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일기 2 : 쩡찌 그림 에세이

땅콩일기 2 : 쩡찌 그림 에세이

$16.64
저자

쩡찌

삶과현실에대한통찰을보여주며

오늘을살아가는땅콩이의일상만화<땅콩일기>를인스타그램에서연재하고있습니다.

만화뿐만이아니라일러스트레이터,에세이스트로도활발한활동을이어가고있습니다.

돈과명예가갖고싶습니다.

목차

1부
환한봄날되기를빌며016
이월022
흰셔츠그애026
눈이왔대052
나도056
언니들이다듣는다060
좋은날씨064
생일만화:빛은어디에나068
괄호074
오늘이쉽지않네082
다시살아갈힘을090
기척094
이불잠098
처음만나겠습니다102
주말의생각108
고양이번역기112
조카116
인덱스126
유전130

2부
오래달리기162
마음에는마음이180
나는나뿐184
나는내가너무기특하면서도성에안찬다188
땅콩파워192
미소의생활196
도로를건너기220
여름약속의꽃말224
확신228
솔직히232
이만안녕240
아쉬울때헤어지는게맞는거야1250
아쉬울때헤어지는게맞는거야2254
이것이나예요258
적당히262
귀한것은귀하게266
약한마음에270

3부
내일은어느쪽288
캐치,마인드306
자존감326
빈그릇과함께346
반성문350
우리각자의파티356
겨울느낌358
지겹다고하고싶다362
보통의사랑368
돌아오기372
자기이야기376
1월5일의일기380
여기,빛386
눈의주문390

출판사 서평

『땅콩일기2』는지나는계절과순간의사랑을포착해고운빛깔로그린다.계절은늘지나가고사랑도계절을따라흘러간다.그것들은마음에붙잡아두려하지않으면그대로흘러가버린다.사랑을그대로흘려보내지않고살아가기위해서는순간의사랑에눈길을주어야한다.
쩡찌는「흰셔츠그애」라는에피소드를통해자신의청소년기를회상한다.아직사랑을잘모르던때,쩡찌는처음찾아온사랑이사랑인줄도모르고흘려보낸다.어른이된그는“뭔가가지나가버린것같은데.안타까울정도로조용히”,라고그때를떠올리며지난사랑을기억하고그것에색을입힌다.
그러한사랑의복원이가능한까닭은아마도사랑은늘그자리에있기때문일것이다.시간은지나지만사랑은그흘러간시간속에그대로간직되어있기에,기억을헤집으면우리는소중했던그순간으로되돌아갈수있다.쩡찌는그런방식으로지난사랑에눈길을주고이를되살려내면서우리들의마음속깊은곳에잠들어있던사랑또한돌아볼수있게해준다.
쩡찌는가끔사랑은잘모르는것,이해하기어려운것이라고말한다.“사랑은너무다양하고세상에는너무많은사랑이있”기때문이다.하지만아는것이든모르는것이든그는사랑에안심한다.“사랑은언제나있기때문”이다.
사랑에는살아갈수있는힘이담겨있다.쩡찌는말한다.“세상에,태어나고싶어서태어난사람은단한사람”도없다고.태어나고싶어서태어나지않았지만“다시살아갈힘을”얻기위해우리는사랑에기댄다.사랑을생각하며마음이차오르는것을느낀다.
쩡찌는“인간을사랑”한다고말하는작가다.인간뿐아니라계절에서도사랑을발견하는작가다.“창백을잃게하는것이여름의사랑이라면몹시기꺼이.여름을지날게”하고말하는작가쩡찌.그의말대로여름의사랑이지나고있다.쩡찌가전하는밝고환한사랑의일기를건넨다.

마음이약한사람도
크고좁은세계를지날수있다

사람들은종종말한다.강한사람이되어서힘든세상을이겨내고승리하라고.그런생각은강한사람을승자로,약한사람을패자로나눈다.사람들은약자가되지않기위해발버둥치며살아간다.
그렇게살다보면어느순간무너지는사람들도있다.세상은종종그런이들을두고나약하다고손가락질한다.그런데이세상은강해지려발버둥치는사람들만이살아갈수있는야생일까?천성이여리고약한사람들은세상을어떻게살아가야하는것일까?
쩡찌는묻는다.“영혼이강하지못할때.마음이약할때.어떻게이겨낼까?”쩡찌는자신또한약한마음을가지고태어났다고말한다.그는뜻하지않게약한마음의보호자가되어,약한아이를둔보호자처럼유난하게굴고화를냈고슬퍼했다.시간을들여마음을생각한뒤,그는마음의보호자보다는마음의친구가되기를택한다.친구에게잘하듯이마음에게잘하고,친구가그렇듯이뜻대로되지않아도인정한다.그러면서든든한친구처럼약한마음의곁을지켜주기로한다.마음을가지게된것이처음이니까.
이런약한마음의소유자들은험한세상을어떻게이겨내야할까?“못이겨냅니다.”험한세상을오래다치며지나온그는또한이렇게말한다.“이렇게좁고도커다란세계를어떻게닿지않고지나”겠냐고.이기지는못하지만지지는않겠다고,약한마음으로살아가겠다고.낮고여리지만또한단단하게울리는이다짐은약한마음을가진이들이다시살아갈힘이되어준다.독자들은믿을수있을것이다.『땅콩일기2』를펼쳐보면작가가언제나영혼이약한이들과함께어둠속을걸어가리라는것을.이러한다정함은험준한세상을살아가기위해쩡찌작가가선택한무기이고,또한우리들의무기이니까.

다정을잃지않는것이우리의무기니까

쩡찌작가의작업을처음접했을때생각이난다.별생각없이손가락으로그림을넘기다가끝났다는사실을알고는,다시앞으로돌아가서이번에는2배느린속도로다시글을읽어갔던.땅콩일기를읽으면,내가모르던감정을경험했던것같을때가종종있다.“뭔가가지나가버린것같은데.안타까울정도로조용히.”나도모르게스쳐보낸그감정들이땅콩일기에서발굴된다.아주이상한기분이다.에피소드를하나씩짚으며이것은에세이인가요이것은픽션인가요묻고싶은기분이들고야만다.가끔은,나를혹시알았느냐고묻고싶기도하다.내밀한감정을읽히는기분으로나는땅콩일기를읽는다.영혼이강하지못하거나마음이약할때.
칸과칸사이에슬픔이고여있다.산뜻하게연출한순간에조차그렇다.고맙다거나좋아한다고말하는순간에조차슬플수있다는건인간이뛰어나서일까보잘것없어서일까.어느쪽이든중요하지않다.이유와무관하게우리는그러하므로.“사랑하는일이마음의말에앞선다”는이유로,이모든말의저앞에서걷고있을쩡찌작가를상상하며땅콩일기를읽는다.책장을넘기다보면중력의작용처럼,모든감정은갑자기슬픔이되고,절망이되고,불안이되고,우울이되는데,이런때땅콩일기에기대도되는것일까.
“반드시발각되는숨바꼭질놀이를계속하고싶다.”발각될수있다는것은내감정의장소를아는사람이여기존재한다는뜻일테니까.그렇다면아주외롭지만은않을것이다.다정을잃지않는것이우리의무기니까.잠들기어려운당신의밤에벗이필요하다면『땅콩일기2』를옆에두길.어느날우연히펼친페이지가당신을구원할지도모르니까.―이다혜(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