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신 (양장)

붉은신 (양장)

$18.59
Description
“우리는 잘 살고 있습니까?”
코로나 시대에 우리는 다시 삶을 생각합니다.
내가 살기 위해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은 다른 생명들에게 빌려 온 것입니다.
매해 전 세계에서 6억 마리 이상의 동물들이 실험체가 되어 죽습니다.
이들의 죽음과 고통의 값으로 인간은 오늘을 삽니다.

가장 여리고 아픈 존재로부터 시작한 연대와 희망의 신호탄!
온전한 생명으로 살아가지 못한
수많은 생명에게 다가가 손을 내민다!

저자

오승민

세종대학교에서동양화를공부했고,한겨레일러스트레이션그림책과정을수료했다.2004년첫창작그림책『꼭꼭숨어라』로한국안데르센그림자상,국제노마콩쿠르가작상을받았다.2007BIB브라티슬라바일러스트레이션비엔날레에『못생긴아기오리』가출품되었고,2009년에는『아깨비의노래』로볼로냐국제도서전한국관일러스트레이터로선정되었다.2023년에는『오늘은돈가스카레라이스』가‘I...

출판사 서평

“붉은신?그말을믿어?”
붉은신을찾아떠나는꼬리끝의여정!

붉은신은무엇일까요?동그랗게뜬눈으로생쥐는무엇을바라보고있을까요?표지를넘겨본문을펼치면궁금증이더욱커집니다.“죽음에서삶으로돌려보내주는붉은신이있다네.”할아비쥐의노래에서다시한번붉은신이등장하지요.그리고여기그노래에기대어길을떠나는생쥐,꼬리끝이있습니다.세상에서가장약한쥐인꼬리끝은할아비쥐가부른노래를믿고붉은신을찾아길을떠났습니다.파리떼가따라올정도로병약한꼬리끝은붉은신을만나자신의병이낫기를바랍니다.마침내도착한새하얀건물.할아비쥐의노래에나오는배같습니다.꼬리끝은아주작은구멍으로,어두컴컴한건물안으로들어갑니다.

꼬리끝은들판에우뚝선하얀건물이
노래속그배가틀림없다고생각했다.
문은닫혀있었지만마침내작은구멍을찾아냈다.

“붉은신같은건여기없어.날봐.”
꼬리끝의시선으로보는동물실험실안의생명이야기!

꼬리끝은자진해서두발의세계에들어온것이지요.두발은수리보다뱀보다더무서운짐승입니다.그곳에는아픈동물들이가득차있습니다.약에취해검은눈물을흘리는토끼,이상하게변한개구리,삐쩍말라걷지도못하는개.꼬리끝은동물들에게붉은신을물어보지만누구도알지못합니다.

[만만한책방]붉은신②
꼬리끝은나쁜꿈을꾸는듯했습니다.희망을찾아온곳에고통과절망뿐이니까요.꼬리끝은창밖으로보이는저들판끝,집으로돌아가고싶습니다.마침내꼬리끝은지쳐쓰러지고말지요.그렇게잠이들었을때,해가천천히내려와꼬리끝을비춥니다.붉게일렁이는기운,따뜻한온기.꼬리끝은붉은신의정체를알게됩니다.바로언제나빛과온기를전해주던붉은해였어요.꼬리끝은자유로웠던들판으로,붉은신가까이가고싶습니다.밖으로나가는길,꼬리끝은작은상자안에갇힌,할아비쥐처럼새하얀쥐들을만납니다.다함께붉은신에게가자는꼬리끝에게하얀쥐들은자신들은위대한실험쥐라고,최신식공간에산다고,목숨값으로받은사료한알도절대줄수없다고합니다.하얀쥐들의소란에두발이달려오고,결국꼬리끝은더욱깊은어둠의낭떠러지로떨어지고맙니다.

“나도너도살아있어.”
가장연약한존재가내딛는희망의발걸음!

꼬리끝이붉은신을찾아들어간하얀배는커다란동물실험실이었습니다.수많은동물들이아픔으로고통받으며영혼까지일그러져있었지요.건강한숨기운을불어넣어줄붉은신이바로건물밖에있는데,누구도알아채지못합니다.그런동물들에게꼬리끝은따뜻한마음을나눕니다.검은눈물을흘리는토끼에게는“붉은신이널살릴거야.”하며희망을주고,주저앉은개에게는“나도너도살아있어.”하며담담하게말합니다.살아있기에아직포기하지않겠다는꼬리끝의의지가하얀배로이끌고,다른동물들에게말을걸게했고,끝내다시붉은신이있는밖으로나아가게합니다.‘끝이없으면시작도없다’는할아비쥐의말은꼬리끝의운명을보여주는예언같습니다.꼬리끝은가장끄트머리에있는하찮고약한생쥐에불과했지요.그런꼬리끝이딛는작은발걸음에서새로운변화가열립니다.

“꼬리끝,저밑에친구들이아직있어.”
절망끝에선만난아픈생명들이함께맞잡은손!

어두운골짜기로떨어진꼬리끝은두발에게완전히버려진오랑우탄559를만납니다.죽어갈일만남았다고조용히체념한559.꼬리끝은포기하지않고할아비쥐가했던것처럼길을찾아봅니다.작은풀꽃들,높은굴뚝구멍이보입니다.이번에는559가꼬리끝을돕습니다.철창을쌓고오르고올라,두발이박아놓은철사다리를잡고오르고오릅니다.559와꼬리끝은마침내붉은신을마주합니다.559는엄마가지어준‘긴팔’이라는진짜이름을기억해내지요.하늘은오묘한색으로물들어있습니다.점점사그라들어가는붉은빛.다시어둠이몰려오기전에긴팔이이렇게말합니다.“꼬리끝,저밑에친구들이아직있어.”그말이바람에실려책밖으로나오는듯합니다.가슴이먹먹해집니다.

[만만한책방]붉은신③

“너도도망치고싶었구나.”
작은알약에서시작한꼬리끝의이야기!

오승민작가는어느날약봉지를뜯다알약을놓쳤다고합니다.바닥을구르던알약은가구밑으로숨어버렸고,그모습을보면서“너도도망치고싶었구나.”라는생각이떠올랐다고합니다.그렇게꼬리끝이라는캐릭터가만들어졌어요.우리는아프면약을먹어요.그리고그약이만들어지기까지무수히많은동물실험을합니다.인간의고통을덜기위해동물들의고통을더하는거지요.우리와같은생명을가진동물들의목숨값으로우리가살고있다는것입니다.우리는정말이렇게계속살아도괜찮은걸까요?우리가정말잘살고있는걸까요?

이책을통해작가는인간을위해동물실험은필요하지만최소한으로만동물실험을하는방법들에대해서지금부터라도함께고민해보자고제안합니다.왜냐하면정말실험실동물친구들은본인들의힘으로는실험실밖으로나올수없기때문이지요.이런의미에서이책은동물들의희생을잊지않겠다는다짐과같습니다.혹시우리가이름을잊어버린559는아닐지,검은눈물을흘리고있는토끼는아닐지,어딘가주저앉아있는개는아닐지,영혼까지뒤틀린실험쥐는아닐지….우리는긴팔처럼잊어버린이름을기억해내고누군가를향해손을내밀수있을지모릅니다.그런따스함으로,하늘을바라봅니다.붉은해를바라봅니다.붉은신은어디나비추고있겠지요.아파하고있는이땅의모든생명에게….

무지개끝에하얀배가있다네.
병들고아픈동물을기다리네.
거기에생명을살리는신이있다네.
죽음에서삶으로돌려보내주는
붉은신이있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