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꿈

핵꿈

$12.00
Type: 현대시
SKU: 9791189467906
Description
몽환적인 연무로 휩싸인 세계에서
폭발하는 착란의 이미지들
33번째 아침달 시집으로 김도의 『핵꿈』이 출간됐다. 김도는 아침달 시집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하는 신인이다. 그의 시는 영원할 듯 계속되는 호흡이 담긴 문장으로 환각적인 이미지를 우리에게 펼쳐 보인다. 추천사를 쓴 시인 황유원은 “김도의 시를 한 편 한 편 읽다 보면 연무가 되어 어딘가로 계속 흘러가는 것만 같”다고 평한다. 부드럽고 몽환적인 세계 속에서 조금씩 우스꽝스러워 보이는 인물들은 우리 내면 속 진실한 일면의 투영이다. 서정적 몽환으로 가득한 김도의 시 세계가 새로운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저자

김도

시를쓴다.‘원시’동인이다.

목차

잠수
딴데가서놀래
결핍
표류
널재우기위해서라면
천국보다낯선
우주선을타면틀어두고싶은플레이리스트
그래도네가있다
단하나의문제만이출제되는시험
슬픈얼굴대회
떨어지는돌
2인실
퇴원
예언
유전
같이가요
우리는농담이아니야
불씨지키기
떠오르는풍선
비둘기
GoldenTiger
“내가아는사랑의전부”
네가제일좋아한다는노래
연무
내일
아포칼립스
꿈이싸우듯이
기억의책
그만해도좋아
핵꿈
달콤한인생
괜찮아요주세요

굳이오지않아도좋았을곳
사일런스
나랑여기있자
엔딩크레디트의보살

부록
『시도시도』는이렇게쓰인다

출판사 서평

알록달록한연기의세계에서
흐려지는나와당신의경계

김도의시가그리는풍경은자욱한연기에휩싸여있다.“연기를흘리는푸른방”안으로들어서면그곳에는“기분이좋아지는연무를마시고뱉”는친구들이있다.그들은함께웃기도하고울기도하다가곧“저항할수없도록포근한졸음에휘감겨서”꿈을꾸기시작한다.

알록달록한잔디언덕이보이는것같네
긴머리의남자는강저편을보면서
꼭꿈꾸는것같다고생각한다
-「연무」부분

몽환적인연무속에서그가그리는우스꽝스러운인물들의말과행동은과장되어있다.꿈이그렇듯이.그러나우리는꿈이과장되고허황되었다는것을알면서도그것에진실이깃들어있다고생각한다.감춰진,억압된내면의풍경을무의식중에드러내보인다고믿기때문이다.

꿀로적신다디단

환상적인세계를말하자면이세상의진실을보여주는바람에여태이일을하면서지내온슬픔들이허망한것이었음을알게하는시선을보여준맛을
-「핵꿈」부분

끊어질듯끊어지지않고겹겹이이어지는연기같은문장을통해흘러가는엉뚱한이야기들은부조리극처럼보이기도한다.우리는김도의시를통해천국에서아침밥을먹기위해요리하지만계란프라이하나도제대로만들지못해실수를반복하는D(도?)를만나기도하고,108명의심사위원(요괴들일까?)앞에서절대울지않고서슬픈얼굴을유지하려는대회참가자를구경하기도한다.헤어진애인의비난가득한이별선고가녹음된테이프를연기가자욱한방에서친구와함께듣는장면을바라보는가하면,이기적이고멍청하며평범한인간들의실수로인해지구가멸망하는이야기를접하기도한다.
약간의거리를두고그연기의풍경을바라보면그것은“맞은편굴뚝의연기만숨쉬는폐쇄병동의창문”처럼보인다.병력이있던시인의자전적인면모가두드러지는「같이가요」와같은시에는아픔의시절을극복하며건너가는서정적인힘이반짝이고있다.과거에서현재로건너가며일어나는변화와극복은「2인실」과「퇴원」같은시를통해서도두드러진다.

눈을뜨니침대위였다
참새가무너진벽틈으로날아갔다
방을나가불꺼진복도를걸었다
방들은모두비어있었다
계단을내려갔다
넓고높은로비가있었다
빛으로물든유리문을열었다
눈이쌓여있었다
맨발로발자국을남기며멀어졌다
-「퇴원」부분

김도의시속에는뿌옇게이지러지는풍경속에서흐려지는자아가있다.그자아는눈앞에펼쳐지는것들에관해판단하기이전에감각한다.마치끝맺음없는자유를꿈꾸는듯한감각적인문장들은독자들에게건네는자유로운감각으로의초대처럼보이기도한다.감각을통해나와당신은연결된다.“꽃한송이가익기위해필요하지않은존재는없다”라고시인은말한다.만물이서로를위해감각으로연결된다는사유에까지이어지는것이다.

지금이모든게이순간보다짧은한순간에일어나는일이라는걸알게될거라는식으로얘기할수밖에없지만실은지금알고있는것이며그찰나안에서우리는동식물사물할것없이모두연결돼있으므로그가나고내가그며그걸당장모르지만아는거나다를바없다고왜냐하면언젠가모두죽고그건지금죽은거나다름이없으며따라서죽음을두려워할필요가없다고삶과죽음은양면이고동전은동전이니까
-「2인실」부분

김도의시가보여주는서정적몽환의세계는우리삶의양면을하나로인식한다.꿈같은현실처럼,현실같은꿈처럼,끝나도끝나지않는영원성을얻으려는시도를통해비로소그삶은한없는여행이된다.

여행이끝났다고느끼는순간이오면
여행이시작된다고느끼는순간이올거야
-「잠수」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