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줍기

한자 줍기

$17.00
Description
한자의 웅숭깊은 과거와 조우하며
시대를 초월하는 우정을 나눠온
젊은 학자 최다정이 건네는 한자의 세계
삶의 일렁임에서 만난 54개의 한자들을 줍고 기록하며, 한 시절의 자화상을 곡진하게 그려온 젊은 학자 최다정의 첫 산문집 『한자 줍기』가 출간되었다. 견뎌온 시절 마디마다 ‘기댈꽃’으로 피어났던 한자들을 섬세하게 끌어안고 읽어내는 작가는, 이번 첫 산문집을 통해 자신의 이름처럼 다정하고 다감한 시선으로 한자 속에 켜켜이 깃든 의미를 소개한다. 책에 수록된 총 54개의 한자들은, 작가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힘들었던 시간부터 한자와 번역, 고전 연구에 뜻을 두고 발을 내디뎠던 순간까지 징검돌이 되어준 오랜 벗이자 한 시절의 윤곽이기도 하다.
‘새가 날갯짓해 몸을 뒤집’는다는 뜻을 가진 ‘번역할 번(飜)’부터 300년 전 고서에 꽂혀 있던 나뭇잎 책갈피로 그 우연한 시간을 가늠하는 ‘출처불명(出處不明)’까지, 작가는 낯설거나 어렴풋이 알고 있던 한자들을 자신의 고백적인 이야기로 숨어 있던 의미를 꺼내어 건넨다.
딱딱하게 정의된 뜻에서 걸어 나와 작가가 삶의 중요한 갈림길에서 몸소 부딪치고, 만지고, 보듬고, 지켜보았던 한자들이 소개된다는 점이 특별하다. 한자를 나누며 자신의 근원적 물음과 존재로 닿아가는 작가는 한자가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생활의 활력으로 돌려놓는 지혜를 발휘한다.

저자

최다정

한자와만주문자를단서로삼아옛날을탐구하고있다.여기너머에있는옛문자의세계를동경한다.한국고전번역원부설고전번역교육원연수과정을졸업했으며,현재고려대학교고전번역협동과정박사재학중이다.

목차

一.글을통해벗이된옛사람

〈依〉기댈꽃16
〈秉?〉떳떳한본성지키기18
〈欲罷不能〉최후의세계23
〈尙友〉글을통해벗이된옛사람25
〈出處不明〉나뭇잎책갈피30
〈時節〉시간의마디31
〈束手無策〉운명적조우33
〈繪事後素〉두꺼운스케치북34
〈潛心〉글자에무젖는마음36
〈窓門〉제일아끼는건창밖에37
〈射不主皮〉내가공부하는이유46

*성곽걷기_동대문(東大門)―흥인문(興仁門)50

二.한자줍는여행

〈亂極當治〉헝클어진채로규칙이된54
〈遷之爲貴〉주소없는집57
〈蟾光〉두꺼비가사는달60
〈飜〉번역하는자리63
〈曙光·美星·宇宙〉길을걷다가64
〈平〉울려퍼지다67
〈金剛山記〉금강산유람기69
〈天涯知己〉하늘끝에서쌓아가는우정72
〈博物館〉손잡는사물들85
〈旅行〉한자줍는여행87
〈空中〉공중의시간부자95
〈房〉아무도나를모르는방99
〈雰圍氣〉하양으로번지던기도104

*성곽걷기_서대문(西大門)―돈의문(敦義門)106

三.다정도병인양하여

〈自然〉짙었을자연110
〈溯〉그립다는말114
〈心廣體?〉마음과몸115
〈影〉주인공은그림자118
〈多情〉다정도병인양하여120
〈太陽〉우리집태양이124
〈喜〉천천희,나란희129
〈愛日之誠〉순간에매달린사랑130
〈似而非〉허둥지둥한진심133
〈趣向〉편향적취향134
〈潔癖〉결벽에약이필요할때면138
〈念起卽覺〉생각에이름붙이기142
〈何必〉고고한이탈자의편에서144
〈悅·樂〉기쁨과즐거움145

*성곽걷기_남대문(南大門)―숭례문(崇禮門)150

四.건너야할물음표

〈經〉세로로선우리는서로기대어154
〈白文〉한자의밭156
〈文房四友〉선비의문구사랑158
〈檢書官〉조선의검서관유득공162
〈詩讖〉시의예언166
〈瓦礫糞壤〉깨진조각의멋167
〈淸心丸〉만병통치약선물169
〈漂海〉망망대해의일기170
〈波瀾〉행운은파란의일172
〈指頭畵〉손으로그린시174
〈文字〉문자의시작175
〈境界〉경계를넘어서180
〈木〉생의언어183
〈未濟〉건너야할물음표185

*성곽걷기_북대문(北大門)―숙정문(肅靖門)192

출판사 서평

낡은조각하나를궁구(窮究)히애정하는마음으로
한시절의자화상을그리는한자줍기

한자와만주어등을바탕으로옛시절로부터전해져온문헌을새로이발굴하고꺼내어연구하는최다정작가는,어느날‘한자줍기’라고제목을붙인수첩에수집해두었던한자들과자신의이야기를꺼내와우리곁에데려다놓는다.단순히어렵고난해한것이아니라우리마음을형용하고대변하는한자의다정한모습을발견하며,삶의수수께끼를하나씩풀어간다.삶을관통하는질문들앞에서흔들리거나주저할때마다버팀목이되어준한자들은,문득수백수천년전의학자와만나수다스러운우정을나누게만들고,가까운미래를헤아릴수있는중요한힌트가되기도한다.
이번책에서자주등장하는‘창문’이라는키워드는작가가자신의삶을이해하는것에도,한자라는세계에진입할때에도중요한출입구가된다.우리모두하나쯤의창문을여닫으며세상과소통하기도,내면에귀를기울이기도하기때문이다.그런점에서작가는‘한자’라는교두보를통해언제든과거와단란하게연결될수있다는믿음으로연구에매진하고있다.
한자라는거대한모퉁이를돌며과거의무궁무진함과연결되고,미래를끌어안을수있는용기와지혜를깨달았던작가는『한자줍기』라는여정을통해다소어렵게느껴지던한자의다정한쪽으로안내한다.배움을품어더큰뜻으로나아가는작가의세밀한기록과여정이솔직하고도다정하게담겨있다.고전의넋과기품을귀하게여기며다가온작가의이야기가우리마음안쪽에서작은등불이되어줄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