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도 너를 잊지 못했다 - 아침달 시집 13

한 줄도 너를 잊지 못했다 - 아침달 시집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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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미래의 마음에 대해 이야기하다
최지인, 양안다, 최백규 3인 공동 시집 발간
창작동인 뿔의 시집 『한 줄도 너를 잊지 못했다』가 아침달 시집 13번으로 출간되었다. 창작동인 뿔은 최지인·양안다·최백규 3인의 젊은 시인이 모여 만든 창작동인이다. 창작동인 뿔이 지향하는 가치는 “미래”다. 저마다 개성이 분명한 젊은 시인들이 이야기하는 미래의 모습은 사랑, 꿈, 노동, 그리고 죽음 등의 주제를 두루 거치며 다양한 빛깔로 펼쳐진다. 총 41편의 시가 수록된 이번 시집은 말미를 제외하면 개개의 시를 쓴 시인의 이름을 일일이 표기하지 않았다. 이는 한 명의 시인이 아닌 하나의 그룹이 쓴 시로 읽어주기를 바라는 동인들의 마음이기도 하다. 동인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서로 영향력을 주고받는 가운데 태어난 이 시들이 지금 미래의 독자들을 향해 타전되려 하고 있다.
선정내역
- 2019 올해의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저자

창작동인뿔

최지인
1990년경기도광명에서출생했다.2013년[세계의문학]신인상을수상했다.시집『나는벽에붙어잤다』를펴냈다.

양안다
1992년충청남도천안에서출생했다.2014년[현대문학]신인추천을통해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작은미래의책』『백야의소문으로영원히』등을펴냈다.

최백규
1992년대구에서출생했다.2014년[문학사상]신인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1부-이세계의끝은어디일까
wealldiealone
여름과숲과아메바
꽃은봄을웅성거리지않았다

죄책감
그루
여름편지
과거가우리를잊지않았다면
고시텔
꽃그늘에복사뼈를묻고서
기우
1995년여름
해적방송

2부-떠난사람을눕혀주는일처럼
낙원
공백기
부작용
기다리는사람
안감과겉감
서사
다세대주택
어제의꿈은오늘의착란
복잡한일
그린란드로보내는편지
열대야
종례
해열
승진

3부-뒤돌아보지않기를
우리밤
처마
iloveyouthatstheproblem
멈블
지식보다거대한우주에는
재생
악어
미래진행

마음편지
진단
파도앞에선사람
마카벨리傳
우리영원꿈

출판사 서평

슬픈것을닮은우리들,
아름다운적막을산다

“뿔은미래를지향하는창작동인입니다.”최지인·양안다·최백규세명의시인이시집서두에쓴선언이다.뿔이지향하는미래란무엇일까?누군가가‘미래’라는단어를말할때,듣는이는희망찬무언가를기대하기쉽다.그러나미래라는단어가늘장밋빛으로물든세계를약속하지는않는다.오히려오늘날미래라는단어는불투명한전망을떠올리는데더많이활용되고있을지도모른다.이3인의시인들이“우리는어둠속에서서로에게기댄채끝없이질문하며세계를바라보”고있는까닭도이들이바라본미래가마냥행복한풍경은아닌탓일것이다.그들은언제나눈앞에떠있는미래라는환상을바라보며이렇게묻는다.“이세계의끝은어디일까”.
그러나이들의슬픔이,세계를바라보는시인들의슬픈눈빛이마냥절망과비탄에만잠겨있는것은아니다.이들에게있어슬픔은또한아름다운것이거나,혹은슬픔에서아름다움을발견해내는능력이이들에게는있다.한편한편의시에낱낱이이름표를붙이지않더라도저마다개성이뚜렷하여여백에투명한서명을남기는듯한이젊은시인들이이야기하는미래의모습은꿈과사랑,노동과죽음등의주제를두루거치며다양한빛깔로펼쳐진다.

소음속에서귀를막으면파도소리가들리나요
손가락을죄다자른다면더는편지를적지않아도되나요모든편지에는
그립고슬프다는말을적어야하나요
―「어제의꿈은오늘의착란」부분

회사생활이힘들다고우는너에게그만두라는말은하지못하고이젠어떻게살아야하나고민했다까무룩잠이들었는데우리에게의지가없다는게계속일할의지계속살아갈의지가없다는게슬펐다
―「기다리는사람」부분

서로의과거는무력하면서도따뜻할것이다
모든것이아름다울수있다는사실이믿어지지않는다
―「그루」부분

시집도처에,여러발원지로부터다발적으로출몰하는슬픔그리고아름다움이있다.심약한육체성을지닌언어로예민하게미를탐구하는시가있는가하면,우리라는관계속에서풍경의앞뒤를오가며음악같은문장을전개하는시가있다.한편그사이에찌든생활,전망없는노동의막막함에서오는슬픔과죽음이미지가배치되며균형감이만들어진다.이모든것들이슬프고도아름답다.90년대생시인들이보는세계가이렇다면,그리고이들의시가동세대들과공감하며쓰이고있다면,이슬픈취향의공동체가그려내는다양한풍경들이곧청년이생각하는미래의풍경이라고봐야하는것이아닐까.
이들은앞으로도슬프고아름다운것들에관해꿋꿋이이야기할것이다.“슬픈마음이안슬픈마음이될때까지”.이들은서로등을맞대고,닮은슬픔의꼴을한채이시절을살아내기에충분한아름다운것들을우리에게전달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