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칠성슈퍼를 보았다 (이수명 산문집)

나는 칠성슈퍼를 보았다 (이수명 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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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늘 첨예했던 이수명의 문학,
그 주변을 따라 난 일상의 산책로를 거니는 기쁨
한국 시 문학의 첨단을 일구어온 이수명 시인의 첫 산문집 『나는 칠성슈퍼를 보았다』가 아침달에서 출간되었다. 이수명은 1994년에 등단한 이래로 8권의 시집을 비롯해 시론, 비평집, 연구서 등을 펴낸 바 있지만, 산문집이라는 이름하에 그의 원고를 엮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는 칠성슈퍼를 보았다』는 자전 에세이를 비롯해 저자가 1999년부터 발표해온 일상 에세이, 시에 관한 단상, 여러 시인들에 대한 기억을 아로새긴 산문, 동료 문인에게 보내는 서간문과 당대를 살핀 칼럼 등을 담고 있다. 이수명 시의 주변부를 이루고 있던 일상의 풍경들을 통해 문학의 안팎이 교감하는 생기로운 현장을 마주하기를 기대한다.
저자

이수명

1994년《작가세계》를통해등단했다.2001년《시와반시》에「시론」을발표하면서평론활동을병행하고있다.시집으로『새로운오독이거리를메웠다』『왜가리는왜가리놀이를한다』『붉은담장의커브』『고양이비디오를보는고양이』『언제나너무많은비들』『마치』『물류창고』『도시가스』,연구서로『김구용과한국현대시』,시론집으로『횡단』『표면의시학』,비평집으로『공습의시대』등을펴냈다.박인환문학상,현대시작품상,노작문학상,이상시문학상,김춘수시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1부·문학을따라떠내려가면서-자전에세이
나는문학을따라,이세계에거처를갖지못할것이다………17

2부·아무것도아닌시-덧붙인생각들
‘카게’를생각하며-박인환문학상수상소감………37
실종의기록-『고양이비디오를보는고양이』………39
나는수평이다-「일시적인모서리」………44
뒤통수가떨어져나간듯한이사람-「대부분의그는」………48
내림은내리지않음과-「왼쪽비는내리고오른쪽비는내리지않는다」………54
시의습격-「물류창고」………58
아무것도아닌것으로머물러있는
모든것들에바치는경의-김춘수시문학상수상소감………63

3부·날개가없이도날아가는-시인들
시의무장해제-이승훈시인추모사………69
불확실한편린과불확실한리듬만이반복해서도래한다-최정례시인의초상………76
거의숨결에가까운-박상순시인의초상………94
20세기를배웅하며-신현림시인에게………100
위배의시학-유홍준시인에게………105
영혼없이도얼마나즐거운지-서동욱시인에게………111

4부·시간을간직하는체험-일상에서
사물로태어나는꿈………119
까끼또자빠떼빠떼사다모미………127
산을보여주는것………130
고모의이름………133
시소위에앉기………136
주저함의자유………140
예술은아랑곳없이………144
마음을남기는일………148
사과………152
정오에게………156
깃털………158
엄마의집………163
우리동네상점들………167
칠성슈퍼………171
신문………177

5부·있는그대로-칼럼
개인이생각을할수있을때-한나아렌트의‘악의평범성’에대하여………183
다가서는마음………190
구형의세계………193
눈물이고여………196
사이버시대………199
어떤존재감………202
‘바란다’는것………205
봄꽃예찬………208
언어유희………211

부록-발표지면

출판사 서평

우리의삶을보다구체적으로만드는
시적이고사적인시간들의기록

인간은생활이구체적일수록살아있음을실감한다.무엇을보고,무엇을먹는지,누구를만나고무슨일을겪는지를통해우리는하루를생생하게기억한다.그러한구체적인하루가쌓이고쌓여삶이된다.반대로그러한경험이부족하거나기억이희미할수록우리는시간을어떻게보내고있는지조차헤아리기어려워진다.
우리가우리의삶을실감하려면어떡해야할까.많은것을보고,많은사람을만나면그것으로충분할까?그와동시에늘똑같아보이는일상풍경에서도새로운면모를발견할수있는시선을가지면좋을것이다.우리가무심하고익숙하게대하던사물과사람들에서새로운면모를하나씩발견할수록그것들은더욱더입체적인모습이되고,나의바깥에서내세계를이루어간다.
『나는칠성슈퍼를보았다』는이수명시인이생활속에서마주한사물과사람들로부터발견하는생경하고생생한면모들을담아내고있다.등산길에잠시생각에잠기게만든두여인,과일장수를통해알게되는마음,좋아하는사과에대한예찬,귀엽고사랑스러우면서도예술에관한생각을되짚게만드는아들과의일화,그밖에동네와사람들에관한여러이야기들이다채로운빛깔로펼쳐지며독자들을생활의세계로안내한다.이수명시인이건네는정겹고정다운순간들에이수명의오랜독자들은도리어신선한느낌을받게되리라예상한다.
우리에게도익숙할생활의풍경을시인의시선을따라돌아보면서,독자들또한그처럼자신의일상을살필수있는계기가마련되기를바란다.그것이우리의현재를더살아있는것으로만들어줄것이다.

생각해보면애초에문학과일상이따로있는것이아닐것이다.개별적이고구체적인세계에다가서는것이내문학의처음이고현재이니말이다.
­「책머리에」부분


자전에세이를통해밝혀지는시적징후들

그것은어둠을발견하게된최초의충격이었던것같다.당시어린내게공포였고,일종의자히르였다.
­「문학을따라떠내려가면서-자전에세이」부분

어떤시인이일궈놓은시세계를바라보면독자들은종종그시인이어떤기억과경험을가지고있는지궁금해지기마련이다.그럴때시인이직접쓴자전은그의작품세계를더깊게이해할단초가되어주기도한다.『나는칠성슈퍼를보았다』의1부는시인이수명의과거를따라가면서,아직시인이되기전이었던한문학도의경험들을엿볼수있다.
시인의기억은1965년봄부터시작된유년으로거슬러올라간다.궁금한것이많으면서도별생각이없었을유년시절,툇마루의밑을들여다보거나높은곳에서뛰어내리기도하고,의무가싫어서숙제를한순간에해치우는경험들속에서이수명은훗날자기문학의기초를이루게될문학적특징들을발견하고길어올린다.
성장하면서글쓰기를통해자신을감각하고인지하는법을알게된어린시인은글쓰기를지속한다.이후이어지는대학생활과등단전까지의장면들은문학에매사진지했던한청년이어떻게문학을정면으로마주하는지,시인이되는과정을소상히보여준다.언제나같은자리에머무르기보다는끝없이움직이면서자신이낯설어지기를기다리는어느시인의여정을통해,집요하게자신의길을걸어온이의선명한진심이전해지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