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라

노라

$7.80
Description
살아 있는 인간이라면 절대로 지을 수 없는 굳은 표정으로

살아 있는 인간이라면 절대로 감행하지 않을 모험을 떠나는 인공지능 로봇 ‘노라’ ‘무엇으로부터의 자유’를 넘어 ‘무엇으로의 자유’를 희구하는 인간성에 대한 경쾌한 질문
저자

장강명

신문기자로11년간일했고,지금은전업소설가.
사회파소설에서부터SF까지두루씁니다.세상에맞서싸우는사람,윤리적딜레마,도발적인소재에끌리며,인공지능로봇을주인공으로내세운작품《노라》에는그세요소가다담겨있습니다.
장편소설《한국이싫어서》,《댓글부대》,《우리의소원은전쟁》,논픽션《당선,합격,계급》등을썼습니다.

목차

1장
2장
3장
4장
5장
6장
7장
8장

출판사 서평

“당신주인을사랑하나요?”간사가물었다.“네,세상무엇보다더.저자신보다더.”노라가대답했다.로봇의그런단순명쾌함은섬뜩했다.간사는방어적인기분이되어따지듯물었다.“그런데왜저희에게구조를요청했죠?”
―『노라』에서

사람의얼굴근육은80개정도다.혀를움직이는근육만12개나된다.오슬로모델은현존하는모든인간형로봇중에가장표정이풍부하다고하지만얼굴근육은29개에불과하다.인공근섬유들이뭉치고풀리는속도와입체감은인간과는미묘하게다르며,피하조직도탄소섬유로만들어져인간만큼부드럽게움직이지않는다.로봇은살아있는인간은절대로지을수없는굳은표정을,시체와같은무표정을표현할수있다.―『노라』에서

『노라』는인간과거의같은육체를지닌인공지능로봇이가정에서쓰이는미래를그린장강명작가의단편SF소설이다.세상에?맞서?싸우는?인물,윤리적딜레마,?논쟁적인?주제등소설가장강명의주요한관심이한데담긴이소설의각장은평서문으로시작해의문문으로끝난다.연재를염두에둔작품이기에다음화가궁금해야한다는기능적인이유도있지만,진정한사랑이나인간성등에관한본질적인물음을독자와함께고민하고싶다는바람이읽힌다.각장초반에등장하는일러스트역시로봇/인간,남성/여성,소유자/소유물등이분법적사고의근거가되는지표들이상징적으로배치되어,결코가벼이넘길수없는자극과여운을준다.“지나치게큰눈,완벽한좌우대칭,정확한비례로오뚝한코,막공장에서뽑아낸듯광택이도는입술”을가진노라는때로는상대를이질적인공포에떨게하고,때로는상대를완전히설복하여고개를끄덕이게하며,때로는상대에게섬세한기쁨과날카로운고통을선사하는만만찮은존재다.??모든인간이그렇듯.“미래,상대,그리고그자신을정확히파악할수없다는데서”나오는인간다움을긍정하면서도,거저주어진“사랑,독립,주체,관계,기쁨”에특별한의미를두지않는인간적몰염치를노라는과감히뿌리친다.이짧은이야기의두주인은노라와재희이겠고,그들의이야기는여지없이?‘사랑’으로요약될것이다.그럼에도소설가장강명의특재에익숙한독자라면예감한다.『노라』라는단편소설이단순한연애사건으로정리되지는않을것을.『노라』는노라,노라와사랑에빠진재희둘을넘어,자의식을지닌지적존재로서의로봇들에게자유를줘야한다고믿는로봇해방주의자들과거기에반하는로봇제조사관계자들의희극적이고도정통적인대결구도를다룬다.개인의사랑과집단의반목이라는오랜소재의이야기가전혀낡지않은느낌을주고,중편으로장편으로이어지기바라는독자의순전한애정을경험하게하는까닭을동명주인공의희극『인형의집』에서찾을수있을지모르겠다.책을덮은우리는먼저생각한다.노라가빠져나와야하는인형의집이재희의집만은아님을.그다음으로아까보다묵직한생각이찾아온다.그지긋지긋한세계를뛰쳐나와야하는것은비단로봇인노라만도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