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일기 : 쩡찌 그림 에세이

땅콩일기 : 쩡찌 그림 에세이

$17.00
Description
우리 마음의 결을 섬세하게 어루만지는
쩡찌 작가의 그림 에세이
다난한 일상에 다정한 곁을 내어주는 이야기들
『땅콩일기』는 작가 쩡찌가 ‘땅콩’을 통해 일상에서 겪는 마음의 일들을 진솔하게 담아낸 그림일기다. 땅콩일기는 2019년부터 인스타그램을 통해 연재, 2만 8천 명이 넘는 독자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연재되고 있다. 이번 단행본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연재된 작품 중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에피소드를 엄선하고 완전히 새롭게 편집해 선보이는 소장판이다. 이에 더해 추가컷, 미공개 에피소드 등을 다수 담아내어 독자들의 곁에 다가간다.

쩡찌는 일상 속 슬픔과 두려움, 그리고 기쁨과 위안을 살피며 솔직하게 전하는 작가다. 쩡찌는 자신에게 마음의 냉장고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 냉장고 안에는 마음을 힘들게 하는 것들이 가득 차 있다.
하지만 작가는 그런 두려운 것들을 외면하지 않는다. 슬픔을 정면으로 마주하지 않는다면 기쁨 또한 제대로 마주하지 못할 테니까. 우리가 삶에서 맞닥뜨리는 감정들을 잘 느끼기 위해서는 기쁨도, 슬픔도, 아무것이 아닌 것들도 모두 찬찬히 들여다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작가가 우울과 싸우며 다정한 사람이 되었듯이 말이다.
사는 데엔 어려운 일들이 많지만, 쩡찌는 그래도 쓰고 그래도 그리겠다고 한다. 그래도 살아가겠다고 한다. 깨끗한 조약돌 같은 것들을 손에 꼭 쥐고서. 그게 우리의 삶이기 때문이다. 쩡찌의 그림은 우리에게 그런 삶의 의지를 전해준다.

저자

쩡찌

삶과현실에대한통찰을보여주며

오늘을살아가는땅콩이의일상만화<땅콩일기>를인스타그램에서연재하고있습니다.

만화뿐만이아니라일러스트레이터,에세이스트로도활발한활동을이어가고있습니다.

돈과명예가갖고싶습니다.

목차

1부
땅콩의탄생010
따끈따끈016
빈그릇020
떨리는마음026
차갑고따뜻한사람028
피아노의자042
마음의냉장고046
곁058
생각지도못한정체060
기분에는기분을064
오백068
재능기부072
정말좋아076
타락천사080
새접시를내어주는사람106
제일좋아해110
아무것도아닌날118
조약돌같은것120
적당한크기122
하얀개와잠126

2부
라일락향134
나의땅콩친구에게138
언니들이사라졌다144
좋은사람이되고싶어154
친구에게158
그런믿음으로162
허락한슬픔166
슬픔168
그래도178
그런믿음으로2184
사랑과우정사이190
스무살무렵의편지-S에게194
일상공유208
하는일214
서로를너무잘알아서216
아몬드의하소연220
반드시나를찾아226
8월주말의일기232
여름이었다238
쾅쾅이와아무일기244
그래서너를용서한다는건아니고258
눈보면서무슨생각해?260

3부
모든것이달라질거야272
울고싶다고말할때마다278
사랑한다는말로도
위로가되지않는282
실망스러운날292
내가이긴다298
엄마의생일302
요즘생각308
지금의세계에서316
작동334
구원350
스무살무렵의일기-별의자리354
그런미래366
쾅쾅이와아무일기2382
반드시행복하세요388
재능을소홀히하지마,너에게도세상에도396

출판사 서평

조금상심해도괜찮아,
서로의곁에있을수있으니까

혼자만의힘으로는쉽지않을때,친구는우리가넘어지지않도록손을내밀어잡아주고,든든한버팀목이되어준다.쩡찌의곁에도그런소중한친구들이있다.아무렇지도않게새접시에쿠키를내어주는친구가.상심하지않은날에도다정하게머리를쓰다듬어주는친구가.말랑말랑한손을내밀어주는친구가.손많이가는음식을만들어주는언니가.계속살라고말해주는친구가.
그런친구들은우리의슬픔을완전히떠나게하지는못하지만,우리가사랑할수있게한다.사랑하면큰소리로떠들고싶어진다고작가는말한다.사랑이어떤힘을주기때문일것이다.그사랑은때론지겹고고통스러울정도이지만,그래도사랑은포기못하는소중한무엇이다.
우리의곁에가족,연인,언니,친구들이없다면사랑도없을것이다.우리를슬픔과는다른존재로만들어주는것.그것이사랑이다.우리는친구들을통해사랑을주고받는다.그사랑을통해우리는사랑하는존재로살아간다.『땅콩일기』에는우리가사랑할수있도록만드는사람들에게보내는선물같은말들이담겨있다.

추천의말:다정하고넉넉한마음으로의초대

어릴적나는일기를쓸때면항상‘오늘은참기분이좋았다’라는문장으로끝맺곤했다.오늘정말로기분이좋았기때문이아니라,오늘의기분에대해어떻게말하면좋을지도무지알수없었기때문이다.생각해보면일기란참곤란한일이다.하루동안내게있었던일은너무나많고,그안에서내가느꼈던마음도슬픔과기쁨,분노와허탈함까지너무나다양해서제대로추려낼수가없다.내몸도제대로돌볼수없는데,내마음을돌보는것은얼마나어렵고힘든일이겠는가.자신의슬픔을돌아보는능력은지금이시대에가장귀한것가운데하나다.이제우리는슬퍼할시간마저충분하지않으며,때로는자신이슬픔을느낀다는사실에죄책감까지느끼게되니까.
<땅콩일기>는우리삶에갑자기찾아오는슬픔과외로움,그리고작은기쁨의순간을예민하게알아차리고섬세하게풀어낸책이다.마음을자꾸들춰보고,여기가왜아픈지,지금이기쁨은어디에서오는것인지,사랑하는마음은어떻게시작되는것인지자꾸살펴보려한다.우리는이책이가리키는마음의부드러운결을따라읽으며,내가그때느낀마음이무엇이었는지뒤늦게알아차리게되고,내가그때하고싶었던말이무엇이었는지도알게된다.그리고또한우리는알아차리게될것이다.자신의아픔에대해이토록솔직하고정확하게말할수있는삶이얼마나어렵고또귀한것인지말이다.
타인의일기를펼쳐보는것은그자체로도짜릿하고즐거운일일수있겠지만,사실나는이책이내가어릴적유행하던교환일기에가까운것이라고생각한다.이책이전하는그내밀한이야기들은,또아주다정하고넉넉한말과그림으로이루어져있어서,얼마든지우리가그마음과생각안으로들어오도록초대하고있는것이다.나는이책이우리에게이렇게묻고있는듯하다.‘너는그때무슨생각을했어?’‘너는왜슬프다고생각했어?’
그러므로이책을제대로읽기위해서는그질문에답하기위한나만의일기를생각하고또써야만할것이다.물론그것을다시누군가에게꼭전하지않아도좋겠지.일기란원래그런것이니까.그러나이책과함께나만의일기를자꾸써나간다면,우리는분명어제의우리보다더욱크고씩씩한모습이될수있다.―황인찬(시인)

<책속에서>
남이나를좋아하면너무좋다.내가나를좋아하는거랑은다르다.
내가나를좋아하는건든든히옷을껴입는일이지만
남이나를좋아하면달려가안길수있다.
체온이옮아붙는,
순식간에따뜻해지는,
나의안전한불의꽃다발.
―20쪽,「빈그릇」부분

몬드야어떻게,아무렇지도않게새접시를내어줄수있어?어떻게그럴수있어?
새접시를,친구에게,내어주는사람,과친구라는것이놀랍고뭉클했다.
쿠키의맛은기억하지못하지만
그접시의아름다움은,
친구에게새접시를내어주는마음은영영잊지못할것이라고
오래전일이지만그때도이미알았다.
―108쪽,「새접시를내어주는사람」부분

그래도오늘하늘멋졌지.아직하늘이멋지다고할수있는여유가나한테있다니…정말다행이야.
그래…몇개든,이런걸꼭가지고있어야해.
삶의깨끗한조약돌같은것들을.
손에꼭쥐고있어야해.
―121쪽,「조약돌같은것」부분

도대체가괜찮은건어떤상태였는지생각이나지않아슬펐다.
슬픔으로나는마음의모든깨끗한조약돌들을꺼내어씻으며
그래도먹었고,그래도썼고,그래도그렸고,
그래도사랑했다.
―179쪽,「그래도」부분

그건아주작아서평안한마음.어떤파형도일지않는마음.
아주선명하게작은마음.몇번이나기억해도좋을대로인마음.
도려낼수없어도그저그만인마음.
그런미래라면가봐도좋다는생각을했어…
작아진것들이많아진미래.
큰걸가지고싶은게아닌거같아나는.
아주작은것들을가지고싶다.
들려?내목소리?
―380쪽,「그런미래」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