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용감한 마흔이 되어간다 (기숙사에 사는 비혼 교수의 자기 탐색 에세이)

나는 용감한 마흔이 되어간다 (기숙사에 사는 비혼 교수의 자기 탐색 에세이)

$14.00
Description
게스트 룸에 머무는 손님처럼, 조금 쓸쓸하지만 홀가분하게…
오직 자신에게만 집중하는 마흔의 단단한 일상
“마흔 즈음 뒤늦게 자기 탐색의 재미에 빠져 있다. 게스트 룸에 머무는 손님처럼, 앞으로도 조금 쓸쓸하지만 홀가분하게 살아갈 것 같다. 어른 같지 않은 어른, 할머니 같지 않은 할머니가 되는 게 꿈이다.” -〈저자 소개〉 중에서

시인이자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고 있는 윤지영 교수의 첫 단독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그는 자신이 다니는 대학 기숙사(게스트 룸)에서 산다. 연구나 프로젝트를 위해 잠시 머물거나, 주중에만 지내다 주말에는 진짜 집으로 떠나는 것이 아니라 기숙사가 그의 유일한 집이다. 마흔 무렵, 연구년을 맞아 1년여간 해외를 떠돌며 세상을 구경하고, 한국에 돌아와서는 지금까지 줄곧 이곳에서 혼자 살고 있다. 그는 이 시간들을 ‘자기 탐색’의 과정이라고 말한다.
윤지영 작가는 이 책에서 마흔의 시기를 통과하며 경험한 서툴고 불안하지만 뜨거웠던 자기 탐색의 과정과 기숙사와 학교를 오가며 보내는 담담한 일상을 솔직하게, 때론 유머러스하게 그려낸다. 그리고 자신이 그 시간을 보내며 비로소 자유로워지고 용감해지고 있다고 고백한다. 오직 자기 안의 목소리에 집중하고 온전히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가져봤기 때문이리라.
인생을 송두리째 흔든 실연과 방황, 20대에나 할 법한 배낭여행에 가까운 1년간의 세계여행, 서툴지만 하고 싶은 일을 시도하고 기꺼이 실패하는 과정들, 시인의 정체성과 가르치는 일에 대한 고민, 매일 기숙사 작은 방에서 혼자 잠들고 혼자 깨는 조금 쓸쓸하지만 홀가분한 일상까지……. 이 책을 읽다 보면, 아담한 기숙사 방이 떠오르고, 오직 자신에게만 집중하는 마흔의 단단한 일상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그의 삶이 누군가에게는 조금 쓸쓸해 보이겠지만 어떤 이에게는 자유롭고 홀가분하게 살아보고픈 충동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마흔 넘은 비혼자에게는 그런 게 없다. 나의 온 존재를 걸 만한 삶의 목적도, 내 어리석음에 대한 핑계를 댈 누군가도 없다. 그것은 조금 쓸쓸하고 조금 홀가분한 일이다. 그런데, 바로 그래서 나에게 더 집중할 수 있다. 미래의 내 유전자가 아니라 현재의 나에게. 다른 사람의 욕망이 아니라 내 안의 목소리에. 잠시 샛길로 빠져서 주변을 둘러볼 수도 있고, 한심한 시행착오나 쓰라린 실패를 해도 괜찮다. 모두 혼자 선택하고, 혼자 감당하고, 혼자 책임진다. 가족과 친구들은 멀리서 지켜봐 주고 격려해줄 뿐이다.(……)
이 책에는 그 탐색의 시간들이 담겨 있다. 30대 후반부터 마흔이 넘은 지금까지, 내 안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에 따라 움직이다 보니 좀 더 자유로워지고 용감해지게 된 과정들. 말하자면 이 책은 내가 몰랐던 나를 발견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과정에 대한 기록이다. ―p.8~10
저자

윤지영

서강대학교와동대학원에서국문학을전공했다.대학3학년때중앙일보신춘문예에시로당선했고서른살에박사학위를받았다.5년간의시간강사생활끝에부산의한사립대학에자리잡아학생들을가르치고있다.40대초반,집을통째로정리하고1년여간모로코,터키,유럽의여러도시를떠돌았다.참한며느릿감이라는주위의기대를저버리고2년전부터대학기숙사(게스트룸)에서혼자생활하고있다.주변을둘러보며천천히걷고,궁리하고,탐색하기를좋아한다.마흔즈음뒤늦게자기탐색의재미에빠져있다.게스트룸에머무는손님처럼,앞으로도조금쓸쓸하지만홀가분하게살아갈것같다.어른같지않은어른,할머니같지않은할머니가되는게꿈이다.
지은책으로시집『물고기의방』,『굴광성그여자』,산문집『우리는서로의이름을부르며자신의안부를물었다』(공저)가있다.

목차

프롤로그

1부어른같지않은어른
어른같지않은어른
날지못하는장난감입니다
괴상한강의
한번시인은영원한시인?
두개의서랍
입은닫고지갑은열고
가르치는사람의마음
로열패밀리프로젝트
알고보면지주
&잘늙는다는것
내가해봐서아는것들
인생이라는개연성도일관성도없는장르

2부기숙사생활자
한해의마지막퇴근길
기숙사생활자
마흔넘어만용
시간을견딘다,무조건견딘다
집대신여행가방두개
독립은돌아갈곳이없을때완성된다
나의정원
&매실
내가원조미니멀리스트?
집과의궁합
그런마을어디없을까요?
머문자리마다폐허,아니라금싸라기땅
연애만할사람이면좋아요
&나는조용히산다
연구실의용도

3부마흔,자기탐색하기좋은나이
이렇게살아도돼
없을지도몰라,다음생따위
‘하고싶다,일단해본다’의공식
사는데까지는잘살기
이나이에통금이라니
아줌마의힘
&엄마의택배상자
사치의기분
이런나라도,이런날도
&물고기의방
40대에친구를사귄다는것
광안리옆대나무숲
그들은오라고하면진짜온다
각자의마음

4부지도에없는길걷기
한밤의좀머씨
온몸으로산을오른다는것
아이처럼걷는법
&열매
가끔은상냥한마음
천천히걸으면알게되는것
&향기,몸을섞는다
최상급의행복이아니라도
오늘아침,까마귀와나
작고무용한아름다움
&꽃가꾸는집
지도에없는길

출판사 서평

인생이라는개연성도일관성도없는장르의주인공인
나와당신에게건네는다정한문장들

“모두의삶은저마다의방식으로특수하다는것을,많은이들이나처럼이해할수없는자신의삶에때론실망하고때론혼란스러워하며그의미를찾고있다는것을,마흔넘어혼자기숙사에사는나역시그‘모두’가운데하나라는것을깨닫게되었기때문이다.”_p.5

윤지영작가는30대까지만해도세상이정해둔규칙을따라모범생으로살아왔고,‘마흔이면여자인생끝’이라는저주에서벗어나지못했다고고백한다.그러나30대후반뒤늦게그길을벗어나‘샛길’을헤매는자신의인생에빗대어‘인생은개연성도일관성도없는장르불명의장르’라고말한다.
그러나반전이있다.그는최근자신의인생이꽤괜찮게느껴진다고말한다.그리고세상의인정을받기위해서가아니라하고싶은일을하면서살아도괜찮다고,그렇게사는것이인생이라고말한다.그리고보란듯이,자신의터무니없고황당하고부끄러운실수와실패들을솔직하다못해거침없이털어놓는다.그는조카에게‘어른같지않은어른’이라는핀잔을듣고,학생에게‘괴상한강의’라는평가를받고,간단한거절을하지못해서보지도않은땅까지덜컥계약한다.그리고아주잠깐괴로워하지만곧정신승리(!)로극복하고,그부끄러운일들이야말로‘자신의핵심’이라고말한다.

최근들어서나는내인생이그리나쁘지않다고느낀다.아니,꽤괜찮다.세상의인정을받기위해뒷모습마저성난사람처럼이를악물고버티면서도속으로는늘전전긍긍하던나는이제흐물흐물,허허실실,조금은주책맞은사람,어쩌면거침없는사람이되어서하고싶은말을하고,하고싶은일을하면서지내고있다._p.80

이책에는부끄러운이야기가많다.예전같으면감히사람들에게말할생각도못했을일들이다.하지만그런부끄러운일들이야말로나라는인간의핵심임을이제는알겠다.모두의인생은저마다의방식으로특수하고,내인생의특수함은바로이부끄러운일들속에숨겨져있다.―p.10

삶의기본값이엉망진창,어수선한것임을받아들이고나니마음이그렇게편할수가없다.(……)내가이런생각을하게된것은한번해봤기때문이다.살던집을통째로정리하고맡은일을모두떠넘기고훌쩍떠난것만한‘리셋’이어디있는가.내가해봐서아는데,나는모든것을질서정연하고완벽하게유지할수있는사람이아니다.내가해봐서아는데그렇게살지않아도큰탈은안난다.삶이그런게아닌데어쩌겠는가.그러니어쩔수없다.그러다정안되겠으면예전에그랬던것처럼모든것을훌훌털어버리고떠나면된다.내가해봐서아는데,나는그럴수있는사람이다._p.74~75

이책은총4부로구성되어있다.〈1부어른같지않은어른〉에서는시인이자대학교수로서맞닥뜨리는고민과질문,그답을찾아가는과정을담았다.대학의구조조정과인문학의위기를고민하고‘요즘학생’들을이해하려는교수의눈물겨운노력(?)이진정성있게다가온다.
〈2부기숙사생활자〉에서는기숙사에살게된과정과일상,비혼자라면누구나고민할수밖에없는주거와노후에대한고민을담았다.〈3부마흔,자기탐색하기좋은나이〉,〈4부지도에없는길걷기〉에서는마흔즈음뒤늦게시작한‘자기탐색’의과정과경험,감상을때론뜨겁고때론담담하게그려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