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해변에서 혼자

밤의 해변에서 혼자

$12.00
Description
월트 휘트먼 200주년 기념 《풀잎》 임종판 선집

해변에서 바다로, 바다에서 우주로
흘러가는 드넓은 바다의 시
세계의 모든 항구로 가는 선원이 되는,
한 척의 배 자체, (실로 태양과 허공을 향해 펼친 나의 이 돛을 보라)
넘치도록 풍부한 단어, 넘치는 기쁨으로 돛을 한껏 부풀려 재빨리
나아가는 한 척의 배가 되는 기쁨.
_〈기쁨의 노래〉 중에서
저자

월트휘트먼

(WaltWhiman,1819~1892)
1819년미국뉴욕주롱아일랜드에서태어났다.열한살때학업을그만두고인쇄소에서일하기시작했으며,이후로는독학으로지식을쌓았다.열일곱살이되던해에교사가되었으며,5년간학교에서일한뒤언론사에서활동하며시와소설을썼다.1841년《프랭클린에반스》,1842년《한아이의챔피언》등소설을발표하며《뉴욕오로라》의편집자로일하던시기에랠프월도에머슨의‘자연과시인의능력’이라는강연에감명받아자유시형식의시쓰기에전념한다.1855년7월,제목없는열두편의시를실은《풀잎》초판을자비로출판했는데,에머슨이이시집을극찬하여시인으로서주목받기시작했다.휘트먼은《풀잎》에생명력과민주주의에대한찬양을담은〈아담의아이들〉,〈창포〉,남북전쟁의경험을담은〈드럼-탭스〉,에이브러험링컨에게헌정한〈오,캡틴!마이캡틴!〉,〈나자신의노래〉등을추가하며‘임종판Deadbededition’이라불리는1891~1892년판본에이르기까지평생에걸쳐수정과증보를거듭했다.

목차

1부밤의해변에서혼자
끝없이흔들리는요람으로부터9
내가생명의대양과함께썰물처럼빠져나갔을때35
눈물47
군함새에게49
배에올라키를잡고서53
밤의해변에서55
바다밑세계61
밤의해변에서혼자65
모든바다와배를위한노래69
바네갓을순찰하며75
해선海船을따라79

2부바다와기쁨의노래

바다위선실이딸린배에서83
기적87
늘나를둘러싸고있는저음악91
기쁨의노래93
캘리포니아해안에서서쪽을마주보며121
굽이치는대양의무리로부터123
인도로가는항로127
조용히인내하는거미한마리167

부록
포마노크,그리고그곳에서보낸나의유년시절과청년시절171
해변에서보낸어느겨울날181
해변에서의공상187

해설|우주로흘러가는드넓은바다의시191

출판사 서평

실재와이상을뒤섞는광대한해변에서탄생한휘트먼의시

바다와해변에는사람을끌어당기는매력과황홀감이있다!바다와해변의단순함,심지어텅비어있음에대해얼마나깊이생각해보게되는지!바다와해변의여러방향들과방향없음에의해깨어나는우리내면의그것은대체무엇이란말인가?
_〈해변에서보낸어느겨울날〉중에서

월트휘트먼은19세기미국문학을대표하는시인이자미국의민주주의정신을가장잘대변하는시인으로,20세기미국문학에지대한영향을끼쳤다.그는단한권의시집《풀잎LeavesofGrass》을남겼으며,이시집을평생쓰고고치고증보했다.《풀잎》초판에대해비평가해럴드블룸은“미국의세속경전들가운데가장중심에자리하는작품”이라고극찬했으며,랠프월도에머슨은“미국이배출한가장놀라운작품”이라고말한바있다.
?다시인선에서선보이는《밤의해변에서혼자》는휘트먼이남긴시와산문가운데바다와연관된작품을모아소개하는선집이다.미국뉴욕주의롱아일랜드에서자란휘트먼은어린시절부터해변과바다를몹시사랑했다.그는해변을거닐고바다를바라보며‘물’에대한책을쓰고자마음먹기도했다.비록한권의책으로남기지는못했지만휘트먼은바다를노래하는작품을여러편남겼다.그는《풀잎》을열두개의큰‘덩어리cluster’로구분하면서다섯번째덩어리인‘해류Sea-Drift’에바다와해변에대한시들만을따로모아놓았다.이번선집은《풀잎》의‘해류’편에실린모든시와그밖에바다와해변을소재로한시들,그리고휘트먼의산문집《표본적인날들SpecimenDays&Collect》에서바다와해변과관련된산문세편을뽑아엮었다.2013년《문학동네》신인상으로등단해시인이자번역가로활동하고있는황유원시인이《밤의해변에서혼자》번역을맡아,오랜시간을들여섬세한감각으로휘트먼의시어를우리말로옮겼다.

사색의공간,생명의공간,위안의공간이었던휘트먼의바다

이지구상에,혹은다른별에존재해왔거나,존재할지도모를,모든주체적존재들을,
모든산것들과죽은것들,모든과거,현재,미래를,
이거대한유사성은서로이어지게하고,언제나이어지게해왔으며,
앞으로도영원히이어지게하여그것들을꼭끌어안은채빽빽이에워싸주리라.
_〈밤의해변에서혼자〉중에서

휘트먼이남긴바다와해변에관한시들을보면,그에게바다와해변은하나의근원적공간이었음을알수있다.한인간으로서,사색하는한주체로서,시인으로서자각하는(부름받는)공간이자무한한상상력과세계(우주까지뻗어가는)에대한갈망이발원하는공간이었다.휘트먼은산문〈해변에서의공상〉에서이와같이적고있다.“내가글을쓰는데있어어떤특별한서정시적,서사시적,문학적시도대신에해변이보이지않는영향력을끼치게되었고,지배적인기준과척도가되었다는생각이든다.”황유원시인은휘트먼에게있어해변과바다의의미에대해“고정적인존재로서의육지와유동적인존재로서의바다가만나는장소라는해변의상징성은그자체로휘트먼시세계의정신이되었고,반복되면서도끊임없이변화하는파도의힘과리듬은그대로그의문체가되었다.해변과바다는휘트먼이어떤시를쓰든늘그기저를이루는결정적인두요소가된셈이다.”라고말한다.
또한휘트먼에게해변은위안의공간이기도했다.휘트먼은“앞선파도는바싹뒤따르는파도를위로”하고“뒤따르는또다른파도를껴안고토닥여,모두가친밀”하다고노래한다.또한해변을‘잔물결이밀려와끊임없이씻겨주는곳’으로보기도한다.산문〈해변에서보낸어느겨울날〉에서그는말한다.“펼쳐지는파도와회백색해변,소금,단조롭고무의미한풍경?예술,책,대화,우아함이완전히부재한풍경.그풍경은심지어이겨울날에도이루말할수없이위안을주고?엄숙하지만무척이나은은한,매우영적인풍경이다?내가지금껏읽고보고들어온모든시와그림과음악보다더욱미묘한,지각할수없는감정적깊이를만들어낸다.”
휘트먼은《풀잎》에서개인과집단,인간의육체,초월적우주에대한예찬을이어가다《밤의해변에서혼자》에수록한‘해류’편에이르러깊은상실감과절망에빠진다.하지만종국에그는이러한절망감을묵묵히받아들이는모습을보인다.그는‘새’가되고때로는‘배’가되어먼바다로나아가며,〈밤의해변에서혼자〉에서는우주가하나의흐름속에맞물려흘러가는경지에도취한다.2부에실린〈인도로가는항로〉와〈조용히인내하는거미한마리〉를거치면서바다는우주로확장되고,이는휘트먼의시세계에서바다의이미지가얼마나무한하고감각적으로변모하는지를보여준다.
《풀잎》이휘트먼시세계의한완성을보여준다면,《밤의해변에서혼자》는휘트먼의영혼의목소리를한층가까이들려주는,내밀하고도아름다운고백이라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