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서운하게 하는 것 모두 안녕히 (김민준 소설집)

나를 서운하게 하는 것 모두 안녕히 (김민준 소설집)

$13.80
Description
나를 닮은 글, 나를 담은 글을 써내는
젊은 작가 김민준
1년 7개월 만의 신작 소설집

자기만의 감성과 목소리로 확고한 독자층을 형성한 젊은 작가 김민준의 신작 소설집 <나를 서운하게 하는 것 모두 안녕히>가 출간되었다. 국내 출판계에서 <서서히 서서히 그러나 반드시>, <시간의 모서리> 등의 베스트셀러를 연달아 펴내며 에세이스트로서 자리를 잡기 시작한 그는 <쓸모없는 하소연>이라는 독특한 컨셉의 동화 같은 소설집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그로부터 1년 7개월 만에 신작 소설집을 선보인다.
저자

김민준

이야기를씁니다.
인생에서지키고싶은문장몇가지는분명하게지니고있는애매한사람입니다.때때로지나친공허함에스스로를가두어두지만소설을쓰고있으면영혼의목소리가맑아지는것같아서조금은더오래이길을걷고싶습니다.

목차

숲/6
슬픈나어제의지금/22
우리의마지막바다/110
바다거북은태어나자마자어딘가를향한다/140
소설가K의일상/192
작업노트/232

출판사 서평

잔잔한감동과위로의메시지를담은
다섯편의짧은소설

소설집을여는첫번째작품<숲>에서는평생을이슬방울안에서살아온작은물고기와그런물고기에게처음으로말을걸어주는이름모를존재에관한이야기가펼쳐진다.

“나는아무래도어둠인가봐.”
“왜그렇게생각해?”
“주변은온통어둡고내게는실체가없으니까.”

“우리는더가까워질거야.”
“이슬안의작은물고기야.나를위해서왜이렇게무리하는거야.나는너를위해아무것도해줄수있는것이없는데……”

이름모를존재는이슬안의작은물고기에게쓸쓸함을위로해주고,고민을들어주고,의지하라며끊임없이목소리로자신의존재감을각인시킨다.서로를인지하고받아들이는둘의이야기는독자로하여금마치<어린왕자>를읽는듯한잔잔한감동을준다.

두번째이야기<슬픈나어제의지금>은원인모를피부병으로세상으로부터고립될수밖에없었던한남자의내면에서시작한다.남자는사람들의이야기를팔아먹고살던기자였다.하지만병을얻은후로는혼자만의시간,느리게흘러가는하루속에서오로지인터넷창으로만세상과소통하고있을뿐이었다.그러던어느날,오래전의그를아직기억하고있던누군가로부터연락을받게되면서남자는말하기시작한다.

“과감히나를드러내면모든게낮잠처럼어렴풋이지워져버렸으면좋겠다.
흰빛의노출로촘촘히바래진필름속사진한장처럼.”
세번째이야기<우리의마지막바다>는헤어지는연인의이야기를마치내이야기처럼들려준다.‘지금너랑이렇게걷고있어서너무좋다고.세상에그무엇도부러울것이없다고.’말하고싶었지만겉으론표현하지못하고다툴뿐이다.내가과거에그랬고,앞으로도누군가에게그럴것만같은이야기를김민준작가의목소리로솔직하게조용하게털어놓고있다.마음에도국경이라는게있는것같다는작가의솔직한이야기가더욱와닿는다.

네번째이야기<바다거북은태어나자마자어딘가를향한다>는초밥명인을꿈꾸는이로하의이야기다.자신의일에있어더잘하고싶고욕심있는사람들에게이소설을추천한다.이로하의스승이자아버지는자신이지켜온것을고루하게고수하는것이아니라,계속갈고닦는것이무엇인지를보여준다.이로하는그런아버지와기꺼이꿈을찾아초밥이아닌사진가를꿈꾸는아들을보면서자신을되돌아본다.이책을읽는사람들은물론그세부자를읽어내려가며자신을돌아볼것이다.

다섯번째이야기<소설가K의일상>은허구의인물K가등장해진행되는짧은소설이다.K는진득한소설한번써보라고권하는교수님,작가라고하니서점순위몇위까지올라가봤냐고짓궂게묻는사람들사이에서산다.그들이직업을물어도소설가라고답하지않는다.설명하려할수록사람들은그를판단하고,재고,틀에가두기때문이다.그런그는이제자신과자신의글을위한길을떠난다.그에게‘외출’은단순한집밖을나서는행위가아니라소설가의책무를이행하러떠나는길이다.

“이번한달만버티면,몇년만더고생하면,그러면행복해질수있을까.아니,우리행복을방해하는요인들에는시간제한이있는게아니다.가슴을답답하게하는일들은언제어디에서즐비하다.우리는그러한상념들로부터영원히졸업할수없다.그러니언젠가는괜찮아질거라는믿음보다는,지금이순간부터행복한이유들에대해고심해보는편이더나았던것이다.앞서누군가에게말했듯이,이미나는어른이었고,행복은나중에오는게아니니까.”

“어떤한단락을완성하기위하여나는하루를그느낌에가까운태도로살아간다.”

K는소설가로서의자신을누구보다굳게믿고정확히판단한다.사명감을가지고글을쓴다.이것이작가의자전적소설일까?그답은누구도모르지만,아마이소설을다읽고나면한가지는분명히알게될것이다.김민준작가역시소설과K와같은마음으로글을쓰고있다는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