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저택

휴가저택

$12.00
Description
바다가 보이는 저택으로의 초대
서윤후의 두 번째 시집 『휴가저택』이 아침달에서 출간되었다. 첫 시집 『어느 누구의 모든 동생』(민음사, 2016)으로 “친밀하면서도 예리한 소년성의 탄생”이라는 평을 받았던 서윤후는 새 시집에서 소년과 시간적으로 대척점에 있는 노인을 화자로 내세운다. 「휴가저택」이라는 동명의 장시 두 편을 통해 죽음을 앞둔 자가 느낄 법한 고통과 애환을 긴 호흡으로 풀어내고 있는 이번 시집을 통해, 휴가저택이라는 상상의 공간에서 맞이하는 여름과 겨울의 고유한 풍경들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서윤후

시인.2009년『현대시』를통해등단했다.시집『어느누구의모든동생』,『휴가저택』,『소소소小小小』,『무한한밤홀로미러볼켜네』,『나쁘게눈부시기』와산문집『햇빛세입자』,『그만두길잘한것들의목록』,『쓰기일기』,『고양이와시』등을펴냈다.2018년제19회박인환문학상을받았다.
수상:2025년노작문학상

목차

휴가저택
휴가저택
후문

출판사 서평

“애틋했던소년들을떠나보내며”
미래의노인이되어돌이켜보는현재의젊음


첫시집『어느누구의모든동생』(민음사,2016)을통해,서윤후는그누구도살피지않던동생의자리에있기를자처했었다.아무리자라나도늘형보다는조금어린,혹은그런취급을받는것이동생이라는이름아닐까.그런의미에서동생의인생이란곧얼마간성장이지연된인생이기도하다.동생이기를자처하면서,성장을지연시킴으로써서윤후의시는동생에게서느낄법한다정함과소년기의예민함을모두품을수있었다.
서윤후의첫시집을읽어본독자들이라면『휴가저택』을더흥미롭게읽을수있을듯하다.전작에서성장을유예해소년성을간직했던것과반대로이번시집에서그는‘당겨늙는다’.“애틋했던소년들을모두떠나보낸육신”은이제“여름의관조속에서녹아간다.”생애동안사랑했던여름이,생의마지막시간이저물어가는것을시의화자는고통속에서,때론담담하게,때론슬프고도다정하게바라본다.
휴가저택으로가기위해앞당겨늙는상상력을발휘한이젊은시인은그러한기획을통해역설적으로자신이머물러있는젊은한때를회고한다.당겨늙는다는것은아직오지않은미래의시간속에서현재를생각해보는일이아닐까?


출렁이는파도처럼,
다채로운호흡의장시를시도하다


장시「휴가저택」은크게왔다떠나는파도를닮아있다.수십여쪽가량의긴호흡으로이어지는와중에도리듬의변주를일궈낸다.일기에따라,또감정의결을따라옷을갈아입는사람처럼,시는여름해변을목전에둔노인의일기였다가운문이되고,편지였다가시론이되고,회고록이었다가참회록이되기도한다.


다시시작이다.젊은날을헐벗고서있는곳에서나는눈을감고싶다.대머리여인들이해변가에모여춤을춘다.말발굽자국이허망한나의모래성을밟고벅차오른다.가엾어라,가엾은것들은모두춤을춘다.비명과함께.비명은은둔에서태어난괴물이라서,인간의몸을빌려운다.우리는그것을노래라고착각하며산다.
―12쪽

이곳은사방이지뢰
우리가빚은사랑을끝까지벗겨내자
겨우숨통을쥐고있는헐떡임을볼때까지
닿자마자녹아버릴체온으로드러날때까지
―26쪽

한문장을쓰기위해심장속혁명을잠시기다리던때가있었습니다.처음으로피에서태어난것들,상처를돌파해세상밖으로나와어쩔줄모르고제자리에서닦인것들,천성에가까운악행과후천적인선행의지리멸렬한싸움,대자연과황야,드넓은욕망과비좁은울타리,천사들이세워놓은난간에서한없이불안에떨던모든인간들이나의한문장에깃들길바라던때가있었단말입니다.
―40쪽


이러한호흡의변주는다양한여름풍경들과맞물리며시에활력을불어넣는다.노인화자의시선과목소리를빌려왔기에시곳곳에서죽음에대한고통과허무가드러남에도역설적으로생명에대한의지가느껴지는것은이러한형식의다채로움때문일것이다.
『휴가저택』은서윤후의이십대마지막을정리하는시집이기도하다.“어쩌면나는이세계에돌아올수없을것이며,돌아와도더는내것이라고말할수없을것이다”라고말하며생의한시기를정리하고있는이작고아담한시집을통해서많은독자들이“아름다운여름의목격자”가되기를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