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 빛의 성작 (양장)

성당, 빛의 성작 (양장)

$33.20
Description
40여 년간 대학에서 건축을 가르친 저자는 신앙에 대한 믿음과 공동체에 대한 소망, 건축에 대한 사랑으로 이 책을 썼다. 저자는 성당 건축을 새롭게 해석하면서, 성당은 ‘최고의 사회적 건축’이자 ‘모든 이의 기쁨인 건축’이고, ‘집의 근본을 말하는 집’으로서 공동체 공간의 원점임을 밝힌다. 세계 곳곳의 주요 성당을 답사하며 촬영한 사진과 함께 성당 건축은 어떠해야 하는지, 성당 공간이 전례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상세히 살핀다. 이 책은 사제와 신자는 물론 건축가 그리고 성당 건축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저자

김광현

저자:김광현
서울대학교건축학과명예교수.서울대학교건축학과와동대학원석사과정을거쳐도쿄대학대학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2018년까지42년간서울시립대학교와서울대학교건축학과에서건축의공동성(共同性,commonness)에기초한건축의장과건축이론을가르치고연구했다.
대통령소속국가건축정책위원회위원,대한건축학회부회장,한국건축학교육협의회회장을역임했고,대한건축학회사회공헌진흥원원장,젊은건축가들을가르치는‘공동건축학교’교장을맡고있다.
한국건축가협회상(1997,2008),대한건축학회상(2002),가톨릭미술상본상(2005),대한민국생태환경건축대상(2013),한국건축문화대상올해의건축문화인상(2018),김정철건축문화상(2020)을수상했으며,무엇보다도건축학도들의큰스승으로오랫동안우리나라건축계를이끌어왔다.2008년《시사저널》이조사한‘가장존경받는인물’로선정되었고,2012년에는서울대학교훌륭한공대교수상을받았다.
저서로는『한국의주택:땅에새긴주거』(1991),『건축이전의건축,공동성』(2014),『건축강의』(전10권,2018),『건축,모두의미래를짓다』(2021)등이있다.

목차

추천의글
머리말

1.성당,돌로만든기도서
돌로만든기도서
‘살아있는돌’로지은집
짓는것이믿는것
종교적인간의공간

2.'하느님의집'과'하느님백성의집'
하느님의집
하느님백성의집

3.빛의성당
초기그리스도교성당
비잔티움성당
로마네스크성당
고딕대성당
오늘날의성당

4.전례의공간
성당의공간적본질
성사적건물
전례를공간으로
성당의평면과용어

5.성당의자리
제단
제대
독서대와강론대
세례대와성수대
회중석
천장
성가대석
감실
제의실과제의방
고해소와고해실
나르텍스,유보의문랑
문과포털
종탑과마당

6.성당건축의근본과제
최고의사회적건축
모든이의기쁨인건축
집의근본을말하는집
공동체공간의원점
전통과고유성
찾지않는자를찾는건축

출판사 서평

‘하느님의집’,‘하느님백성의집’
성당은하느님의집이고하느님백성의집이다.하느님이계시는곳이자하느님을찾는사람들이모이는곳이다.그러므로성당은다른어떤건물보다더깊은의미를담고있어공간과전례의연광성을꼼꼼히읽어야제대로알수있다.성당건축을읽는것은기도서를읽는것과같다.기도하는마음으로성당의공간과빛속에서살아계신하느님을만나뵙길청해야한다.그래야성당건축이우리에게그모습을드러내보여준다는것이다.

빛으로가득채워지는공간
기독교가공인되고지하동굴에숨어살던신자들이성당을처음지으려고할때무엇을가장소중하게여겼을까?그것은제대를중심으로원형으로둘러싸인공간그리고위에서내려오는빛이었다.지하동굴에서경험하기어려웠던이빛은안으로부터빛나는정신을가진사람들과이들에게빛을내려주신하느님의존재를드러내는불멸의상징이다.하늘아래땅이있고그사이를빛이가득채운다.성당안에서세계는하늘아래로열려있으며,땅은제대를통해서빛을향해올라간다.

전례의공간을이해하면
성당건축은공간을통해기독교적상징을구현한다.성당은이땅에서천상의전례가이루어지는곳이다.전례가영혼이라면성당은육체라할수있다.육체인성당이그영혼인전례를어떻게공간으로담아낼수있을까?미사에서사제가제대앞에서하는동작은공간적의미를띄고있다.축성된빵을받들어올리는것은하늘을향해상승하는수직성을의미하고,감사기도를시작하며회중을향해팔을벌림으로써수평성을나타낸다.전례에담긴상징언어를파악하면성당건축의의미를더깊이이해하게될것이다.

저마다이름이있는자리
성당안에는여러장소와공간,물체와기물이놓여있다.하느님의집을이해하려면이들의정확한명칭과뜻을알아야한다.이책은제단과제대,독서대와강론대그리고세례대와성수대등성당을이루는여러장소와기물의이름과올바른위치를설명하고이들이담고있는각각의종교적상징성을소개한다.책의마지막에는성당건축이갖는근본과제와우리나라현실을짚으면서‘찾지않는자를찾는건축’이라는개념으로성당의개방성과포용성을상기시키고있다.종교건축과공동체가새로운형식으로만나야한다는것이다.



책속으로

세계적인걸작인르코르뷔지에(LeCorbusier)의롱샹경당(ChapelleNotreDameduHautdeRonchamp)은1944년제2차세계대전때폭격을맞아크게파괴된옛경당에서나온많은돌과콘크리트를새건물의벽으로다시사용했다.옛경당의돌과콘크리트가새경당의몸이라고여겼기때문이다.-32쪽

그리스의델포이근처의포시다(Phocida)에호시오스루카스(HosiosLoukas)수도원이있다.비잔티움양식의가경자루카수도원이다[호시오스란가경자(可敬者)라는뜻이고루카스는복음사가루카가아닌953년에죽은은수자(隱修者)를말한다.]그안에있는카톨리콘(Katholikon)경당은참으로아름답고신비한빛으로가득차있다.이빛은하느님께서당신의백성을불러모으시는형태,사람들이부름을받아모이게된형태를함께나타낸다.-106쪽

르토로네수도원성당에는로마네스크성당건축의모든특징이동측경당의작은제대뒤에서빛나는작은창문하나에집약되어있다.이작은창을뚫고들어오는빛이매우강렬하다.이창을이루는돌벽은매우두껍다.나팔처럼안쪽으로비스듬히벌리고빛을확산시켜주는돌의경사면마저도밝은빛이되어버렸다.빛은창을둥그렇게에워싸고있는쇠시리장식을타고더넓은벽면을향해차례로번진다.이렇게하여제대를감싸는볼트와벽은빛으로가득찬다.-140쪽

그는실제로벽면이포물선을이루는성당을만들었다.독일보트로프(Bottrop)에있는거룩한십자가성당(PfarrkircheHeiligKreuz,1957)이그것이다.벽돌을차분하게쌓은포물선의벽면이성당을감싼다.포물선이시작되는정면쪽의큰창은마치성작의윗면과같다.제대위의성혈을마주하고있는우리는성당이라는거대한성작의밑면에와있는셈이다.이때어두움이드리운제대와벽면은주님께서받으신수난과고통의공간이된다.-224~5쪽

성당은제대의거룩함이퍼져나와제대주변을거쳐그힘이가득채워지는공간이다.제대주변이란제단(sanctuary)의바닥,벽,천장을말한다.제단은성당안에서경배하는거룩한장소(성소聖所),특히제대주위의장소를가리킨다.제단은솔로몬성전의지성소(至聖所)와같은곳이며,교회의몸체에서떨어져있으면서희생의제사를위해마련된자리다.-276쪽

그런데도우리성당건축에서는제대의공간적깊이를충분히주지않고,신자들이마치극장처럼회중석에서제대를바라보는쪽을우선시해설계된성당이제법많다.제단의깊이는실제로얼마안되는데제단앞을낮은아치모양의벽면을두면제단의깊이가허약해지고제단의의미가축소되고만다.여기에2층발코니에회중석을둔성당에서는제대에서바라보면강당이나문화공간처럼느껴질때도있다.-297쪽

성당건축의원형은성막이었다.성당의위에서아래로내려오는하느님의힘이백성을감싸듯이텐트와같은천장은사람을감싼다.롱샹경당의만곡한천장은텐트의이미지를표현한것으로유명하다.서울반포성당의천장은텐트와같은이미지로회중석과제단을하나로묶고회중이하느님의힘안에들어가있음으로보여주었다.약간어둡고낮은천장에이어서밝고높은천장이겹쳐나타나6각형의중심형평면에장축형성당의이미지를겹쳐보여준훌륭한예다.-355쪽


가우디의사그라다파밀리아성당은종탑이구조체가되고또연주하는악기가되어안과밖으로울려퍼지게한최고의성당이다.이성당에는18개의높은탑이있다.성당의외관은교차부위에네개의금속기둥으로지지되는예수그리스도의탑이있다.높이가172.5m이다.그옆에는네복음사가에게바쳐진네개의130m높이의탑이예수그리스도의탑을둘러싸고있으며,그뒤에이탑을안듯이높이130m의성모에게바친탑이서있다.이여섯개의탑의상부에는빛을넣는채광창역할을하기위해올린구조물인심보리오(cimborio)가놓여있다.-41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