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교수와의 대담 (Entretiens avec le professeur Y)

Y교수와의 대담 (Entretiens avec le professeur Y)

$15.00
Description
20세기 프랑스 문학사의 문제적 작가 셀린,
자신을 홍보하기 위하여 그가 세상에 내놓은 ‘산산조각 난’ 소설
책방 주인이라면 모두들, 이렇게 말할 겁니다, 《밤 끝으로의 여행》을, 재고로라도, 한 권이라도 들여놓느니 차라리 상점 문을 닫아버리겠다고요! 그리고 나는 1932년부터 내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어요, 나는 위반자에, 배신자에, 인종 학살자, 예티Yeti도 모자라서… 아예 입에 올려서는 안 될 사람이 되었지요!… 오, 그렇지만 그런 나를 벗겨먹는 건 괜찮답디다! 당연하지요! 탈탈 털릴 때까지! 셀린 씨는 뭐 때문에 불만이랍니까?… 그런 수치스러운 인간은 존재하지 않아요! 그리고 그는 존재한 적도 없어요!…
- 본문 중에서
저자

루이페르디낭셀린

Louis-FerdinandCéline
본명루이페르디낭데투슈(Louis-FerdinandDestouches).1894년5월27일파리교외의쿠르브부아에서태어났다.1932년어머니의성에서따온셀린이라는필명으로민족주의와식민주의를맹렬히비판하는소설《밤끝으로의여행》을발표하고르노도상을수상했다.1936년자본주의를공격한두번째소설《외상죽음》을발표하고,같은해러시아여행을다녀와공산주의체제를낱낱이비판한정치팸플릿《내탓이오》를발표했다.이후반유대주의를공공연히표명한탓에문단과강단으로부터철저히외면받고프랑스가해방된뒤에는대독부역자로단죄를받아덴마크감옥에수감되었다.형기를마치고프랑스로돌아와집필을계속하며소설《Y교수와의대담》,《이성에서저성으로》등을발표했다.자신이마주한모든주의에대해비판을이어나갔으며,마지막작품《리고동》을탈고하고1961년7월1일사망했다.

목차

Y교수와의대담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알베르카뮈,마르셀프루스트와더불어20세기프랑스문학사에주요한발자취를남긴작가,루이페르디낭셀린의《Y교수와의대담》이읻다의산문문학시리즈텍스투라두번째책으로새롭게출간되었다.
본명은루이페르디낭데투슈(LouisFerdinandDestouches)이며,1932년어머니의성에서따온‘셀린(C?line)’이라는필명으로민족주의와식민주의를맹렬히비판하는소설《밤끝으로의여행》을발표하고르노도상을수상했다.이후에도자본주의를공격한소설《외상죽음》,공산주의체제를낱낱이비판한소설《내탓이오》를연달아발표하며누구보다도자유롭고신랄하게자신에게주어진모든주의를부정하며프랑스문단에큰충격을안겨주었다.
하지만오늘날셀린이라는이름이대중적으로널리알려지지않은이유는,그가공공연히반유대주의를표명한이후문단과강단으로부터철저히외면받았기때문이다.1944년프랑스가나치독일로부터해방된뒤,그는대독부역자로단죄를받아덴마크감옥에수감되었다.형기를마치고프랑스로돌아와신작소설을발표하기전일종의홍보용으로기획한작품이바로《Y교수와의대담》이다.

“이제당신에게내인터뷰어,Y교수를소개합니다.”
충돌과반복의글쓰기로선보이는한편의블랙코미디

소설의구조는단촐하다.문학의자리가묘연해진20세기중반,파리.화자로등장하는셀린은프랑스의대표적인출판사갈리마르의편집자로부터‘일하기’를권유받고공원에서인터뷰어인‘Y교수’를만난다.얼마지나지않아‘Y교수’는자신은교수가아니라비밀리에활동중인‘레제다대령’임을밝힌다.방어적이고소극적인태도로일관했던‘레제다대령’이실금하고종국에는작가셀린을맹목적으로찬양하기에이르기까지.셀린의기획하에,셀린이묻고,셀린이답한것임을고려할때이것은그가벌이는우스꽝스러운1인극에다름없다.
웃음끝에는이작품이‘그정도로중요한글’이아니지만끝내탈고해내는셀린의집요함에대해질문하게될것이다.가장낮은곳에서,그러나시종일관높은자세로셀린은이책을읽게될출판계의속물적인태도를,문단의게으름을,대중의우매한취향을비난한다.정치적스캔들로자신의명성과신뢰를모두잃은곳에돌아와그는왜이토록핍진한세태묘사를이어간것일까.“무엇이,어떤아쉬움이작가로하여금글을쓰지않을수없게하는가?”

“은폐를위한노출,진정성을위한위장”

“셀린은언어로전달되는‘메시지’를믿지않는다.그가전달하고자하는것은‘감정’이다.그런데감정을‘직통’으로,온전히전달하기위해서는,언어의왜곡을피해야한다.문법적으로완벽하고매끈한문장들은부르주아의문장이고,거짓의문장이다.그래서그는산산조각난문체를‘발명’해낸다.
-옮긴이의말중에서

작은발명가,완벽하게들어맞는말이죠!나는아주사소한기법하나를발명해냈을뿐입니다!딱하나,하나의기법이요!…
-본문중에서

드러나있는기표로만셀린을이해한다면1930년대프랑스의정치인사들이그러했듯,그의작품을오독하게될것이다.점세개와지나치게많은강조로이루어진이시끄러운소설은전체가하나의메타적실험과같다.그의법칙에따르면문어에서언어의왜곡을피하고‘날것의감정’을온전히전달하기위해서정작가는자신의‘나’를더럽히고또대중으로부터떨어트려놓아야한다.“은폐를위한노출,진정성을위한위장.”여기에셀린의아이러니가있다고옮긴이는말한다.작가는죽을때까지펜을놓지않으며이‘딱하나의기법’에천착했다.1차세계대전에참전해생의명암을선명하게목격한그에게글쓰기를통한“불가능한진정성의실현”이란,그가찾아낸돌파구이자자구책이었기때문이다.
《Y교수와의대담》은서로모순되는것들을자신의작품세계안에한데공존시키는작가의다소난해하고산발적인궤적에대한실마리가되어줄것이다.전간기문학연구에관심을이어온전문번역가이주환은셀린특유의정돈되지않은투박한문체를최대한살려옮겼으며읻다에서셀린의대표작인《밤끝으로의여행》을출간할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