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화이 (김용주 시집)

코화이 (김용주 시집)

$12.00
Description
이서에서 뉴질랜드까지, 긴 상처의 시간을 보낸 개나리처럼, 코화이처럼
1985년 문단의 주목을 받으며 등단한 시인 김용주의 첫 시집이 드디어 세상에 나왔다. 삶의 풍경이 변방으로 밀려나던 시절을 지나 적도 아래 뉴질랜드에 정착하기까지, 그의 삶의 과정을 시집에서 엿볼 수 있다. 그 여정을 담은, 가리고 가려 뽑은 60편의 시편이 4부에 걸쳐 페이지마다 고즈넉이 수 놓였다.
1부와 2부에서 시인은 지나온 삶의 궤적을 그린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어리고 젊은 날을 돌아보며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듯, 시인은 아린 것은 아린 대로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시어에 꼭꼭 눌러 담아냈다. 3부에서는 뉴질랜드의 삶을 보여준다. 흐르는 대로 흐르다 보면 정착해야 할 때와 장소가 있다. 시인이 당도한 뉴질랜드가 종착지일지는 알 수 없지만, 삶에 위안을 가져다준 곳임은 분명해 보인다. 4부에서는 전북 이서에서 뉴질랜드 해밀턴까지 삶이 이어진 시인이 떠밀리듯 살던 객체의 모습에서 벗어나 삶의 주체로, 동참자로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다.
38년 동안의 여정을, 이제 막 세상에 말을 건넨 시인의 시 60편으로 모두 담아낼 수는 없다. 다만 그는, 긴 상처의 시간이 지난 어느 봄 개나리인 듯 노랗게 핀 꽃 ‘코화이’처럼 비로소 따뜻하고 담담한 모습으로 세상을 마주하고 있다.

개나리 닮은 꽃
푸른 하늘 바라보며
오늘은 더 노랗게 피었구나
내가 태어나고 자란

아린 숨결
피는 꽃
-「코화이」 전문
저자

김용주

저자:김용주

1962년경기도양주에서출생하여서울에서자랐다.국민대학교국문학과와동대학원을졸업했다.1985년조선일보신춘문예시부문에「우리는살아있다」가당선되어문단에나왔다.현재뉴질랜드에서살고있다.어린이를위한책으로『안녕,내친구루드비히판베토벤』과『나비박사석주명』이있다.

목차


시인의말

1부

코화이
십리,안이아니고
작업대앞에서
감자
돈암동산81번지
낙산을오르며
진도에서
갈산리할머니
도라지할머니
그아저씨
할머니곁에서
땅끝
김제평야
백무동계곡에서
섬진강나루

2부

저언덕에
파고다2
파고다3
망해사
어둠1번지
새금동할머니
그날밤
꽃지도
생명품는것들
이서에서1
이서에서2
걸어서그때까지
버섯가루를듬뿍넣다
회복실에서
황폐했던너
눈꽃

3부

무리와이
나무가되어
파이히아
타라나키에서
Onceuponatime
시,화카타네에서출생하다
아라이타이타
타우랑아를위한시
래글런
와이토모동굴
카우리
반뽕선교센터사모님의눈물

4부

풍경에걸려있는봄
노래
산속의그대에게
꽃잠
그집,보문동4가58번지
이서에서해밀턴까지
해밀턴
웃어봐
수액들은어디로자취를감춘걸까
남섬에서북섬으로
때로는길을잘못들어야할때도있다
얼음을넣으며
보이스톡
도서관에서

둥가와나
예순,참좋은나이

해설:아프고아득하고막막함의끝에서만나는평안_최성수(시인)

출판사 서평

추천사

38년동안의고통과상처를아물고견디게해준,시

“김용주시인이시집한권으로세상에나왔다.38년동안그녀의고통과상처를아물게하고견디게해준것은시가아니었을까?아마힘들때마다시쓰고그시로한발씩내딛어세상으로나오게되었을것이다.그동안삶의의지를보여주는당선시말고는한편도발표하지않아그녀의시세계는물론근황도제대로알수없었다.시집원고를보고그녀가얼마나삶의질곡속에깊이매몰되어있었는지알게되었다.그녀의초기시중사회구조를드러낸돈암동일대의일상과노동체험시들은읽을수록긴장되고가슴이아려온다.그러나언제나마음을다스려조용히미소짓던김용주시인.

이시집에서특히주목할만한시는「십리,안이아니고」이다.이시의골격을보면외지에서외지로떠도는시인의행적을이해할수있다.시인은십리안이나밖으로는자기앞의어두운현실을근본적으로타개할수없었기때문에새시간을찾아떠다니게된것이다.시인은어디서든삶이가혹할수록현장을구체적으로표현하면서현실상황을확인하고극복하여고국으로돌아오고싶었을것이다.그래서시인은아무것도변하지않은고국의현실에좌절하고절망하면서수없이되물었을것이다.“동네에서아버지가되려면/십리,안이아니고/아직도밖까지나가야하는가.”하고.시인은삶의구도인십리안팎을벗어나고싶었고마침내그극점을벗어났다.이제새숨결을가진시인은낯선바람과정들인햇빛사이에서강렬하게살기시작할것이다,거기,거기,해밀턴코화이처럼.”
-신대철(시인)

책속에서

개나리닮은꽃
푸른하늘바라보며
오늘은더노랗게피었구나
내가태어나고자란

아린숨결
피는꽃
---「코화이」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