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와와
Description
친구를 낯설게 느끼는 때는 언제일까. 애를 써도 이해할 수는 없다고 건성으로 고백하는 듯한 거친 펜선으로 그려진 단편. 진심이 지나쳐 페르소나가 단 한 개인 사람은 여지없는 지옥이라고 말하는 이야기를 고작 스무 페이지로 압축하는 작가의 건성은 차라리 담력에 가깝다.
저자

오카자키교코

저자:오카자키교코(岡崎京子)
일본의1980~90년대를대표하는여성만화가입니다.기존의달콤하고이상적인`소녀만화`가아닌사실적인성적묘사,사랑과폭력,그리고그시절일본의트렌드와문화가그대로반영된날것그대로의만화를그려온독보적이며선구적인존재라고할수있습니다.그러나1996년에교통사고로중상을입은뒤,작품활동을쉬게되었습니다.하지만그후20년이상이지난지금도작품이영화화되거나단행본이재출간되고있을정도로인기가많은작가입니다."헬터스켈터"로2003년문화미디어청만화부문우수상을받았으며,2004년에는데즈카오사무문화상만화대상을받았습니다.

역자:이소담
동국대학교에서철학을공부하다가일본어의매력에빠졌다.읽는사람에게행복을주는책을우리말로아름답게옮기는것이꿈이자목표다.지은책으로《그깟‘덕질’이우리를살게할거야》가있고,옮긴책으로는《여자아이의뇌》,《양과강철의숲》,《세계방방곡곡여행일기》,《모두가늙었지만아무도죽지않는다》,《밤하늘에별을뿌리다》,《해피엔드에어포트》등이있다.

목차

7러브,피스미러클
15여름의기억
49초콜릿마블
91올해의소녀
121치와와
161좋아해?좋아해?정말좋아해?

출판사 서평

저자의말

하늘을올려다보다
-맺음말을대신하여

그날은밤을새워일하다가겨우정신을차렸더니시곗바늘이4시를지난참이었다.이시이유코가일을도와주려고와있었다.지칠대로지쳤는데도전혀졸리지는않았다.이시이도그런모양이었다.커피라도마시려고밖으로나가봤다.인적드문밤거리를지나도넛가게에들어서자마자‘그렇지,거기가보는거어떨까.’하는생각이스쳤다.동네에서가장높다란맨션에몰래들어가기로마음먹은것이다.흠칫흠칫떨며정문을지나유리문을열었다.관리인실을곁눈질로살펴아무도없는것을확인하는일도잊지않았다.엘리베이터에올라타최고층버튼을눌렀다.덜컹하던기계음.손에는따끈한도넛과뜨끈한커피를든채였다.문이열렸다.숨죽여통로를꺾은우리의눈앞에새벽도쿄의풍경이펄쳐졌다.짙은남색부터옅은푸른빛,그러다붉은빛으로이어지던그러데이션…구름은한점도없었다.하늘을올려다보면서읊조렸다.좋은아침이다,좋은아침이야.
그런아침을본게언제였더라?(벌써10년은지난옛일인가.)
이단편집을엮기위해만화를다시읽어보고새롭게그리면서새삼스레생각한게있다.사람이란다양한것을무서워하는존재라는것.(사람에따라공포의종류와강도는다르겠지만.)나로말하자면,나스스로가많은것들을더는무서워하지않기위해서이만화들을그렸다.
요즘도종종그날의새벽녘을떠올린다.

1996년3월31일
오카자키교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