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매일 실패해도 함께 갈게 (우울증을 이해하고 견디기 위한 엄마와 딸의 혈투)

네가 매일 실패해도 함께 갈게 (우울증을 이해하고 견디기 위한 엄마와 딸의 혈투)

$14.80
Description
“나는 너에 대한 글을 쓰고 싶어.
엄마 글에 대한 답을 그림으로 해줄 수 있니?”
살아가는 일을 ‘죽도록’ 자신 없게 여기는 딸과
그런 딸을 ‘살게 하려는’ 엄마가 함께 쓴 분투기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우울증이 찾아왔을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무엇일까? 어두운 방에서 고개를 무릎에 묻은 채 울고 있는 딸에게, 자꾸만 죽음을 떠올리며 “그냥 살 자신이 없어서 그래”라고 말하는 딸에게 엄마가 해줄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네가 매일 실패해도 함께 갈게》는 청소년기부터 우울증을 겪어온 대학생 딸과 그 우울증을 이해하고 견디는 과정에 동행한 엄마가 함께 쓴 책이다.
딸 서현 씨가 자살을 시도하고 정신병원에 입원한 무렵, 엄마인 지숙 씨는 매일 휴대폰에 딸의 이야기를 써서 자신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그렇게 혼자만의 기록을 이어오던 지숙 씨는 지인이 보내온 아들의 불안증세에 관한 긴 문자를 보고, 비로소 용기를 내 서현 씨와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기로 한다. 가족이 마음의 병을 앓고 있어서 힘들어하는 사람들과 슬픔을 나누고, 희망을 이야기하기 위해. 그리고 우울증에 몸과 마음이 가위눌렸지만 어떤 순간에도 그림 그리는 것만큼은 멈추지 않았던 딸을 깨우기 위해.

퇴원한 후 쉽게 입을 열지 않던 서현이와 산책을 나서던 길이었습니다. 먼저 현관으로 나선 서현이를 뒤쫓던 저는, 너무 놀라 순간 얼어붙고 말았습니다. 서현이가 베란다 난간 위에서 방충망을 열어놓은 채 10층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호흡이 가빠지고 목소리가 덜덜 떨렸습니다. 그때 즉흥적으로 서현이에게 제안했지요.
“나는 너에 대한 글을 쓰고 싶어. 엄마 글에 대한 답을 그림으로 해줄 수 있니?”-p.17

우울증을 이해하고 견뎌야 했던 엄마와 딸이, 고통인지 사랑인지 슬픔인지, 어쩌면 희망인지 알 수 없는 날들을 함께 기록했습니다. 아무쪼록 우리가 용기 내 전하려고 한 이야기가 누군가의 마음에 가닿기를, 미흡하나마 희망의 속삭임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지금 우울증을 앓고 있거나, 그런 가족 때문에 혼자 슬퍼하고 있는 이들에게 보냅니다. -p.9
저자

최지숙

대학에서독일문학을공부했고,졸업후〈비디오무비〉,〈스크린〉등의잡지에서영화전문기자로일했다.IMF가시작되던해,이책의공동저자인첫딸서현이를낳았고,몇몇잡지에서영화관련글을쓰며몇년간육아와직장생활을병행했다.이후세아이를키웠다.
서현이와함께우울증을이해하고견디는과정을기록하고책으로펴냈다.

목차

시작하며:너의슬픔을말해보렴,나의슬픔을말할테니

1장그날
너는왜죽으려고했니?
그날
정신과병동에서찾은불안한평화
엄마가돕지않아도괜찮습니까?
안전선안에서만난사람들
퇴원,다시집으로

2장아주오래된미래,딸의발자취
불안에대한민감도가높은아이
두번의왕따와전학
숨기좋은방에서보낸한철
그럼에도,그리는일을멈춘적은없다
저는일류가되고싶은생각이없는데요
언제나이상한나라에떨어진앨리스처럼
엄마,나여기가어딘지모르겠어
엄마,매일매일실패해서미안해

3장따로또같이,동행의기술
몹쓸뇌피셜과빌어먹을가스라이팅
현재만이선물입니다
자기혐오를멈추기위한시도
엄마와딸의장애물달리기여행
예술이무엇이든,치료가먼저
곰팡이투성이고양이와서현이의동거생활
고양이샴푸와함께히키코모리의세계로
오직희망을주는영화만이살아남는다
우울증은이겨내는것이아니라견디는것
아무일도하지않는것보다실수하는편이낫다
시차와매듭은각자의방식으로

4장우울증딸로부터내삶지키기
과보호금지,무관심금지
예의는지키되원칙과경계는단호하게
감정의롤러코스터에함께타지않기
가족이니까,거리를둡시다
SNS로소통해도밥은현실세계에서
마이페이보릿띵스
별것아니지만,도움이되는
금요일오후다섯시반,대화의힘
죽음을돌려세울용기
나,엄마의민낯

마치기전에:희망이아닌현재를위한선택

마치며:반짝반짝빛나는떠돌이별

출판사 서평

“엄마,매일실패해서미안해.”
“네가매일실패해도함께갈게.”

서로가최후의보루이자안전한본루인엄마와딸,
상대를보듬고자신을돌아보며적절한거리를찾아가는여정

지숙씨는‘무엇이우리를현실에발디뎌살게하며,다른무엇이우리를현실아닌세계로사라지게하는걸까’라는물음을시작으로,딸의우울증이어디서,어떻게시작되었는지되짚어간다.그과정에서‘불안에대한민감도가높은아이’,‘두번의왕따와전학’,‘자기혐오를멈추기위한시도’같은딸의우울증과관련한힌트들을찾아낸다.또딸을항상‘옳은쪽’으로바꿔놓으려고했던자신의부적절한행동,‘뇌피셜’과‘가스라이팅’으로대변되는무의식적인통제,일관성없는태도에관해서도반성한다.
이에대해서현씨는함축적인그림과진솔한글로자신이오랫동안겪어온모순된감정의파고와엄마에대한이중적인심리를생생하게표현한다.
이책은각기다른방식으로서로를사랑하고상처를주었던엄마와딸이,함께우울증을이해하고견디는과정을담고있다.이과정은엄마와딸이두사람사이의적절한거리를찾고,새로운관계를맺으며성장해나가는여정이기도하다.
누구나이들의이야기를읽으며어떤시기에자신이겪었던불안과우울을,부모와의갈등을,자책과후회를떠올리고공감하게될것이다.그리고그시간이지나갈수있음을깨닫게될것이다.
이책은지금불안과우울로힘들어하는사람들에게조금만더견뎌보라고,그저두발을땅에단단히딛고만있어달라고말한다.또소중한사람에게마음의병이찾아와슬퍼하고있는이들에게서로의슬픔을나누고함께희망을이야기하자고손내민다.

왠지모를불안감이먼지처럼쌓이던어느날,저는오랫동안전화도받지않고,카톡도읽지않는딸을만나기위해딸의자취방을찾았습니다.수업중이어야할서현이가오도카니방에앉아있더군요.학업을계속하는건불가능해보였습니다.불안감이극에달한서현이는휴학신청마감일을이틀앞둔그날,휴학을결정했습니다.혼자있을시간을달라는서현이를두고돌아오는데카톡이날아오더군요.
“엄마,매일매일실패해서미안해.”
눈물때문에운전이되지않아근처에차를세운뒤,답을보냈습니다.
“괜찮아,계속실패하는게인생이야.”-p.99

서현이가그린그림중에,넓은풀밭을배경으로하늘로날아가려는딸을엄마가양손을뻗어붙잡는그림이있습니다.“땅에발을딛지못하고떠다니는자신을엄마가붙잡아주는모습”이라고서현이는설명했습니다.그런데이그림을본어떤이는“늪에빠지려는엄마를핑크머리아이가구해주는그림같다”라고하더군요.-p.9

엄마,지나온날의어딘가에서엄마가나를포기했다면난어떻게되었을까?그랬으면또그런대로살아졌을거라고나는생각해.그렇지만,지금의내가나일수있는건,엄마가내손을놓지않았기때문일거야.
돌아보면엄마를원망하고미워했던날들이얼마나많았는지.엄마,나는내가엄마에게방해만되는사람인것같아서‘차라리태어나지말았으면’하고생각했어.엄마의관심과사랑이내겐힘이아니라짐이었고,엄마를마음껏미워하는일도,사랑하는일도내겐벅차기만했어.모순된감정의파고에서내가흔들리는내내,엄마는엄마의방식대로나를잡아줬던거겠지?-p.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