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은알지만비시각장애인은모르는
시각장애인은알지만비시각장애인은알기어려운사실중하나는우리나라에서제작되는드라마나영화의일부작품에음성해설(화면해설)이제공된다는것이다.그시작은2003년KBS드라마〈대추나무사랑걸렸네〉로거슬러올라간다.2003년방송통신위원회는지상파방송국의낮시간대방송을일부허용하고2005년에는전면허용하며자막및화면해설강화를권고했다.시범적으로제작편성되던음성해설드라마가이때부터정규편성되기시작했다.음성해설audiodescription(화면해설videodescription)이란,시각장애인이드라마나영화,공연,전시같은시청각작품을온전히감상할수있도록상황을묘사하는대본을쓰고이를음성으로제공하는서비스를말한다.그리고〈오징어게임〉은넷플릭스오리지널시리즈중가장많은언어(19개)로음성해설(화면해설)이제공된작품이다.〈기묘한이야기StrangerThings〉(17개),〈브리저튼Bridgerton〉(15개)보다많다.
우리나라1호작가음성해설이야기
서수연작가는2003년〈대추나무사랑걸렸네〉음성해설(화면해설)의대본을쓰고그대본을낭독한,이일을직업으로삼은우리나라1호음성해설작가이자음성해설성우다.2003년부터현재까지드라마,영화,예능프로그램,연극,뮤지컬,미술작품,무용,마술쇼등7,800여작품의음성해설을썼다.그가20년넘게활동하며이렇게많은작품에음성해설을맡을수있었던배경에는장애인시청권과예술감상권에대한아주느리지만분명한사회적인식변화가자리하고있다.이는우리나라뿐만아니라국제적인추세이기도
하다.
화면해설,음성해설,큰글씨,낮은위치의버튼,진동의자
음성해설은이제화면에만머물지않는다.무용공연〈무용수-되기〉에도,이은결마술사의국내최초배리어프리일루션공연에도음성해설이제공됐다.무용과마술은음성해설이어려울거라고여겨졌던대표적인장르였다.노안이온중년에게는큰글씨팸플릿을,키가작은어린이에게는낮은위치의버튼을,시각장애인에게는만질수있는복제품을,청각장애인에게는소리가진동으로울리는의자와조끼를……음성해설의기반이되는접근성의개념은장애인도비장애인도환대하며문화예술현장을밝히고있다.
모두를환대하는문화예술현장
『보이지않지만볼수있는』은시각에만치우쳐있던우리의감각을깨워준다.이책을읽다보면질문들이고개를든다.‘잠깐,시각장애인은〈왕과사는남자〉를어떻게보지?’여기없는사람이누구인지,눈에보이지않는존재를감각하는것.그로부터환대가시작되면좋겠다.‘눈이보이지않는사람은예술작품을볼수없는가?’라는질문에그렇지않다고생각한사람들.서수연작가는그런사람들중한사람이다.
“눈을감고드라마를들으면알수있다.음성해설이왜존재해야하는지.
미디어의화려함뒤에는늘소외된감각이웅크리고있다.”_서수연
저자가낭독한오디오북동시출간
이책은오디오북과동시출간된다.서로다른감각을지닌독자에게이책이같은시기에함께도착하기를바란다.낭독은서수연작가와장민혁성우가맡았다.서수연작가의목소리는시각장애인에게익숙하다.음성해설방송의초창기KBS〈대추나무사랑걸렸네〉,SBS〈작은아씨들〉,MBC〈베스트극장〉등의음성해설을서수연작가가쓰고낭독했기때문이다.
이책의표지에는제목이점자로들어가있고,책날개에는도드라진사각형을두어시각장애인들이QR코드를촉각으로발견할수있도록했다.QR코드를통해서는표지해설을들을수있다.표지해설또한서수연작가가직접작성하고낭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