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포켓북(문고판)

이방인 포켓북(문고판)

$4.00
Description
부조리의 문학
알베르 카뮈의 대표 소설
어머니의 얼굴이 떠올랐다. 어머니가 늘그막에 왜 ‘약혼자’를 두고 삶을 다시 꾸리려는 장난을 했는지 나는 이해할 수가 있을 것 같았다. 생명이 사그라져가는 그 양로원 언저리에 찾아드는 저녁은 서글픈 휴식 시간 같은 것이었으리라. 그렇게 죽음에 가까이 이르러서도 어머니는 해방된 느낌으로 이 세상을 다시 살아 볼 마음을 가졌음이 틀림없었다.

그런 어머니가 죽은 것을 슬퍼할 권리는 내게 없다. 심한 분노가 괴로움을 씻어주고 새 희망을 안겨 준 것처럼 나도 삶을 다시 꾸며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별이 반짝이는 하늘을 보며 이 세상의 다정한 무관심이 처음으로 내 마음을 사로잡는 것을 느꼈다. 이 세상이 나와 다름없는 형제 같았으니, 나는 그동안 행복했고 지금도 행복함을 느끼는 것이다. 모든 것이 성취되고 내가 사형 집행을 받게 되어 많은 구경꾼들이 증오에 찬 아우성으로 날 맞아주기를 바라는, 내게 남은 그 소원이 이루어질 때, 나는 비로소 외롭지 않으리라.
_ 본문 중에서
저자

알베르카뮈

그모든것에항거하며인간의부조리와자유로운인생을깊이고민한작가이자철학자.1913년프랑스식민지였던알제리몽드비에서가난한노동자의둘째아들로태어났다.알사스출신의농업노동자였던아버지가1차세계대전중전사하고,청각장애인어머니와할머니와함께가난속에서자란카뮈는유년시절의기억과가난,알제리의빛나는자연과알제서민가의일상은카뮈작품의뿌리에내밀하게엉기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