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으로
“자,이제부터우리는스윙스입니다.울산다문화리틀야구단,스윙스!”
야심차게시작했지만,그때는그누구도확신할수없었다.야구단이얼마나오래지속될수있을지.그건판을벌인오경사와이과장도마찬가지였다.애초에두사람에게야구단이얼마나잘할수있는지,언제까지갈수있는지는고려대상이아니었다.두사람에게중요한건단하나,시작하는일이었다.
---「야구는이르다,티볼부터!」중에서
일요일이면가장일찍나오지만운동장밖에서단원들이모두모이기까지물끄러미그모습을지켜보곤하는지운이는“시작하기전에애들이모이고,준비하는걸보는게좋아요”라고이야기한다.꼭무엇을말로표현하지않아도괜찮은시간,그저‘내가여기에있어도된다’는감각이아이들에게삶의근육을만들어주는것인지도모르겠다.
---「얘네가인종차별해요!」중에서
“야구는완벽하지않아도괜찮아요.다양한포지션이있어서거기에맞는사람이그역할을맡으면돼요.키가작아도,뚱뚱해도,달리기를못해도,또는달리기만잘해도할수있는거죠.공을잘못던지면투수말고타자하면되잖아요.발빠른사람은도루를하면되고.누구나할수있는스포츠인거죠.”
---「원정,충격과추억사이」중에서
“우리도잘하는애들만나가면이길수있어요.우리실력그렇게나쁘지않아요.그래서제가감독님한테우리도잘하는애들만나가면안되냐고한적이있거든요.그때감독님이못한다고해서기회를안주면그친구는언제어떻게잘할수있겠냐고하셨어요.하,저도인정해요,그말씀.처음에는자꾸지니까속상했어요.이제는별로속상하지않아요.잘하는애들만나가서이기면기분이좋겠지만기회는공평하게주어져야한다고생각해요.”
---「원정,충격과추억사이」중에서
초기에는우리리그운영하는것도빠듯한형편에웬후원이냐며난색을표한이들도있다.그때이전무는다른설명없이한마디를건넸다.
“이사람들아,우리가그정도는할수있지않는가.”
한사람당1만원도아니고팀당1만원이면아이들대회를열어줄수있다.야구에미쳤다는소리도듣는사람들이야구하는애들을위해그것도못한다하면더할말이없는거다.
---「졌지만잘싸운」중에서
“요즘은어른들도바쁘지만아이들도바쁘잖아요.스윙스덕분에일요일이면우리가족은늘운동장으로향했어
요.그시간들이우리를하나로묶어주었다고생각해요.”
---「하나가된시간」중에서
“처음엔주변에서다들너무과하다는얘기를많이했어요.그런데내가직장생활을제대로안하고여기에만미쳐있으면문제지만그게아니잖아요.토,일합해서여섯시간남짓이거든요.생각해보면일주일에술자리한두번가지면그시간쓰는거아닙니까.저는그시간과에너지를다른데투자하는거죠.”
---「너무오바하는거아니냐는말」중에서
그리고스윙스의어른들에게당부한다.‘야구단운영을잘해야되겠다’,‘내가최선을다해야되겠다’거기까지는좋지만결과나성과에너무집착하지말라고.‘결실이커야된다’,‘유명해져야한다’그런데마음을쓰는것은줄이고그저성실히최선을다하라이야기한다.어떤일이든그렇게마음을‘턱’놓고하는게좋다고말이다.
---「너무오바하는거아니냐는말」중에서
취재과정에서는어쩔수없이또는자연스럽게‘특별한’에피소드를찾게된다.가장기뻤던일,가장힘들었던날,가장보람찼던장면,정말싫었던순간같은것들.그러나인터뷰가이어질수록스윙스를지탱한것은대단한한장면이아니라,잘보이지않는반복에가깝다는생각이들었다.
---「에필로그」중에서
추천평
어린이들이딱고맘때잘배워두어야할사랑과우정,환희,좌절,헌신,겸손과같은감정들.그것들을한단어로줄이면그것은야구.
모든승부에서한팀은이기고다른한팀은진다.이기는팀만기뻐할수있다면우리는기쁜날보다좌절하는날이많을것이다.안전하고즐거운야구가목표인스윙스는경기결과에는덜신경쓰면서누구보다기쁘게운동을하고있다.
우리는‘배움에는때가있다’는말을앞세워가장중요한감정들은제쳐두고학교나학원에서의지식습득에만몰두하는경향이있다.나는스윙스단원들이결과보다과정,승패보다경험에집중하는환경에서야구를하는것이책을읽는내내내일처럼행복했다.결과가나오지않으면그과정이부정당할때도있는잔인한세상에서스윙스의아이들은진정으로소중한것들을순서대로배우고있었기때문이다.
나또한스윙스아이들을보면서또한번배웠다.
-문상훈(코미디언,리틀야구단구단주지망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