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안부는 분명히 좋은 시집이다. 그보다 더 분명하게 말하자면 이 시집은 시인의 골똘함이 자신의 문학적 육체를 얻었다는 점이다. 자기 문체를 확립했다는 말도 되고 자기 세계를 열었다는 말도 허용된다. 시인은 세 번 째 시집을 통해 자기 삶의 어떤 공백(공란)에 도달했다. 자기 삶에서 사라진 것들에 대한 애도와 우울을 여러 차원의 풍경을 통해 불러들이고 다시 떠나보낸다. 시인은 높고 외롭고 쓸쓸한 망루에 홀로 선 자의 관망을 독특한 형태적 긴장을 통해 방출했다. 이 시집의 은밀하고 덤덤한 성취다.
안부
$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