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미래에 당신이 없을 것이라고 (양장)

어느 미래에 당신이 없을 것이라고 (양장)

$24.00
Description
“사랑이 끝난 뒤에 무엇이 남을까”

『모국어는 차라리 침묵』의 저자 목정원이
사진과 글로 전하는 기억의 기술에 관한 이야기
2021년 『모국어는 차라리 침묵』을 펴내며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목정원의 사진산문 『어느 미래에 당신이 없을 것이라고』가 아침달에서 출간됐다. 목 작가가 2016년부터 찍어온 사진 100여 장과 함께 사진에 관한 에세이를 한 권의 아름다운 책으로 엮었다. 사랑하는 이들을 기억하기 위해 시인과 화가와 사진가 들은 공간에 기대 기록을 남겼다. 따라서 예술은 기억과 애도의 역사이기도 하다. 목정원은 장면을 영원히 보존하려는 시도인 사진에서 사랑의 잔존을 증명하려는 기억의 기술을 읽어낸다. 우리 눈앞의 어떤 장면들은 어느 미래에 없을 사랑으로 흐르기에, 그것을 남기려 하는 일은 영원한 사랑을 말하고자 하는 의지와도 같다. 목정원이 사진으로 이야기하는 일은 그렇게 사랑에 닿아 있다.

『어느 미래에 당신이 없을 것이라고』에서 작가는 사진으로 말한다. 사진의 근본은 그 대상이 존재했음을 증명하는 데 있다. 나의 죽음과 더불어 인화된 필름이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것을 통해 기어이 소멸할 사랑을 이야기했던 롤랑 바르트의 글에서, 목정원은 도리어 사랑의 잔존을 읽는다. 이미 인화된 사진이 사라져가며 사진의 물성이라는 의미가 모호해진 디지털 필름의 시대, 목 작가는 “어쩌면 사진은 애초부터 물성을 갖지 않는 것 같다”라고 말한다. 동시에 “가지지 않았기에 사라지지도 않을 것 같다”라는 역설을 던진다. “촬영된 이미지를 일별하는 것만으로 내게 그 사진은 영영 존재한다”는 말을 통해 영원회귀와도 같은 역설이 이루어진다. 사랑이 있었던 것을 증명하기 위해 남겼던 사진은, 이제 물성을 가진 그 존재가 사라지더라도 다시 개인의 기억 속에서 영원히 남게 된다. 작가가 전하는 이 사진들을 통해 우리에게도 사진이 그러한 의미가 될 수 있을까. 생에 가끔씩은 타인들의 사진이 자신에게 곧 도래할 미래가 되기도 하듯이.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가 더 많은 장소들을 우리의 기억 속에 남기며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아마 그것은 더 많은 사랑의 기억들을 나눠 가지는 일일 것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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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목정원

서울대미학과와동대학원을졸업하고,프랑스렌느2대학에서공연예술학박사학위를받았다.여러대학에서공연예술이론및예술학일반을가르치며,변호하고싶은아름다움을만났을때비평을쓴다.산문집『모국어는차라리침묵』이있다.

출판사 서평

사진을통해전하는
소멸뒤에도잔존할사랑

“사랑이끝난뒤에무엇이남을까.”
―본문에서

정물들이놓인강변을지나,눈밭이빛처럼흩날리는숲을걷는다.인력에의해물이빠져나가는해안가를지나낯선마을로향한다.그처럼높고거대하면서도금방이라도사라질듯눈안개에가려있는산과마주한다.사라진인류의역사를유물로보관한장소들.그리고사진으로박제되어영원히아름다울,누워있는꽃들을지나며작가는묻는다.사랑이끝난뒤에무엇이남을까.
아름다운자연들은무정하여우리보다오래남는다.우리는언젠가사라질것이다.우리중누군가는먼저사라진다.그것은어쩔수없이못내슬픈일이다.우리는사라지지만,우리가있었다고전할수있을까.살아있는동안만이라도이를사라진것들을기억할수없을까.
인류는사라진존재들을기억하고애도하기위해기억술을발달시켰다.머물렀던공간에기대어가능한한많은순간을장면으로만들고자했다.시로,회화로,그리고사진으로.그리고사진은오늘날까지도수많은사람들이기억하기위해택하는기술이다.

『어느미래에당신이없을것이라고』에서작가는사진으로말한다.사진의근본은그대상이존재했음을증명하는데있다.나의죽음과더불어인화된필름이쓰레기통에버려지는것을통해기어이소멸할사랑을이야기했던롤랑바르트의글에서,목정원은도리어사랑의잔존을읽는다.이미인화된사진이사라져가며사진의물성이라는의미가모호해진디지털필름의시대,목작가는“어쩌면사진은애초부터물성을갖지않는것같다”라고말한다.동시에“가지지않았기에사라지지도않을것같다”라는역설을던진다.“촬영된이미지를일별하는것만으로내게그사진은영영존재한다”는말을통해영원회귀와도같은역설이이루어진다.사랑이있었던것을증명하기위해남겼던사진은,이제물성을가진그존재가사라지더라도다시개인의기억속에서영원히남게된다.
작가가전하는이사진들을통해우리에게도사진이그러한의미가될수있을까.생에가끔씩은타인들의사진이자신에게곧도래할미래가되기도하듯이.그렇게함으로써우리가더많은장소들을우리의기억속에남기며살아갈수있기를바란다.아마그것은더많은사랑의기억들을나눠가지는일일것이다.

우리마음속아름다운기억의장소를
건드리는사진풍경들

“셔터를누를때마다나는탄식한다.이것을담을수없다.이것은지나갔다.그런데도시간이흘러,훗날현상된사진을보며어떤이들은경탄할것이다.그숲이아름답다고.”
―본문에서

『어느미래에당신이없을것이라고』에는목정원이필름카메라를통해남긴기억의장소들이빼곡하게담겨있다.그사진들은목정원의기억속한장면들이지만,그가‘온전하게담을수없다’는것을알면서도남기고자했던아름다움이기도하다.
지난날프랑스,조지아,에스토니아,네덜란드,스코틀랜드,한국등등에머무르고오가며목작가가남긴장면들에는인간의손으로만들지않았음에도영원히아름답다여겨질자연의얼굴이있으며,생에한순간일별하고사라질인간의옆모습이모래위자국처럼남아있다.꽃과나무,산과사막,그리고사람과바다의풍광들이주는아름다움은어느때인가사진을보는이의눈앞에실제가되어찾아올미래이기도하다.혹여이러한풍광에서슬픔을느끼는이가있다면,이는아마셔터를누른이와시간선을넘어서시선을마주친것이라고봐도좋지않을까싶다.

사진산문이라는형식을통해전하는
목정원작가가가져오고싶었던장면들

『어느미래에당신이없을것이라고』는목정원작가가2016년부터여러나라를오가며직접찍고고른백여장의사진과함께사랑과기억,애도와고통에관한산문으로구성되어있다.사진산문이라는이름대로사진은그저좋은풍경을담은데서그치지않고,사진에서사진으로,사진에서글로이어지는이야기형식이된다.사진의흐름에따라글을해체해배치해둔까닭또한사진과글이흐름속에서하나의텍스트로전달되기를바랐기때문이다.책의말미에펼쳐지는인덱스페이지를통해많은사진들을한눈에보며장면들의기원을찾아보는순간도눈길을요하는대목이다.있는것과있었던것들사이에놓일이한권의책을통해전하는장면들이부디독자들의마음속에오래남아빛나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