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우리답게 개념 있게 말하다 : 모두의 언어 감수성을 높이는 슬기로운 언어생활

10대, 우리답게 개념 있게 말하다 : 모두의 언어 감수성을 높이는 슬기로운 언어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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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책은 일상 언어생활의 의미와 가치를 다시 돌아본다. 오늘날 사회 전반에 난무하는 혐오와 갈등은 결코 우리의 언어생활과 무관하지 않다. 이 책의 저자는 청소년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가는 말들의 톡톡 튀는 재치와 창의적 변주에 놀라고, 편의성과 경제성이 높은 방향으로 언어가 진화되는 것에는 공감하면서도, 한편으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던지는 말 한마디의 무게를 과소평가함에 안타까워한다. 특히 무분별하게 복제되는 혐오와 차별의 언어들이 사회구성원의 사고를 조금씩 물들이는 데 주목하였다. 또 표현의 자유를 방패막이 삼아 막말을 정당화하거나 진지함을 조롱하는 세태도 함께 돌아본다. 말에 담긴 뜻을 한번쯤 되새긴다면 혐오의 말들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들의 아픔에 조금은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조금씩 언어 감수성을 높여가는 동안 성숙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고, 우리 사회도 더 아름답게 만들어갈 것이다.
저자

정정희

24년간국어교사로서생각이자라는즐거운국어수업을위해노력하였고,2021년현재는장학사로서다양한분야의청소년문제에관심을가지고학생이행복한교육을만드는데에힘을보태겠다는작은꿈을꾸고있다.MZ세대를자처하는두아들앞에서는꼰대가되지않으려고기를쓰고있다.지은책으로는『십대들을위한맛있는인문학』이있다.

목차

프롤로그)말의힘은위대하다


PART01차라리귀를닫고싶은어른들의말
“아오,진짜도덕책!”

01어른들은오늘도말하지,“라떼는말이야…”
02정말우리잘되라고하는말맞죠?
03시키는대로하면정말자다가떡이생기나요?
04어리다고무시하지말아주세요…
05엄마친구의아들,딸들은왜그리잘난걸까요?

PART02새로운문화를창조해가는우리들의말
“재밌거나단순하거나!”

01전염성강한휴먼급식체를아시나요?
02맞춤법?그게뭐예요?혹시먹는거예요?
03말은팍팍줄여써야제맛이지
04원래뜻그대로쓰는말은지루하고따분해
05장황한텍스트보다한방에정리하는이모티콘이좋아!




PART03혐오와차별에저항하는용기
“이런말은왜문제일까?”

01혐오의탄생_내가벌레라니...내가벌레라니!
02세대갈등_꼰대와싸가지의공통점은무엇일까요?
03남녀혐오_남자애들끼리왜“이년아,밥먹었니?”라고말할까?
04양성평등_사내자식은쩨쩨하게굴면안되는법있나요?
05수저계급론_돈도실력이야,네부모를원망해!
06외모지상주의_미모가후덜덜한데?
07다문화차별_쟤,다문화라며?어쩐지…
08장애인비하_와,이거완전병맛이네!
09스티그마와희생양_무분별한낙인찍기는제발이제그만!

PART04소통의물꼬를트는언어감수성
“우리,통하였느냐?”

01신조어에반영된우리사회의모습
02언어유희와언어파괴의아슬아슬한줄타기
03우리에게는혐오를혐오하는용기가필요하다
04너는아느냐,세치혀의무서움을

출판사 서평

말,시대를비추다!
언어생활에고스란히투영된우리사회의민낯

세간에유행하는말들을살펴보면당대의사회분위기나주목할만한이슈등을충분히짐작해볼수있다.그만큼말은시대상을민감하게반영한다.스마트폰의대중화와함께최근수년간언어생활의변화가두드러진다.대표적으로띄어쓰기의무시,줄임말,자음만으로이루어진단어표기,이모티콘사용의증가등을꼽을수있을것이다.특히인터넷에는요즘세대가열광하는‘재미’추구와맞아떨어진온갖말장난과신조어들이빠르게생성및확산되고있다.이렇듯인터넷에‘말’을이용한온갖놀이들이가히폭발적으로양산되는이유는재밌다고느끼면너도나도자발적으로참여하는가운데무섭게복제되고전파되기때문이다.이러한전파양상이마치유전자가자기형질을복제하여대물림하는모습과닮았다하여‘밈(meme)’현상으로불린다.최근도쿄올림픽배구대표팀의주장김연경선수의사진을여러가지로재미있게해석한말놀이의유행또한전형적인‘밈’현상으로볼수있다.특히청소년과젊은층을중심으로다채롭게이루어지는한글의재미난변주들은그자체로한글을좀더풍성하게한다거나한글의위대함이나창의성을새삼느끼게되는등의장점도분명히존재한다.하지만때론말의뜻을진지하게고려하지않은채오직재미만앞세워너도나도무한복제하는가운데알게모르게차별이나편견을조장하고있는측면도있어우려되는바이다.


말,갈등의싹을틔우다!
#텍스트밈#아묻따즐겨#야민정음#말장난대잔치

무엇보다청소년들은또래친구들을서로모방하려는특성이강하다.여기에‘재미’까지있으면자발적으로달려들어무섭게몰입하는모습을보인다.이러한특성때문에언어생활을넘어‘말’을통해그들만의차별화된문화를만들어가려는현상도두드러진다.여기에온라인이라는환경적조건은‘말’이과거와비교할수없을만큼빠르게퍼져나갈수있는최적의플랫폼이되고있다.마치게임에빠져시간가는줄모르듯너도나도표현을복제하여유행시키는데기꺼이동참하는동안다양한‘밈(meme)’현상이확산되는것이다.사실이러한현상은비단청소년뿐만아니라최근다양한세대에걸쳐나타나고있다.
다만세대별선호하는플랫폼이나언어표현의차이가나아가세대간언어분절로이어지는양상을띠는데,이는오늘날세대간의갈등을심화시키는주요원인으로꼽히기도한다.신구세대의갈등은어제오늘일은아니지만,점점더첨예해지는모습이다.기성세대는여전히과거에갇힌채신세대를어리고뭔가가르침이필요한대상으로만생각하며못마땅해한다.한편신세대는기성세대가원치않는잔소리폭격에트집만잡고말꼬리잡기에급급하다며때론무작정꼰대로규정하는식이다.더욱안타까운점은이러한갈등이비단세대간에만존재하는것이아니라는점이다.남녀간의갈등은물론,사회적약자나특정소수자에대한차별과혐오가어느새사회전반에만연해있다.그리고이러한현상을가중시키는주요원인중하나가바로‘언어’에있다.


말,의식을바꾸다!
무심코사용하는말들이변화시키는것들에관하여

세간에떠도는혐오의의미가담긴유행어들의상당수는별다른악의없이복제되는경우도많다.다시말해말에담긴속뜻에주목하는사람이그만큼드물다는뜻이다.그저입에착착붙고재미있으면너도나도사용하고,또내주변에서그런말을다사용하면혹시내가그집단에서소외될지모른다는생각에자연스럽게그말을사용하게되는식이다.어디서부터뭐가잘못되었는지모르는채그렇게혐오의표현들이점점더일상화되고문제의식조차무뎌지는점은심히우려스러운일이다.혹여주변에서문제제기를하면재미로한일에죽자고달려든다며,소위‘진지충’이나‘십선비’취급과함께조롱을당하기도한다.그저재미삼아아무뜻없이한말에피곤하게트집을잡는다는이유이다.하지만이런변명은언어가가진힘을간과한측면이적지않다.비록폄하나혐오의뜻없이재미로던진말이라고해도,말은사용하는사람의의식에알게모르게영향을미친다.가랑잎에옷젖는줄모른다는말처럼혐오의말들은어느새우리의의식마저혐오로물들이기때문이다.


말,생각하는힘을좌우하다!
빈약한말은빈약한사고로이어진다

또래사이에서유행하는몇몇특정표현에매몰된언어생활로인해상대적으로크게빈약해진청소년의어휘력도심각한문제로떠오르고있다.EBS에서방송된〈당신의문해력〉에서도최근청소년의어휘력저하문제를지적하였다.주로유행하는몇가지유행어중심으로한정된언어표현,각종줄임말들,이모티콘사용등에익숙해진나머지청소년들의어휘력이크게떨어진것이다.이에따라장문의텍스트를읽어내는문해력,독해력등이점점떨어지고있다는점에주목하였다.외국어도아니고태어나줄곧사용해온모국어의독해력이떨어지는것은실로심각한문제다.어휘력의부족은단순히긴문장을읽어내는능력의저하로그치지않는다.부족한어휘력이진짜심각한이유는이것이곧빈곤한사고력으로이어지기때문이다.심지어자주사용하는몇안되는언어에담긴편견이나혐오의의미가알게모르게의식에물들어편협한사고를조장하고차별적행동으로까지이어진다면이는실로중대한사회문제이다.이책은문제있는언어표현들을스스로정화시킬수있는언중(言衆)의자정능력을훌쩍넘어선오늘날오염된언어생활의면면을들여다보는한편,청소년들이톡톡튀고참신하고창의적인언어생활을즐기면서도품격있는개념충만한언어생활을해나갈수있는방안은무엇인지를진지하게고민하게해준다.


말,위대한힘을자각하라!
호환마마보다치명적이고무서운설화

이제우리는말이가진위대한힘에좀더주목할필요가있다.재미삼아너도나도던진말한마디에누군가는마음에씻을수없는깊은상처를입기도하기때문이다.특히이러한언어표현들은‘낙인찍기’,‘프레임’등의형태로소수자나사회적약자와같은특정집단을무리에서소외시키는결과를초래한다.그리고그렇게낙인이찍힌사람들은세상사람들의욕받이역할을감수해야할때도있다.하지만우리가잊지말아야할것은이러한규정짓기,낙인찍기가결코어느특정집단에만머물지않는다는점이다.즉누군가를향한말화살은돌고돌아언젠가는우리중누군가에게다시돌아올지모른다는뜻이다.이책의저자는아무리악의없이던진말이라고해도누군가는상처를입고,그러한상처가결국나자신에게돌아올지모른다고이야기한다.어쩌면말한마디의무게에대해고민하는것은안그래서복잡하고골치아픈세상에골칫거리하나를더보태는귀찮은일이될지도모른다.하지만차별과혐오가난무하는세상에서누구도그러한차별과혐오의공격에서온전히자유로울순없는법이다.이책은너와내가모두존중받고행복한세상을만들기위해서는지금이라도각자가한번쯤말에담긴의미들을곰곰이되새겨볼필요가있다고조언한다.


말,세상을바꾸다!
모두의개념있는언어생활을위하여

예로부터유독‘말’과관련된격언들이많이전해진다.대표적으로“말한마디로천냥빚을갚는다.”는우리속담이있다.반대로“세치혀를잘못놀리면멸문지화를당한다.”는무시무시한말까지전해진다.그만큼‘말’한마디의무게감을선조들은이미오래전부터잘알고있었는지모른다.그저재미삼아아무말이나툭툭던지고함께까르르웃고끝날뿐이라고생각하는청소년에게말에대한고민을시작하라는과제는어쩌면너무나불편하고피곤한과제처럼여겨질지모른다.하지만언어감수성은우리모두가함께풀어가야할시대적과제이다.일단무심코사용하고있는다양한말속에담긴혐오나편견의뜻을살펴보는것부터시작하면좋을것이다.정확한뜻을알고나면예전처럼단지‘재미’있다는이유만으로그런표현을선뜻쓰지는않을것이기때문이다.최소한다른재미있는표현을찾기위한노력이라도하게되지않을까?
언어생활에서시작되는작은변화는나자신을바꾸고,주변친구들을바꾸고,나아가사회와세상전체를긍정적으로바꾸는힘으로작용하게될것이다.오늘부터너와나의언어감수성을높이기위한노력을시작해보면어떨까?이제세계는갈등과경쟁보다는화합과연대에주목한다.하지만혐오와편견이가득한언어생활이난무하는세상에서화합과연대는요원한일이다.우리모두의언어감수성이좀더절실히요구되는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