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읽어왔던 한국시 다시 읽기

잘못 읽어왔던 한국시 다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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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잘못 읽어왔던 한국시 다시 읽기』
-손필영, 빗방울화석, 2021.9.-

손필영 시인이 시 해설서 『잘못 읽어왔던 한국시 다시 읽기』를 냈다.

22편의 산문을 통해 우리나라 시사에 남을 열아홉 시인의 작품을 해설하였다. 김우진, 김소월, 한용운, 이상, 김영랑, 김기림, 정지용, 백석, 이용악, 윤동주, 이육사, 박두진, 김광섭, 김수영, 박용래, 김종삼, 고은, 황동규, 신대철 시인의 대표작에 대해 참신하고 세밀한 비평적 해설을 시도하였다.
저자

손필영

1962년겨울서울돈암동에서태어났다.1999년《조선일보》신춘문예에〈빛을기억하라고?〉가당선되어시작활동을하고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의제1회아시아예술창작거점사업에추천되어몽골에파견되었다.제4회김기림문학대상을수상하였다.

현재국민대학교교양대학교수로있다.

개인시집『빛을기억하라고?』,『타이하르촐로』,『그바람이어찌좋던지』등

공동시집『산늪』,『곰배령넘어그대에게간다』,『빙폭』,『금강산에살다죽어도』,『천지에서바이칼로』,『백두대간시집-혼자걸어도홀로갈수없는』등

저서『김우진의시와희곡』등

목차

■왜출간하는가?

1.김우진-한시에서자유시로
2.김소월-천리만리나가고도싶은
3.한용운-〈고적한밤〉에서〈춘화〉까지
4.이상-다른사정은없는것이차라리나았소
5.김영랑-동백잎에빛나는마음
6.김기림-선량하려는악마,신이고싶은짐승
7.정지용-종이보다희고녀
8.백석-드물고굳고정한갈매나무
9.이용악-울줄을몰라외로운
10.윤동주-아름다운혼
11.이육사-동방은하늘도다끝나
12.박두진-푸른깃발을날리며오너라
13.김광섭-어디서무엇이되어
14.김수영-모래야나는얼만큼작으냐?
15.박용래-열사흘부엉이
16.박용래-종이,종이,울린다시소오처럼
17.김종삼-누구나그수심을모른다
18.고은-이야기시
19.황동규-이번에는달을내려놓고
20.신대철-‘우리들의땅’과시인의증언
21.신대철-입체시:수각화,굴절의시학

■결론을대신하여:시와사물의구조

출판사 서평

『잘못읽어왔던한국시다시읽기』
-손필영,빗방울화석,2021.9.-

손필영시인이시해설서『잘못읽어왔던한국시다시읽기』를냈다.

22편의산문을통해우리나라시사에남을열아홉시인의작품을해설하였다.김우진,김소월,한용운,이상,김영랑,김기림,정지용,백석,이용악,윤동주,이육사,박두진,김광섭,김수영,박용래,김종삼,고은,황동규,신대철시인의대표작에대해참신하고세밀한비평적해설을시도하였다.시인은서문에서이책을낸이유에대해다음과같이말하고있다.

이땅에지금과같은시적형식으로보편화된자유시의형성과정을다시보고싶었다.무엇보다시사를대표하는시들중에는시의내적구조와는별개로읽고시의내용과다르게습관적으로읽어온경우가많다.한마디로정형화된문학교육에의해시를잘못읽어왔던결과이다.시는읽는사람의자유로운감상이가능하다지만그자체의내용이분명하게드러나있다.(5쪽)

손필영시인이이책에서가장목소리높여주장하는것은“시를있는그대로읽자”는것이다.시가가진내적구조는시인의의도와시에자연스럽게담긴정서의구조라할수있는데,손필영시인은거기서권위있는학설에기대거나지난날부터관성적으로해석하는방식,시와직접적인관계없는사회상황이나전기적사실을결부시켜읽는방식등을과감히배제한다.그리하여그시인이처음시를느끼고써내려가던흐름대로,다시말해원리적으로시를해석하고있다.
근대시를출발시키는데공헌한김우진뿐만아니라서구이미지즘을수용하고한국적이미지시를정착시킨정지용,일상을가장높은예술적경지로구현한김수영을비롯해,현역시인으로최고의시적경지를이룩한새길황동규,신대철시인까지이한권의책에망라한다.
이책은지난한국시사의온전한정리이면서앞으로의한국현대시의향방을가늠한,시인이자문학연구자로서의치열한작업의소산이다.또한시창작에대한명쾌하면서도요긴한길라잡이이기도하다.

있는그대로읽기-시를독창적으로읽기

한국현대시에서가장큰논란이될수있는한용운시의‘님’에대해손필영시인은다음과같이말하고있다.

그동안한용운시에서그리움의대상은비유를통해감정보다는정신적의미를드러낸다고생각해왔다.따라서연구가들은한용운의‘님’은부처도될수있고조국도될수있고여인도될수있다고보아왔다.
그러나글을쓰는입장에서생각해보면한편의시나글을쓸때여러대상을동시에염두에두고쓸수는없는것이다.사랑이라는감정도어머니와연인에게보내는정서가다르기때문이다.글을한대상에집중해서표현하기에도부족한데어떻게한번에여럿을향해동시에쓸수있겠는가?시인이글을쓸때에는정확한대상(님)이있었으리라.그의시를외적으로접근해서역사,전기적으로나사회,문화적으로본다면님은정신적인가치인부처나조국이되어의미중심적으로다가올수있겠으나,시를내적으로접근해서구조적으로,창작기법적으로본다면님은구체적대상이되어정서적으로실제적으로다가온다.(32~35쪽)

학교에서배운대로한용운의‘님’을복잡하게읽기보다내적접근을통해구체적으로정서적으로읽자는것이다.그것은시를쓰는시인의입장에서시를바라보고시가시작하는순간을상상함으로써획득하는‘있는그대로의시’이다.
그러면서이책에서는시를향유하는독자의입장또한저버리지않는다.말하자면시를가장맛있게읽는방식을자세히알려주는데,손필영시인은그런의미에서가장충실하면서도독창적인독자이자교수일것이다.
따슨볕등에지고유마경읽노라니
가볍게나는꽃이글자를가리운다
구태여꽃밑글자를읽어무삼하리오.

봄날이고요키로향을피고앉았더니
삽살개꿈을꾸고거미는줄을친다
어디서꾸꿍이소리산을넘어오더라.
-〈춘화〉

볕좋은봄날에유마경을읽던화자는꽃잎이떨어지자책을덮고향을피우고봄을즐긴다.이런행위가정신을맑게하거나깨달음에가까이가게하지는않는다.제목‘춘화’는춘화(春花)가아니고춘화(春畵)로읽으면좋겠다.즉시인은야한그림을보고있음을말하고있다.봄을즐김으로시인은정신적외도를하고있는것이다.일반인들이보는야한그림과달리시인의야한그림은꽃잎을밀어내고유마경을읽는대신책을덮고향을피우고봄을즐기고있는상태인것이다.일체유심(一切唯心)이라는진리를깨달은승려가봄에빠져드는외도를하고있는것이다.이는시인의정신의경지를드러내는것이리라.(42쪽)

결론적으로독창적으로시를읽는다는것은,시를있는그대로읽는것이기도하다.어떤개성적인시일지라도시에는다양한독법의길이활짝열려있고,좋은시는그길로모든독자를기꺼이초대하기때문이다.

시와사물의구조-시를알아가는즐거움

손필영시인은열아홉시인의작품해설을통해,훌륭한시는하나같이사물의구조에기대어대상을다루며,작품이시인자신의체험을기반으로할때더욱단단한구조를이루면서깊은울림을던진다고이야기한다.그러면서말로만되어있고아이디어차원에서끝나는요즘의시에대해비판의목소리를높인다.그것은독자들또한시를읽고삶을알아가는즐거움을함께누리기바라는,소박하지만진실한마음에서우러나온것이다.

시적대상보다말에만의존하여시를쓰는시단에서사물을경험하고사물이나대상을통해진실을표현할이미지를찾기위해고심하는시를만난다면밝은시의미래를보는것같아더없이기쁠것이다.지금처럼스마트한세계에서사물은우리가까이에서더욱사실적으로빛을드러내기때문에독자들은시인들이다루고있는대상이나세계에대해서시인보다더많이생각하고더많이알게될것이다.사물이스스로알고있는세계를독자들도감지하고있다는것이다.이러한시대에사물과객관성의극치를놓치고주관성만가지고,아니다시말해사물과무관한주관성만가지고시를쓴다면과연시의생명을어디에서찾을수있을지생각해봐야할것이다.시를읽을때도사물의자연스러운본질과시의자연스러운전개를놓치지않을때시의고유한떨림에다가갈수있을것이다.(22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