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와 망아지 (양장)

여우와 망아지 (양장)

$15.00
Description
1900년대 초 이탈리아 사르데냐의 산골 마을,
일요일이면 행상 할아버지의 짐을 싣고 나타나던 말 한 마리.
그 말은 왜 가짜 꼬리와 귀를 달고 있었을까?
이 책은 안토니오 그람시가 아들에게 들려준 이야기에 그림을 그린 것이다. 화가 비올라 니콜라이는 그람시의 노트를 모아 출간한 『감옥에서 보낸 편지』 가운데「여우와 망아지」를 읽고 그 매력에 빠져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짧고 단순하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이 이야기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모두 신비로운 마법처럼 인식하는 아이의 시선을 보여 준다. 무솔리니에게 저항하다 감옥에서 생을 마감한 그람시는 고통 속에서도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며 만날 수 없는 아들에게 편지를 썼다. 어른이 되어서도 아이의 눈을 간직했던 그람시의 이야기는, 현실과 상상을 멋지게 결합한 화가 비올라의 그림을 통해 영화의 한 장면처럼 되살아난다.
저자

안토니오그람시

'시민사회의이론가''실패한서구의혁명가''지성의비관주의와의지의낙관주의'.그는이탈리아의사상가이자혁명가이다.샤르데냐의한작은마을인알레스에서일곱형제중넷째로태어났다.토리노대학에입학하여인문과학및사회과학,그리고특히언어학에깊은관심을갖고공부하였다.사회당에서활발한활동을하였으며,「전진Avanti!」의칼럼니스트로서,연극비평가로서활동하였다.타스카,테라치니,톨리야티와함께「신질서」를만들었는데,이잡지는그후5년간이탈리아의급진적인좌파에큰영향을끼쳤으며유럽과러시아와미국에서도주목받았다.

1921년이탈리아공산당의창립을주도해중앙위원을지냈으며,기관지'신질서'의발기인이자기고자로,의회의원이자코민테른파견공산당대표로활약했다.사회주의와공산주의및모두세력들이단결해야만무솔리니의파시즘에대항하여앞으로다가올재앙을막을수있다고예언하였고,모스크바에서아내줄카를만났으며아들델리오와줄리아노가있다.1926년그람시가체포되어11년간의감옥생활이시작되었다.『옥중수고』에서그람시의왕성한지적활동의결정체를볼수있으며『감옥에서보낸편지』를통해그의끊이지않는연구계획과굽힐줄모르는의지를엿볼수있다.

그의정치사상은한계급에대한다른계급의지배가경제적,물리적힘에만의존하는것이아니라,피지배계급이지배계급의신념체계를받아들이며그들이사회적,문화적,도덕적가치를공유하게끔동의를구하고설득하는데도의존한다는헤게모니이론으로요약되곤한다.

유능한편집자이자문화평론가이기도했던그에게1916년부터시작된평론활동은'시민사회'와'헤게모니'라는개념으로나아가는가교역할을했다.또의회선거와공장평의회시기를거치면서남부주의의정치적중요성에눈을뜨면서이를자신의이론과유기적으로통합시켜독창적인이론체계를완성하기에이른다.

1937년질병들을제대로치료받지못하면서지내온감옥생활을이기지못하고뇌일혈로눈을감았다.

출판사 서평

고통스러운현실속에서떠올린유년기의기억

이탈리아공산당을설립하고국회의원이되어무솔리니의파시즘정권에저항했던안토니오그람시.그는파시즘정권에의해20년이넘는형을선고받고감옥에서고통을겪었지만,30여권에달하는노트에글을남기고떠났다.이는그의사후여러권의책으로출판되어많은이들의정신을깨우고가슴을울린대작이되었다.그중『감옥에서보낸편지』는당시이탈리아의정치현실과그람시개인의내면이담긴에세이집으로,아름답고수려한문체와인간애가넘치는작품이란평가속에이탈리아문학상을받았다.이편지모음집에는가족과친지에게보내는글이들어있다.그중에아들델리오에게보낸편지는,자식을향한애틋함이그의어린시절추억을불러일으킨듯독자에게깊은울림을준다.

아름다운풍경속에펼쳐지는현실과환상의알레고리

갓태어난망아지의귀와꼬리를싹둑먹어치우는여우의이야기를듣고,아들델리오의심정은어땠을까?이이야기는아이의관점으로들여다보아야그경이로움을느낄수있다.아이들의세계는현실과환상의경계가모호하고세상은마법과도같은공간이다.아이에게귀와꼬리가없는말은호기심의대상이면서불완전하고낯선존재였을것이다.마치아름다운세계이면에존재하는불완전한현실의은유처럼.

잔혹성은생명의원초적인속성이다.자연의섭리는때로어린아이에게평생잊을수없는섬뜩함으로남기도한다.아이들은낯선존재를경계하며자기세계에서분리하려하고,짓궂은아이들은귀가없는말을놀려대는행동으로두려움을숨긴다.행상할아버지가말에게가짜귀와꼬리를달아준데에는아이들의놀림으로부터말을지키기위해서이기도했지만,순수하고완전한아이들의세계를지켜주려는따듯한마음때문이었을것이다.

생명에대한연민과경이로움이공존하는세계

이야기후반부에그람시는여우를마주친순간을들려준다.밭에서여우를처음본순간,놀라움과동시에느껴지던아름다운생명체의모습,자신에게아무런두려움도보이지않던여우에게서느낀경외감이묘사된다.갓태어난망아지의꼬리를잘라먹는잔혹한여우지만,선악으로재단할수없는생명체의완전함과아름다움에매료되는나이어린그람시의시선!

그는아들에게선과악이대립하는평면적인세계대신,생명에대한연민과경이로움이공존하는입체적인세계를보여주려고했던것일까?이야기속에서그람시는가족과다름없는망아지에게안쓰러운눈길을주면서도,여우의야성을경탄의눈으로바라보며어느한쪽편으로기울지않는다.긴꼬리를치켜세우고번개처럼내달리던여우의뒷모습은그가어른이될때까지잊지못할장면으로남았다.마법같은순간을남기고사라진여우의이야기는갑작스레끝나지만,백일몽처럼긴여운을남긴다.

비올라니콜라이의그림은투박한듯한터치와강렬한색채로현실과환상을넘나든다.오래전기억을더듬는내용에걸맞게,정교한묘사보다는전체적인인상을표현하는데집중했다.페이지를넘기다보면꿈속이나어린시절기억이묻혀있는무의식의세계를사유하는느낌이든다.사르데냐의독특한풍광이나주변사물의디테일을놓치지않으며,화폭을차지하는대상의크기나비중을마음의눈으로파악하는화가의그림스타일때문일것이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