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키메데스와 우리 : 니클라스 루만 대담집 - 반향 시리즈 1

아르키메데스와 우리 : 니클라스 루만 대담집 - 반향 시리즈 1

$18.00
Description
수수께끼 같은 사회학자
니클라스 루만이 구축한
난공불락의 사회학적 ‘이념 요새’를
대담집으로 만나다
독일의 사회학자이자 사회이론가 니클라스 루만(Niklas Luhmann, 1927~1998)의 대담집 《아르키메데스와 우리》가 읻다의 대담집 시리즈 ‘반향’ 첫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루만은 복잡하고 불확실한 세계에서 체계이론을 통해 사회를 관찰하고 기술하며 이론화하는 작업을 평생 지속했으며, 50권이 넘는 저서와 350편 이상의 논문을 남겼다. 열 편의 대담을 묶은 《아르키메데스와 우리》는 루만 생전에 출간된 유일한 대담집이다. 이 책에서 루만은 사회라는 지평 속에서 정치, 경제, 사랑, 예술, 생태, 근대, 학문, 지식인 그리고 인간과 사회에 관해 여러 이야기를 나눈다. 대담자들은 사회학자, 독문학자, 매체와 문학 이론가, 철학자, 정치학자 등으로 저마다 다양한 관심을 가지고 논의를 진행하며, 루만은 모든 대화에 차분하고 솔직하게 임하며 깊은 내용을 어렵지 않게 전달하고자 노력한다. 대담집은 장마다 다른 주제로 구성되어, 어느 대담을 골라 읽더라도 루만 고유의 문제의식이 드러난다.
저자

니클라스루만

체계이론을정립한독일의사회학자.1927년독일북부뤼네부르크에서태어났다.1943년징집돼독일군에복무했고전후한때포로수용소에서생활했다.1946년프라이부르크대학에들어가법학을공부한뒤,뤼네부르크와첼레의행정법원에서법률시보로일했고,뤼네부르크고등행정법원행정공무원과니더작센주문화교육부의고등사무관으로재직했다.1951년부터철학,문학,사회학,문화인류학과민속학문헌에관한...

목차

편집자서문·조형적인비대칭·디르크베커?게오르크슈타니체크

1장·정치적인것의개념·안젤로볼라피
2장·저는카를마르크스를택하겠습니다·발터판로숨
3장·인간의삶에관하여·매릴레나카마르다?알레산드로페라라?주세페시오르티노?알베르토툴루멜로
4장·시칠리아에서의인터뷰·델리아파리넬로
5장·그러므로,사랑·디르크베커
6장·중단의어려움·게오르크슈타니체크
7장·‘1984’,로베르트융크와의논쟁·알폰스피셔
8장·트로이의목마·하이디렌크?마르코브룬스
9장·전기,태도,메모카드·라이너에르트?안드레아마이호퍼
10장·아르키메데스와우리·프랑코볼피


옮긴이해제·아르키메데스의점과자기관찰의변형적능력
니클라스루만연보

출판사 서평

20세기를대표하는전방위사회이론가니클라스루만

루만은사회적인것을모두포괄하는일반체계이론을펼친것으로널리알려져있으며,정치,경제,사랑,종교,교육,법,학문,위험,생태,도덕,윤리등사회의주요영역을탐구했다.루만은프라이부르크대학교에서법학을공부한뒤뤼네부르크에서행정직원으로,첼레에서법률사무직으로,니더작센주문화교육부에서고등사무관으로재직했다.퇴근후에는철학,문학,사회학,문화인류학등의학문을파고들었다.1960년루만은하버드대학교로연구휴가를떠나탤컷파슨스와깊이교류한뒤본격적으로사회학이론에몰두하여저작과논문을발표한다.1968년루만은빌레펠트대학교의사회학교수로임명되는데,이는독일어권최초의사회학교수자리였다.당시대학에제출한연구계획이바로“대상:사회이론,기간:30년,비용:없음”이다.1993년정년퇴임때까지루만은이곳에서학생들을가르치고연구에매진했다.

사회를파악하는유일하고효과적인시도,체계이론

“체계이론은더이상사회를단순하게자본주의의관점에서보는대신누군가에게위해인것이다른누군가에게는생생한위험으로간주되는사실을고려하면서사회를파악할수있는,현재로서유일하고효과적인시도입니다.”(152쪽)

《아르키메데스와우리》초판이출간된1987년은사회학계에서사회학및사회학이론의위기가거론되던때였다.세계와사회는날로복잡해지고설명하기어려워지는데,사회학안팎의이론적자원을통일적으로구축하는이론이부재하다는진단이제기되었다.이시기루만은체계이론을제시하여고전적인주체-객체개념을깨트렸다.사회가더이상계급이나재산으로나뉜개인들의집단이아니라고본것이다.대신루만은커뮤니케이션개념으로체계와환경을파악한다.그에따르면사회는경제,정치,법,예술과같은사회체계의커뮤니케이션유형으로구성된다.그는체계와인간이대립한다고보지않았다.루만에게커뮤니케이션에기반을둔체계이론은사회를분석하기위해새로운가능성을제공하는것이었다.패러다임을전환하는그의이론은사회적인것의단면이아니라전체를다룬다는점에서보편적이다.루만은거대한구조들의자기적응능력을믿었다.

루만과사회학에다가서는실험적인진입로

“대담은매번새롭고우연한질문을가능하게할뿐아니라,답변역시참된지식을전수하거나보장하는대신,이미주어진형식을새로운형식이될수있도록자극하는‘조형적인질료’를제공하기때문이다.비대칭성이대칭성으로전도되고,전도된대칭성은다시새로운형식이되어비대칭화되는자기지시적인순환관계에놓인다.”(287쪽)

니클라스루만은‘이념요새’라고불리는인물이다.사회학이론에서난공불락의요새를쌓은사회학자라는뜻을담은별명이다.가구축한이론은마치거대하고견고한성채와같다.방대한저술자료와더불어이론의추상성과복잡성그리고난해함은독자의접근을어렵게한다.그러나이대담집은루만과그의이론에다가서는수월한진입로가되어준다.질문과답변으로이루어진대담에서는독자에대한저자의우월성이전복될수있다.글로설계된문장에서는찾기어려운우발적인말들이예측하지못한순간에나타나며,이는생기를유발하는동시에암시를자라게한다.독자는루만의이론서를곧장읽는대신,대담진행자와루만의상호작용을관찰하며오히려저작의핵심으로직진할수있다.대담집이루만과사회학으로다가서는“실험적인진입로”역할을하는것이다.

생산성의비결은메모카드
장인이나선지자가아닌관찰자의자세로

《아르키메데스와우리》에는니클라스루만의작업방식도숨김없이드러난다.루만은이론의깊이와넓이뿐아니라방대한저술작업을가능하게한생산성에관해서도궁금증을자아내는인물이다.그는이생산성의비결로‘메모상자’를꼽는다.루만은아이디어를적을수있는메모지를언제나소지했으며,평생9만장이넘는메모카드를기록하고보관했다.루만은1950년대초부터메모상자로작업을했고,번호를매겨메모끼리연결하는독창적인참조방식을만들었다.그는종종책을쓸때보다메모상자작업에훨씬많은시간과공을들인다고말하기도했다.

대담진행자의물음에망설임없이답하는루만의어조는건조하고추상적으로느껴지지만,그렇기에더욱선명하고명료하다.학자로서학문을대하는철저함과성실성이곳곳에드러나기도한다.그는자신을가리켜사회를이론화하는학파의장인이나사회가어떻게나아가야하는지방향을잘아는사람이아니라고단정한다.“저는[…]기껏해야어떻게변화가지속되는지관찰하고이론에서부족한부분을찾는사람일뿐입니다.”(145쪽)독자는이처럼변화를관찰하고올바른질문을던지는루만의시선과사상을거듭하여관찰하면서읽고생각하며비판할수있다.이대담집을읽으며독자는관찰자를관찰하는풍부한체험을하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