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늙은 산양 이야기 (고정순 그림책 | 2020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어느 늙은 산양 이야기 (고정순 그림책 | 2020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14.15
Description
뭐야, 혹시 죽을 날이 가까웠나?
늙은 산양은 깊은 고민에 빠졌어.
‘그래, 현명한 내가 틀린 적이 없지.
난 곧 죽게 될 거야. 하지만 가만히 앉아 죽을 수는 없지.’
저자

고정순

죽기딱좋은날을궁금해하며,돋보기와지팡이를벗삼아산다.
〈가드를올리고〉〈철사코끼리〉〈코끼리아저씨는코가손이래〉〈엄마왜안와〉〈아빠는내가지켜줄게〉〈시소〉〈나는귀신〉산문집〈안녕하다〉등을쓰고그렸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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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나는죽기딱좋은곳을찾아떠나네.’
현명한늙은산양의특별한결심!
한때는젊고멋졌던산양은이제지팡이없이한걸음도걷지못하는늙은산양이되었다.어제가오늘같고오늘이어제같던어느날,늙은산양은자꾸만지팡이를놓치는자신의모습을보고죽음이가까이왔음을직감한다.‘그래,죽기딱좋은곳으로떠나자.’늙은산양은커다란짐을들고집을나선다.
늙은산양은젊은시절멋지게누비던너른들판을찾아간다.그러나그곳은이미늙은산양은발조차디딜수없을만큼혈기왕성한동물들차지였다.늙은산양은젊은시절단숨에오르고내리던높은절벽을찾아간다.그러나어마어마하게높은절벽을보자늙은산양은숨이턱하고막힌다.잠시주춤했던늙은산양은늘목을축이던시원한강가를찾지만그곳에서늙고힘없는자신의모습을발견하고쓸쓸하게돌아선다.
늙은산양의여행은계속될수있을까?

?‘늙은산양은지팡이가필요없는자기모습을상상했어.’
마지막모습,바라는대로기억될수있을까?
불분명한오늘을사는인간에게죽음은모두가이르는길이지만누구도쉽게말할수없는우리의마지막여행길이다.하지만〈어느늙은산양이야기〉속주인공은죽음을명확하게느끼고자기의마지막의모습을위해고군분투한다.

“난곧죽게될거야.하지만가만히앉아죽을수는없지.”

【만만한책방】어느늙은산양이야기②
산양은죽음이왔음을확신하고,멋진죽음에집착한다.
멋지게죽기위해여행을떠나는산양의모습은자칫어리석어보이기도하지만어쩌면생의마지막욕망을위해노력하는살아있는생명체의또다른모습이기도하다.
죽음을향해가는길에쇠약하게무너지는몸으로젊은날행복했던기억을순례하는늙은산양.늙은산양의긴여정은죽음을향해가는우리모두에게마지막인사처럼들린다.

”마지막으로멋지게달리다죽는거야.”

?특별하지만특별하지않은죽음!우리는모두늙은산양이된다!
세상모든‘나에게’바치는고정순작가의‘진짜안녕!’
고정순작가의책에는‘안녕’이란말이많이묻어있다.첫산문집〈안녕하다〉를통해외롭고소외된사람들에게‘안녕’이라고안부를건넨다.이후그림책〈가드를올리고〉빨간주먹을통해자꾸만쓰러지는사람들이안녕하길바라며건투를빈다.또〈철사코끼리〉속사랑하는존재를잃은소년데헷에게제대로된안녕하는법을선물했다.

“늙은산양이죽음을준비하는태도속에서삶의단절이죽음의본질인가묻는다.멋진죽음을위해길을떠나지만결국그리길지않은여정속에서늙은산양은죽음보다일상속자신을본다.지난날을떠올리거나초라한현실을직면하면서늙은산양의마지막소원은이뤄질수있을지.질문하게만든다.”

작가는산양의더미를만들면‘어느어리석은산양의이야기’라고캐릭터를설명했다.하지만산양의이야기가이어지고마지막에다다를무렵산양은정말어리석었을까,되물었다고한다.
우리는사는동안,나는어떻게살아왔고,세상은날어떻게기억할까,라는질문이고개를들때가있다.어떤존재로기억될것인가,하는순간이온다면,바라건대끝까지최선을다해살다자유롭게떠나고싶다는작가의죽음을향한바람은쓸쓸하지만,생의의지가느껴진다.
멋진죽음을준비하는늙은산양에게찾아온죽음.그런데그것은참아이러니했다.
늙은산양은매일고단한몸을누이던그곳,너무나평범한자신의침대에서잠자는것처럼평온하게죽음을맞이한다.잠자는것처럼평온하게특별하지만특별하지않은날처럼.편하게쉬는늙은산양의얼굴위로얼핏미소가스친다고느끼는순간,어느늙은산양의이야기가우리의이야기일수있다는생각이든다.이책의헌사가마음에닿는이유다.
세상모든늙은산양에게보내는‘진짜안녕’이며작가자신에게보내는‘안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