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6 : 1936-1940 결전의 날을 준비하라 - 박시백의 일제강점기 역사만화

35년 6 : 1936-1940 결전의 날을 준비하라 - 박시백의 일제강점기 역사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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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줄거리]
대륙 침략을 결심한 일제는 내선일체를 내세우며 한국인들을 억압했다. 국민징용령을 통해 노동력을 징발했으며, 지원병제도를 통해 젊은이들을 전쟁터로 데려갔다. 그도 모자라 많은 여성들을 ‘위안부’라는 이름으로 끌고 갔다. 하지만 이런 억압에도 많은 한국인은 끊임없이 저항하는 모습을 보였다. 동북항일연군의 조선인 조직인 조국광복회는 꾸준한 무장투쟁을 벌였다. 특히 김일성 부대는 보천보를 습격해서 일제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에 일제는 만주의 무장 세력을 탄압하고자 1938년 조선인으로 이루어진 간도특설대를 만들어 독립군 토벌에 앞장섰다. 중국 관내에서도 민족혁명당과 임시정부를 중심으로 독립운동이 계속되었다. 민족혁명당은 1938년 조선의용대를 출범시켜 무장투쟁을 시작했고, 임시정부는 오랜 침체를 극복하고 세력을 회복하여 1940년 한국광복군을 창설했다. 두 단체는 경쟁하면서도 협력하며 조국의 독립을 준비했다.

저자

박시백

저자:박시백
1964년제주에서태어났다.어린시절《주먹대장》,《요철발명왕》등을보며만화가의꿈을키웠다.고려대학교경제학과에들어갔으나졸업이후만화가가되기로결심,1996년<한겨레>의시사만화가로데뷔했다.‘박시백의그림세상’을통해따뜻하면서도촌철살인의시사만화를선보였다.2001년4월《조선왕조실록》의만화작업을위해신문사를그만두고전업작가의길로나섰다.2003년《박시백의조선왕조실록》첫권이출간되었고,2013년20권의책으로완간했다.야사를배제하고정사에기반을두면서도재미를놓치지않아‘역사교사들이가장좋아하는만화가’라는평이다.400만부가까이판매된《박시백의조선왕조실록》은대한민국만화대상,부천만화대상등을수상했다.

목차

|프롤로그|1930년대후반,세계는

제1장억압속의내선일체
미나미총독
인력의강제동원
황국신민화
사상전향정책과전향자들
수양동우회와흥업구락부
친일조직들

제2장국내의저항
1930~1940년대의종교운동
일장기말소사건
공산주의운동세력
대중운동

제3장동북항일연군
조국광복회와보천보습격
김일성전설
일제의토벌전략과간도특설대
백척간두의항일연군
투항자들,협력자들

제4장중국관내항일세력의대응
민족혁명당
한국국민당과장정기임정
통합을위한진통
조선의용대와광복군창설

제5장중앙아시아강제이주
긴장하는고려인
악몽의시베리아횡단철도
스파이란이름으로

|부록|
6권연표
6권인명사전
사료읽기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사실과디테일이살아있는35년!
박화백은전작《박시백의조선왕조실록》에서이성계의어린시절을변발을한모습으로묘사했다.이한컷은독자들에게그당시시대상과인물을압축적으로설명했다.이같은그림이주는정교함은《35년》에서도드러난다.4권에나오는윤봉길의사의홍커우공원의거장면에서윤봉길의사는‘수통폭탄’을단상의일본군사령관에게던진다.우리는그동안‘도시락폭탄’으로알고있었지만최근연구에따르면윤봉길의사는‘도시락폭탄’과‘수통폭탄’2개를준비했고,의거에는‘수통폭탄’을사용했다고한다.작가는이를생생한한컷의그림으로시각화했다.1권에서묘사한이회영일가60여명이가산을처분하고망명길에오르는한컷의그림은글로는표현할수없는감동을안겨준다.여러설명을한컷의그림으로표현한다는것은만화만이가지는매력이다.작가는사실과디테일을동시에그림을통해독자들에게전달한다.

여성독립운동가부터밀정등친일부역자까지,
인물과사건이살아숨쉬는35년!
《35년》은가혹한탄압으로조선을집어삼킨조선총독부와경찰들,일신의부귀와영달을위해나라와동족을팔아넘긴친일파들,민중의들끓는저항이폭발했던3.1혁명의순간들과그이후의대중운동,대한민국임시정부의수립과분열,식민지경성에서벗어나간도·연해주·상하이·하와이를넘나들며해외에서독립의가능성을모색했던이들,무장투쟁과의열투쟁으로독립을향한의지를불태운독립투사들,우리에게다소생소했던김알렉산드라,윤희순,남자현등여성독립운동가들을소개하는데많은공을들였다.작가가머리말에서밝혔듯이‘가급적더많은독립운동가들과친일부역자들을알려야한다는사명감’으로1~7권까지약1,000여명의인물들이등장한다.사회주의자와민족주의자가때로는갈등하고,때로는협력하는얽히고설킨관계를씨실과날실처럼교차하며입체감있게그려내고있다.박화백은만평작가출신답게촌철살인의감각으로당대의사건과인물들을현재적시점에서재해석하고생동감있게표현한다.또한부록으로수록된연표를통해각연도별로국내와세계의사건을알기쉽게이해할수있고,인명사전에서는독립운동가와친일반민족행위자등의생애와역사적평가에대해촘촘한정리를곁들였다.특히7권에서는만주침공과중일전쟁,태평양전쟁등의승승장구에많은공산주의자,민족주의자가친일파로전향한과정과행위들을자세히묘사하고있다.주로사회지도층으로귀족,관리,군인,예술계,종교계,재계등다양한분야에포진된친일파들은전쟁협력과내선일체를선전하는일에적극나섰다.해방이후에도사회곳곳에서활약하며우리사회의지도층으로자리잡았다.만화를통해스토리로이해하고,부록을통해다시한번내용을정리하면서살아숨쉬는역사적인물과사건을만나보자.

한국사회의원형을확인할수있는35년!
일제강점기35년의역사,조선인은근대인으로변모했다.일본의폭압적인통치하에서내적갈등을거듭한식민지인이자근대화된신분.토지제도를경험한세대,무엇보다독립을향한끊임없는투쟁을지속한혁명가로서의조선민중들.그들은현재한국사회를살아가고있는우리의모습에가장가까운원형(原型)이다.박시백의《35년》은이원형의시간,청산되지않은과거사를생생히복원한다.단순히박제된정보를전시하고나열하는역사가아니라,우리의사회적현실과호흡하는소통으로서의역사.이처럼원형으로서의역사와현재의우리를비교하는일은곧‘왜역사를배우는가’라는근본적인질문에가닿는다.저자박시백은이렇게말한다.

“우리는왜역사를배우는가.과거로부터교훈을얻고과거의잘못을반복하지않기위해서라고흔히답한다.하지만나랏일을하는이가아닌평범한우리에게는좀추상적인답변이다.혹자는역사에서살아갈지혜를얻는다고도한다.그런데항일투쟁의길은고난과죽음의길이었던반면친일부역의길은안락과영화의길이었다.후자처럼사는게역사에서얻는지혜가되어버리고만다면역사를배우는건너무참담한일이된다.”

세계사적맥락에서새롭게바라본35년!
《35년》의또다른특징은역사를바라보는민족주의적.국가적시각에서벗어나세계사적맥락을고려했다는점에있다.일제강점기35년의역사는일제의탄압과우리의저항이라는이분법적구도가아니라,제국주의열강들의식민지수탈과두차례에걸친세계대전을통한전지구적이며유기적인정세속에서흘러온것이다.이를테면1917년러시아혁명이일어나볼셰비키정권이들어서자,독립운동진영에서도이에발맞춰이동휘가한인사회당을조직한다.제1차세계대전이후제창된윌슨의민족자결주의는내재적한계에도불구하고식민지국가에서독립을염원하는민중들에게많은영향을끼쳤고,여운형은급변하는정세를주시하며신한청년당을조직해대대적독립운동을준비한다.이처럼《35년》각권의프롤로그에는세계사적흐름을파악할수있는전사(前史)를소개하여,우리의일제강점기를기존과다른높이에서바라볼수있다.

사관과관점이균형잡힌35년!
‘아는만큼보인다’는사실은분명하지만이를위해서는‘보이는앎’을왜곡하지않고이해하려는능동적태도가우선해야한다.전작인《박시백의조선왕조실록》에서철저한조사와고증을바탕으로조선왕조사의숨겨진재미를선사했던박시백화백은,《35년》을통해다시한번그흐름을잇는다.저자는일제강점기역사의좌우대립이라는해묵은논쟁에함몰되지않으면서,‘적극적인사관(史官)’의위치에서기계적중립을거부한다.관조의자세에서벗어나왜곡되지않은사관(史觀),흔들리지않는관점,그리고충실한역사해석만이우리에게균형잡힌시각을제공해줄수있기때문이다.《35년》은독립운동사편찬위원회가간행한《한국독립운동의역사》와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의《친일인명사전》을기본텍스트로삼았고,그밖에도한국민족문화대백과,국사편찬위원회등의연구자료와100여권가량되는단행본들을참고해공부하며스토리를짜는공부의기간만4년여가걸렸다.또한9명의현직역사교사가편집에참여하여역사적사실관계를바로잡았고,밀도있는작품을독자에게전하기위한교정과정리에심혈을기울였다.

다양한쟁점을쉽게이해할수있는35년!
일제강점기는대개유관순의3?1만세운동과윤봉길의의거,김좌진의청산리전투등일부영웅적인물과사건에만치중해각인되는경우가많았다.하지만식민지를살아가며독립을위해애쓴수많은민중들과그들이남긴유산은훨씬광범위하다.《35년》은그수많은역사적쟁점중놓치지말아야할것들,예컨대임시정부의활동과분열,사회주의운동의분화,민족주의계와사회주의계세력의갈등과통합등복잡하고어려워소외되었던쟁점들을그림과사진,표등의시각자료를통해누구나쉽게이해할수있게정리했다.
각장의첫머리에는지도와함께대표적사건이나인물이인포그래픽으로소개된다.지리적정보와함께제시되는사진자료와간략한내용정리를통해,독자가텍스트만으로는이해할수없는정보를한눈에파악할수있다.이처럼만화와교과서(역사부도)구성과의결합으로성인뿐만아니라청소년의교육현장에도실질적인연계와활용이가능하며,수업을통해서는상세히알수없었던쟁점들을보완하는보조교재로서도손색이없다.

만화로역사를기록한다
역사는언제나3차원적이다.우리가역사를이해하는방식은언제나1차원적텍스트를통해서였지만,식민지조선을뛰어다니며만세를외쳤던이들은분명우리와같은시공간안에서숨쉬던이들이다.만화는그런현실의시공간과가장가깝고,그들이살았던삶을생동감있게기록할수있는효율적인매체다.박시백화백은만화를프로덕션분업체제로제작하는최근의추세와달리콘티작업부터그림과채색까지모든과정을홀로담당한다.작업일정은더디지만일반학습만화처럼정보와그림이따로놀지않고유기적으로결합되어완성도높은교양만화를선보인다.또한만화속인물의대사도작가의손글씨로직접그려글과그림의전달력을높였다.
저자는작가의말에서“일제강점35년의역사는부단한,그리고치열한항일투쟁의역사”라고말한다.더불어“가급적더많은독립운동가들과친일부역자들을알려야한다는사명감”으로이책을출간했다고밝힌다.물론일제강점기를다룬많은책들이이와비슷한무게감을가지겠지만,중요한것은《35년》이만화라는사실이다.일제강점기의역사를만화로기록한다는것은,사료의텍스트가가진딱딱함을부드러운선으로바꾸고,독립운동가들의피끓는외침을컷과컷의간극으로표현하며,그들이흘린피로색을칠하는작업이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