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저자의 이름이 제목에 박혀 있는 이야기집으로, 그만큼 개인적이고 개인 본위로 짜여 있다. 전문 에세이스트가 아니고, 지어 쓴 여러 가지 이야기도 한데 들어 있기 때문에, 산문집이라기보다는 이야기집이라고 부르기 알맞다. 이 책은 10년간 간헐적으로 쓴 글을 모은 것으로, 대단한 고료를 받고 쓴 것도 대단한 사명을 띠고 쓴 것도 아니다. 그래도 저자 본인에게 (이번의 출간은) 사소하지 않은 사건이다. 그것은 그에게 더없이 소중한 사람(들)의 내력이나 행적을 밝히는 사료인 까닭에서이고, 이런 면에서 모든 개인적인 책들에 예외는 없을 것이다. 예기치 못하게 대단치 않은, 그러나 어떠한 재앙에도 전소되지 않는 몇 가지 자질이 어느 인간에게나 있을 터. 그러니 미래는 우연이 아니다. 이 책의 제목은 안네마리 슈바르첸바흐의 「한 여인을 보다(Eine Frau zu sehen)」에서, 표지 그림은 찰스 에밀 하일의 「한 가지 위 두 마리 새(Two Birds on a Branch)」에서 가져왔다. 하나의 가지가 부푼 두 마리 새를 태우고도 휘청이지 않는다.
미래는 우연이 아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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