속하고싶습니다.

목차

기사님의여는말

1장택배,어디까지가봤니?
은행(뒷문)을털어라/고객아닌고객같은고객보다더/스님과박카스/취미는장비발이라지만/나도괜찮아요/클래식은영원하다/편의점택배탐정단/오늘다풉니다,택배꿀팁3종!/일상이자리를비운사이,택배는

2장나는대한민국의택배기사
사랑이어떻게변하니/그쪽도수고가많으십니다/다른동료/개늑시의짐내리는차/우리개는안물어요/택배상자에는물건만들어갑니다/따라온친구/베이비베이비베이비,마이베이비/말도좀하고운전도좀하죠/용기가있어야화해를할수있답니다

3장거기서뭐하세요?
에미애비도못알아본다는/택배차가없어졌어요/손발/요즘같은시대에남의귀한집자식에게/미안합니다잘먹었습니다/그럴사람/오늘출국합니다/You스틸mynumber/어깨에힘이들어가면/그‘집’이어디죠?/진상을잊은자에게미래는없다

4장세상의반
이런사람저런사람/믿어주셔서감사합니다/6시50분해물만두/되돌려주기위한친절은/천원의행복/나도누군가에게는/114동포틀럭파티/창고를짓는사람/최중의삶/비대면친절

5장그날이그날인줄알았지만
애기엄마지영이/화요병/쩔배의계절/추운날에는보닛팡팡/하늘에서온정이내려와/Loveyourself/서프라이즈/3월의폭설

6장어쩌다,운명공동체
Doyou?두유?/메아리의이유/어쩌다보니/그녀석/안녕하세요,해야지/하늘이무너져도/세단이아니라도괜찮겠니?/나뿐만아니라그대들도

기사님의닫는말
큰딸의닫는말

출판사 서평

1998년3월3일일을시작한25년차택배기사와그의딸이한권의책을완성했다.(택배산업은1992년시작되었다.)제목을보고‘모두가기다리는사람?’하고의문이들다가도,저자가택배기사라는사실을알고나면느낌표가득호응하게되는책《모두가기다리는사람》이다.
통신판매업의성장과더불어덩치를키운우리나라택배시장은코로나19로비대면배송이라는새로운국면을맞이했다.30년이흐르는동안,택배는이제아주흔한일상이됐다.동요〈택배아저씨〉의“띵동벨소리가울려퍼지면아빤줄알았는데택배아저씨♪”라는노랫말처럼.

여러분도오늘,오늘이아니라면내일,택배를받을테니까.우리사이에는택배를둘러싼사연들이잔뜩이라무슨얘기든공감할수있고,이해도할수있을테지.그래서지금여러분이이책을결제하고계실지도모르겠다.어쩌면내일내가이책을배송하게될수도있고.(7쪽,기사님의여는말)

갑과을의프레임에갇히지않은,한사람의이야기
좋은것은그와함께온다

“내가갑인데왜택배기사가갑노릇을하죠?”
나는고객에게말했다.
“고객님.배송기사와고객님은갑과을이아니라상생관계죠.고객님이원하시는상품을택배기사가배송하지않으면결국받지못하시는것인데어떻게갑과을이라고말씀하십니까?”(116쪽,요즘같은시대에남의집귀한자식에게)

미디어에서택배기사는주로‘과로사’,‘보호받지못하는개인사업자’등과연관되어다뤄지지만,이책《모두가기다리는사람》의택배기사는그에앞서자신의일을좋아하는숙련된직업인이다.갑과을의시선에갇히지않고세상을바라보는사람의여유,그래서가능한유머는독자의낡은사고방식을깨고,독자를푸근하게안는다.
이런상상을해볼수도있겠다.《모두가기다리는사람》을쓴사람이오늘나에게택배를전달한바로그기사님일지도모른다고.그상상만으로일상은조금달라진다.그에게따뜻한말한마디를건네고,잠깐미소를지을수도있다.그작은것들의효용을잘아는사람이바로《모두가기다리는사람》의택배기사다.이책에서그는300여곳을배송해도고맙다는말한마디를듣지못한하루와,자신이올시간에맞춰저녁상을차려놓고기다린고객님에관해썼다.이책은우리가연결되어있음을직접말하지않는다.그냥보여준다.

운전도좀하고,말도좀하고,인생도좀살았다
숙련된직업인,자기인생의철학자

《모두가기다리는사람》은2019년동명의독립출판물로먼저나왔다.36개의글이56개로늘고,새롭게그림이그려져지금의책이됐다.30대직장인인‘큰딸’은사회생활에어려움을겪던시기에아빠의이야기를책으로쓰기로마음먹는다.

그제서야옆에있는아빠가보였다.문을닫고나에게일말의여지도주지않는그들과달리보이지않는곳에서,자신의자리에서,어떻게든소임을다하는사람.
그리고생각했다.문앞에두고전달하지못한아빠의마음.이런것을기록하지않는다면무엇을남겨야하나.(266쪽,큰딸의닫는말)

몇권이나되는아빠의수첩을사이에두고아빠와딸이써내려간글에는신기하게도,그자리에없는사람들도듣고싶어할말들이담겨있다.이를테면,‘내가이일을계속할수있을까?’하고묻는사람이듣고싶어할말.

피지컬도스피릿도필요없다.그저지금계속하고있다면잘하고있는것이고,그게계속쌓이면오래할가능성이생길테지.그렇게모든것은따라오는것일듯하다.(85쪽,따라온친구)

‘저사람이나보다잘난게뭔데?’하고화가난사람은어쩌면이런말이듣고싶은건지모른다.

다른이가가진것과내가가진어떤것을비교하지말고다른사람에게너무큰관심을갖지말고나라는사람이누구인지집중하는것으로두려움을극복해보길.그러지못한다면그저지질한것이고구린것이다.(67쪽,다른동료)

직업은종종사람을지운다.스스로가밥벌이를위해일을하고있으면서도,상대방또한그렇다는걸자주잊는다.오늘주문하면내일물건을받을수있다는사실은당연하지만,어떻게하루만에그모든일이가능한지는모른다.얼마나많은사람이자신의일을충실히해내고있는지헤아릴수있다면,세상이좀덜팍팍하지않을까?자기일을그르치고싶은사람은없듯,배송이잘못되길바라는택배기사도없다는걸헤아릴수있다면.택배보내는사람,받는사람,택배기사……우리는셋중하나다.그리고여기,모두가기다리는이야기가있다.

박수칠때떠나면좋겠지만일을계속할수있어서박수칠기운이난다.남이쳐주는박수보다중요한문제다.일이주는기쁨과슬픔만큼삶을깨닫게하는것이있을까.(262쪽,기사님의닫는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