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마트미래학교’가지향하는
민주적이고유연한학교공간의모습
교육혁신?이제는공간혁신이다!
경쟁과효율만고려해온과거우리나라의학교공간
코로나19팬데믹의장기화속에서더욱절실해진성숙한시민의식과연대의식,어떤위기상황에서도뛰어난문제해결능력을발휘할수있는유연성,창의성등은미래사회가요구하는역량이자,이미세계의공교육이추구하는방향이기도하다.하지만우리의학교공간은과연민주시민이나창의적이고유연한인재를키워내기에적합한모습일까?
우리나라의교육은너무오랜시간서열화를축으로치열한경쟁을조장하고,학생들을통제하는데만집중해왔다.이를반영하듯학교공간또한많은학생을효율적으로통제하고수용하는데머물렀다.다시말해학생개개인의개성을존중하며,그들의다양한삶을담아내는공간이기보다다수학생의행동을표준화하는데최적화된딱딱하고삭막한공간이었다.물론통제와경쟁을강조한교육방식은나름‘효율성’을앞세워평준화된인재들을빠르게배출하는데어느정도기여했다.하지만불확실성으로넘쳐나는미래사회를살아가는데꼭필요한창의적인문제해결능력이나연대와상생의가치를몸소실천하는민주시민을양성하기에는역부족이었다.
이에대한반성으로각학교현장교사들을중심으로‘혁신교육’이라는이름으로아래로부터의학교혁신을이루기위한노력이꾸준히이루어졌다.그결과해묵은교육문제들의일정부분은얼마간해결의실마리를발견하기도했지만,상대적으로오랜시간소외된영역이바로‘공간혁신’이다.아무리교육혁신을외쳐도학교공간은마치일제강점기에서튀어나온듯고정관념에얽매인딱딱한모습에머물러있다보니원하는교육의모습을온전히담아낼수없었고,진정한교육혁신또한이뤄내기힘들었다.공간은삶을담아내는그릇과도같은데,편협하고융통성없는삭막한공간에서민주시민의식이나창의성이자라나기는어려운일이기때문이다.
2021년4월교육부는‘그린스마트미래학교설명회’를개최하였다.학교를민주적이고유연한공간으로바꾸는것은물론,과거의학교시설설계방식과는달리사전기획과정을거쳐건축전문가와교육과정전문가가학생과교원등사용자의참여를통해의견을모으고,이를학교공간기획과설계에반영함으로써,실제사용자들이진정한주인공이될수있는미래형학습환경의구현이사업의주요특징이다.즉학교공간이민주시민을양성하는유연하고창의적인공간이될수있도록하는것은물론,공간혁신의과정에학교구성원들이참여하는민주적절차를통해진행하게된것이다.
창의적인재를키우고싶다면학교도창의적공간이
민주시민을키우고싶다면학교도민주적공간이되어야한다
공간은그곳에머무는인간의정신과삶에깊은영향을미친다.만약획일적인공간안에오래머물다보면자신도모르게획일적인사고방식에익숙해지고,변화를두려워하는성향으로바뀌기쉽다는뜻이다.아무리학교교육이민주시민을기르고,창의적인재로키우기위해이런저런노력을기울인다고해도정작학교공간이수직적위계와고정관념에얽매인공간구조에서벗어나지못하면바라는인재양성의길또한요원하기만하다.규격화되고정형화된공간에저마다다른개성을가진학생들의다양한꿈과미래를제대로담아내기란거의불가능한일이다.민주시민을원한다면공간구조부터민주적으로변화해야하며,고정관념을깬인재를원하다면공간또한고정관념에서과감하게벗어나야한다.다소늦은감이있지만,학교단위공간혁신사업부터최근의그린스마트미래학교까지교육부차원에서학교공간개선사업에관심을기울이며학교를창의적이고민주적인미래지향적공간으로변화되도록지원하는점은고무적이다.
이책은공간이인간의정서,심리,나아가삶전체에미치는영향력을거듭강조하며,학교라는공간에머무는학생,교사나아가마을과사회전체에미칠영향력을고려한다.즉어떤공간에서머물고생활하는지가앞으로어떤삶을살게될것인가와직결되는점을학교공간혁신에서도중요하게고려해야한다고거듭강조한다.
저자는소중한아이들의배움이이루어지고,하루중잠자는시간을빼고가장오랜시간머무는공간인학교이너무나오랜시간방치되어왔음을지적한다.그리고앞으로학교가학습은물론마음편히휴식을취하며힐링할수있는공간,자발적배움이넘치고저마다희망찬미래를꿈꾸는역동적공간으로진화하기위한다양한아이디어를제안한다.특히공공재성격이강한학교공간에대한투자는결국모든아이들에게혜택이고루돌아간다는측면에서앞으로는학교공간을혁신하는데경제적인비용투자도훨씬높아져야한다고강조한다.무엇보다학교안팎의삭막한분위기에서벗어나좀더따뜻하고인간적인공간,미래교육을주도하는유연한공간,구성원모두함께성장하는민주적공간으로새롭게진화하기위해무엇을어떻게해야할것인지에관해조목조목이야기한다.
공간심리부터방법론까지...교실,복도,계단,운동장
학교공간곳곳을아우르는학교공간혁신의거의모든것
이책에서말하는학교공간혁신은무조건건물을새로올리고,설비를보완하는물리적환경정비만을의미하지않는다.오히려공간혁신과정에구성원들의다양한의견을수렴하고,변화된공간에서새로운학교문화및가치를창출하는계기로삼으려는것이다.예컨대폐쇄적이고수직적이며권위적인공간에서벗어나개방적이고수평적이며민주적인공간으로탈바꿈하는과정에서학교의문화또한자연스럽게변화될수있다.이책에서소개한사례들은학교단위및영역단위공간혁신사업대상이지만,최근교육부에서밝힌‘스마트미래학교’의취지에부합하는학교공간혁신사례들을소개하며미래학교가나아갈공간혁신의방향성을제안한다.교실,도서관,화장실등학교구석구석을돌아가며맞춤형아이디어들을제안하는것은물론,고교학점제와함께날로중요성이부각되고있는홈베이스와다목적공간의조성과관련된아이디어들도빼놓지않는다.
이책은크게5부분으로나누어학교공간혁신의거의모든것을아우른다.1장에서는좀더근본적인문제에주목하고있다.“우리가왜공간에주목해야하는지”,“왜공간이중요한지”에관해이야기한다.2장에서는몇몇행정가중심의공간혁신이아닌구성원전체가참여하는공간혁신의중요성과각주체의역할에관해이야기하였다.그리고3장에서는교육의주체인아이들,교사나아가지역사회주민까지학교공간혁신에참여하는민주적절차가중요해진지금,공간혁신에구성원들의참여를이끌어내는방안인‘공간수업’에관한내용을담았다.4장은미래교육을주도하는공간혁신의방향성에대해탐색하고,마지막5장에서는교실,도서관,복도와계단,운동장,교무실등학교주요공간들에대한창의적이고유동적이며민주적인공간혁신사례들을선별하여소개한다.다만다른학교의전체공간을똑같이따라하는것은불가능하기때문에응용해볼수있는공간이많은학교사례로골라소개하였다.포스트코로나시대,미래학교로진화하는과정에공간혁신을빼놓을순없다.다만공간그자체에얽매이기보다는공간에관한좀더다양하고융통성있는해석이필요한때다.이책은공간혁신에대한궁금증을조금이나마해소하는데도움을줄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