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선잠이 좀 더 깊어지도록

그의 선잠이 좀 더 깊어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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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김재순 시인의 2번째 시집인 『그의 선잠이 좀 더 깊어지도록』에는 52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일컬어 ‘중생’이라고 통칭되는 할머니, 어머니, 젊은 여인, 늙은 남자, 젊은 남자, 나, 아이들 등 남녀노소 다양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구미호, 고양이, 발바리와 산수유나무, 낡은 집 등이 막간으로 등장하며 저마다의 사연을 간절하게 하소연하며 이야기 마당을 펼치고 있다.
등장인물이 다양한 것은 곧 시인의 시선과 관점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시인들은 몇 가지 사물이나 현상을 중심으로 좁은 관점의 자기 시 세계를 펼친다. 원로급 시인들 중에는 한두 가지 주제를 수십 년 동안 우려먹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시들이 대동소이, 그렇고 그런 경우가 많다. 그러나 김재순 시인의 경우는 휴머니즘이라는 한 통로를 통해 다양한 시선과 관점을 전개한다. 그러면서도 각각의 인간상마다 내포하고 있는 정한과 의미를 진솔하게 표현하고 있어 현실감이 중후하다. 시인이 살아오면서 직접 경험한 사람들과 상황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과장이나 꾸밈이 없다. 그래서 울림이 크다.
저자

김재순

경북상주출생,2002년〈작가정신〉으로작품활동,시집『복숭아꽃밭은어디있을까』
2017년경상북도문예진흥기금선정수혜
2022년경북문화재단창작준비지원금수혜
현재(사)한국작가회의대구경북지회및상주작가회원으로활동중

목차

시인의말
1부
삼대13
연변에서오신할머니15
어느절아래마을에서17
산수유나무의능력19
11월을노래하는사람아21
타서그럴뿐23
구미호가되었다는데25
무산에서왔던사람27
사람이되어갔다29
R에게32
할머니장군33
핸드폰나이트클럽35

2부
고향마을39
여수에갔었다41
마당에꽃만가득44
한여름밤의축제46
이사48
무지개를바라보면내마음은설레네50
조는아이에게52
유리문너머54
병원소묘56
도서관에서복권을긁다58
말복60
마지막잎새62
옥이네집근처공원에서64
그기와집의내력과어머니66

3부
식산정사에간다71
끝까지파먹다73
아프리카에있었을까75
차이77
저기경아가산다79
몸부림81
유전자83
몰래찍다85
화분을갈아주다87
최고의식욕촉진제88
예술가가되시려고90
냄새92

4부
시를읽다97
만추98
느티나무아래서99
지난밤100
그옛날의꽃길101
산란기103
헌화가처럼105
쑥물한잔107
스크랩하다109
포도한상자111
동행113
개와사람사이115
원장현의대금연주117
그곳에살고싶네119

작품해설_황사를꽃이되게하는치유의시-박희용

출판사 서평

이시집전편을통하여시인은줄기차게인간과인생의다양한모습을증언하고고백하고고발한다.결코과장하거나사실성이없는상상으로꾸미지아니하고순결한영혼의눈으로조용히다양한인간상과인생현장을기록하고있다.상상도보태지만모든시가리얼리즘에기반하고있다.일상의평범한인물들을기록하여시화함으로써그들은역사성을갖는다.시인은민중사의일부를편찬하고있다.그러므로세상에부유하는수많은시들과시집중에서이시집『그의선잠이좀더깊어지도록』은인간과인생의진실을증언하는데더가까이다가섰다고할수있다.
시에등장하는사람들은모두평범한인물이다.평범하므로선량하다.선량하므로희로애락을말없이그대로받아들인다.인간군상에대한관심은애정이고,그애정은중생에대한사랑이다.육조혜능은임종게에서‘한생각깨쳐서평등하면곧중생이스스로부처이니라’고하였다.이시집에등장하는수많은사람을보는시인의눈은따뜻한평등이다.가감없이그들의생각과말을대신전달하고있다.그러므로중생,즉모든사람을시어로표현하는시인은혜능법문의본지에근접한존재라고할수있다.
‘복숭아꽃밭은어디있을까’오래동안찾던시인은지쳐서일까이제‘그대선잠이좀더깊어지도록’쪽으로선회하고있다.그러나그‘선잠’은깊은잠이아니다.곧핸드폰나이트클럽음악이선잠을깨워서시적작업을다시시작하도록할것이다.
’황사를꽃이되게하는/저산수유나무‘처럼많은사람들이치유의언어,치유의시가만개한이시집을읽고’사람이되어갈‘것이다.-박희용(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