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죽지 않는다

그렇게 죽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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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홍영아

20년넘게방송작가로활동하며KBS〈한국인의밥상〉,〈사람과사람들〉,〈KBS파노라마〉,〈인간극장〉,〈병원24시〉,〈VJ특공대〉,MBC〈닥터스〉,EBS〈세계테마기행〉등을집필했다.2013년〈한국인의밥상〉으로백상예술대상TV부문교양작품상을수상했다.2017년사려니필름을설립해방송다큐멘터리와영화를제작하고있다.

목차

0장크리스마스에돌아가시면되나요?
공범이있다항암제1등“피디님만믿습니다”“피를좀가릴까요?”나는나비가아니다카메라없는다큐멘터리

1장생각보다이른
나만범인을모르는연극암,네가1등이다“어떻게선생님만믿겠어요”회의를소집하라암이꾀병이라니죽기직전까지환자를돌보는시대소변권“집에언제감?”죽음이임박했다는신호국밥이뭐라고돌아가면서마지막인사드리기나의죽음도나에게알리지말라

2장생각보다느린
의사를향한기계적믿음암병동의난민들복병1:가족이죽은집에서산다는것고독사말고다른말사진을함부로오리지말것복병2:희망극복하기복병3:부모의누드레벨10의고통에속도전으로맞붙기공기좋은곳을생각하나본데다행과불행사이“여기너무일찍온거야”평생을봐온그얼굴이아무말을않을때죽기직전까지우리는산다미취학아동의부모가부모를떠나보낼때가깝게살지않았다면슬픈데떡볶이긴병에효자없다는말임종에도사회자가필요하다살아있는엄마를위한장례준비

3장생각과다른
요양원에집어넣는다는말요양원과짝,혹은섹스나의이름은“그거안하시면죽어요”중환자실의기계인간“연명치료안하겠어요”인공호흡기,심장기계,신장투석기중환자실에서산다는것커튼안에서무슨일이?“목사님이오십니다”죽기전엄마의얼굴처치실과임종실요양원에서대성통곡하면안되는이유“임종시간좀바꿀게요”

4장생각만큼모르는
신해철과김광석살아있다는것의정의배우지못한의사들굶어죽다“당신의마지막선택을존중합니다”올리비아핫세는줄리엣이아니야“아들이의사인데”토요일한낮의오아시스

5장생각해보지못한
유골함과골다공증드라마를믿으면안되는이유“나를기억해줘”기도와식도사이키스를해보지않으면모른다CCTV임종장례에도황금시간대가있다죽어도밥상“무서워해서죄송해요”싸울수있는모든조건이갖춰졌다이여름의화장장“펑!”생각만큼영롱하지않은“아버지이제가세요”

6장생각은참
유시민삶과죽음의양다리5성급호텔같은장례식장호캉스장례식코로나시국의장례식근조화환은최대한신속하게100년너의이름은그리스인조르바조르바옆의조르바아닌사람들흙그렇게죽지않는다

작가후기

출판사 서평

경황없이맞이할마지막순간
무엇을할수있을까
무엇을후회하게될까

20년넘게방송다큐멘터리분야에서활동해온홍영아작가.2013년그는‘우리는어떻게죽는가’라는다큐멘터리를준비하다가두가지사실을알게된다.하나는우리나라말기암환자들이소생가능성이전혀없는치료를받으며다른나라보다3배많은양의항암제를사용한다는것,또하나는대부분의사람들이평생쓴의료비보다2배많은돈을죽기전한달동안쓴다는사실이었다.
홍영아작가는가망없는일에매달리다죽음을맞이하는세태에대해그동안왜방송에서다룬적이없는지의아해진다.왜방송에서는늘죽기직전까지포기하지않는,최선을다하는사람들의모습만을그렸을까.죽기직전의삶에관해우리는무엇을알고있을까,혹은무엇을잘못알고있을까.

방송은긍정의마취사다.방송에등장하는사람이비극적일수록긍정의주사는효과를발휘한다.기적을호소하는멘트가화면위에절절하게흐르고,그주문은기적대신시청률을불러온다.제작진은다시그런기적을기대하는방송을제작하고,사람들은기도를하고,그기도는기적대신시청률을올린다.울리고,올리고,죽고.울리고,올리고,죽고…….이사이클속에서방송은말기암환자에게행해지는적극적인항암치료가얼마나죽음의질을떨어뜨리는지는말하지않는다.다만이렇게말한다.“엄마는포기할수없다.”“아빠는끝까지힘을내려한다.”“딸은최선을다한다.”(20쪽)

백상예술대상TV부문수상작가가
카메라없는다큐멘터리를쓴이유

홍영아작가는죽음에관한다큐멘터리를새로쓰기로한다.이번다큐멘터리에는세가지가없다.

1)카메라
2)병원홍보팀의협조
3)의사의제안으로출연을결정하는환자

‘우리는어떻게죽는가’이후8년동안홍영아작가는많은사람들을만났다.암전문의,중환자실간호사,요양병원의료진,요양원원장,유골함판매원,장례지도사,그리고얼마전가족을떠나보낸사람들.그들은말한다,그렇게죽지않는다고.
전문가들이조언하는바와다르게,홍영아작가가만난어떤이들은죽을병에걸리더라도그사실을본인에게알리지말라고자식에게당부한다.시한부선고를받고호스피스병원을찾은말기암환자는고통이가라앉은시간에는정작할일이없어지루해지는임종기일상을보여준다.죽기직전까지환자를치료하는시대에,홍영아작가가만난의사는스스로곡기를끊은환자의뜻을존중해처치없이임종을지켜봤던일화를들려준다.요양원원장은부모의연명치료를하지않겠다고밝힌보호자에게“이건연명치료가아니라그냥치료예요”라고말해야하는아이러니를토로한다.중환자실간호사는몸에튜브가너무많이달려있어환자가보이지않을때가있다며,중환자실안에서벌어지는일들을이야기해준다.장례지도사는빈소차림,입관,발인,화장,납골등일반적인장례식절차를설명해주고,코로나로인해달라진장례식풍경을전한다.그리고얼마전가족을떠나보낸이들은이별이후무엇을가장후회하는지들려준다.

무엇을생각하든,생각과는다른당신의이야기

나와내가족의마지막순간.그순간은느닷없이찾아온다.

“여보세요.”
“여기병원인데요,지금어르신이위독하세요…….”
“아버지가요?”
“갑자기상태가안좋아지셨어요.선생님,지금바로오실수없죠?”(153쪽)

나는,내가족은출근길에,혹은자다가전화를받을것이다.“아버님이호흡이어려우신데인공호흡기를할까요?연명치료에동의하신다는말씀이죠?”언젠가는엄마에게심폐소생술을시도하는의사에게“이제그만하세요”라고울면서말해야하는순간이온다.인공호흡기를하는것이맞을까.심폐소생술을받는것이맞을까.그래야한다면얼마나오래그래야하는걸까.그로인해우리는무엇을후회하게될까.

직전에도,직후에도실감나지않을죽음을
절절하게만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