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체 세대의 삶 : 생명처럼 강하고, 사랑처럼 유동적인

액체 세대의 삶 : 생명처럼 강하고, 사랑처럼 유동적인

$18.00
Description
지그문트 바우만과의 대담집『액체 세대』의 담론을 이어받은 토마스 레온치니의 신작이다. 외모와 속도가 지배하는 현대사회에서 젊은이들이 겪고 있는 인간관계의 양상과 그 원인을 탐구한다. 웹에 의한 세계의 변화와 성형술의 발달로 인한 신체의 변형, SNS에 쏟아지는 공격성과 새로운 성문화 등의 사회상도 깊숙이 다룬다. 30대 시인이자 심리학 박사인 저자는 심리학과 사회학 이론을 토대로 자신이 속한 세대는 물론, 사랑과 질투, 공동체와 개인적 고립 사이의 좁고 위험한 경로를 배회하는 사람들에게 분명하고 강렬한 메시지를 던진다. 이 책은 우리 모두가 타인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적극적으로 돌보기 시작해야 한다는 절박한 호소이자 선언문이다.
저자

토마스레온치니

1985년이탈리아북부의라스페치아에서태어난기자이자작가이다.국내외신문과잡지에글을게재하고,여러분야유명인사들을인터뷰하여책으로출간했다.현재포스트모더니즘의심리적,사회적모델에대한연구에집중하고있다.

저서로는『우리의삶은지금이다(Lanostravitaeora)』,『시전집(Tuttelepoesie)』이있고,프란치스코교황과의대담을책으로낸『갓이즈영(GodisYoung)』이있다.

목차

달라이라마의서문:나의젊은이들에게

1미와사랑처럼유동적인삶
2사랑과소유:가질수있으면가져야한다
3사랑을파괴하는사회는민주주의도파괴하는법
이책에대한명사들의코멘트
참고문헌및추천도서

출판사 서평

사랑과아름다움
‘액체세대’는1980년에서2000년사이에태어난세대를뜻하는지그문트바우만의표현이다.전작『액체세대』에서바우만과대담을나눈레온치니는이제자신이속한세대의사랑과아름다움을살핀다.그는끊임없이유동하는시대에가장빠르게변화하는것이바로사랑이라고보았다.특히디지털에서가상의관계로맺어지는액체세대의짧은사랑이철저히개인주의적인것으로변한다는점에주목한다.아울러이세대에게아름다움이란늘젊어보이는것인데,이들이선망하는미적기준은성형외과의사가만든이미지에지나지않는다는점도지적한다.그렇다고유동적인아름다움에부합하기위해성형수술을받는이들의책임을물을순없으며우리모두이러한현상의피해자라는것이다.

사랑과소유
저자는인류의역사를통해사랑의양태를살핀다.액체세대의사랑은불확실하고유동적인감정으로,평온함마저긴장의균형을통해이루어진다.인간은자기소유가가능한대상을사랑하는것에익숙한데상대를자기소유라고생각하는순간,관계는위태로워지고이때고통받는사람은소유권을주장하는쪽이다.사랑의본질은서로의욕구를충족하는것이지만현대는충족되지않는욕구를시장의원동력으로삼는시대라는점도상기시킨다.사랑하는사람에게무언가를주는건결국자신을그에게투자하는행위이다.그런데누군가에게자신이가진것을준다면그안에자기일부를남기는것을의미하므로진정한사랑은받는것이아닌주는것이란점을분명히한다.그러면서사랑이아직도생명처럼강하다는사실을말하고있다.

사회참여의식의변화
저자는사랑받고싶은욕구와동시에공동체에속하고싶은욕구가액체세대의가장시급한욕망이라고말한다.이른바‘포스트빈곤postpoverty의시대’에성장한액체세대에게성인이된다는것은,어떤‘존재가되고싶다는’희망에서출발하여무언가를‘소유하려는’욕망의주체로바뀌는것을의미한다.이심리적빈곤을설명하기에적절한분야는교육이다.어떤대학생이건축가가‘되기를’희망하며건축학을전공했다고하자.하지만실제로그는건축과학사학위를‘소유하는것’에그치게된다.일자리가없어희망한대로‘건축가라는존재’가되지는못했기때문이다.따라서기술과이익의논리가지배하는현대사회에서희망을상실한이들을보듬고치유하는일의중요성을깨닫는것이우선적으로필요하다고강조한다.

이책에보낸명사들의소견
달라이라마는이책에특별한관심을가지고친히서문을기고했고,예일대학존A.바그교수,오슬로지속가능에너지센터장에스펜스톡네스등각계의명사들이성원하는마음으로서평을남겼다.베네딕트수도사안셀름그륀은“토마스레온치니는젊은이들의마음을어루만지는방법을안다.그는청년들에게그들의영혼의현명함에믿음을가지고,삶과노력을통해인간적이고희망으로가득찬사회를만들라권한다.”라고했다.노벨경제학상을받은컬럼비아대학에드먼드펠프스교수는“레온치니의신작은사랑이거의없거나아예존재하지않는사회에는혁신의가능성이희박하다는사실을명확하게보여준다.”라고했다.

책속에서

인터넷이발달한사회에서는누구든갑자기유명인사가될수있다.하지만이들은그냥유명하다니까유명할뿐,정말로타인과구분되는특출난능력이있어서유명한것은아니다.현대사회에서사생활을보호할수있다는생각은환상일뿐이다.사랑은이익창출을위해시장이원하고추구하는이미지를따라야한다.요즘청년들이약삭빠른브로커처럼연애를분산투자한주식을운용하듯관리하는데는다그럴만한이유가있다.
---p.21

사랑하는만큼사랑받기를원하는‘부메랑사랑’을추구하면종국에는사랑의근간이흔들린다.사랑과소유욕이결합하면사랑은변질되고상대방을숨막히게할것이다.우리가진정한사랑을하지못하는이유는사랑을주고싶은마음보다사랑을받고싶은욕망이더크기때문이다.그렇기에사랑하는사람과함께하는것에만족하지못하고,그를소유하고,‘우리’라는명분아래상대방의자아를침범한다.
---p.40

스타들의‘비포앤애프터’사진을들고성형외과를찾아최신유행하는아름다움과최대한비슷하게해달라고요구하는이들도늘어나고있다.페이스북설립자의성공적인아이디어를질투하는사람은거의없다.대다수사람은원하는때,원하는장소에있는사람들을더부러워한다.그것은그들이만들어내거나타고난것이아니라성형수술이나좋은집안처럼외적인요인에의해서조성된조건이기때문이다.
---p.66

한남자가소년에게묻는다.“얘,너는왜그생선을먹니?”“생선을좋아하니까요.”“좋아한다고?좋아한다면서생선을잡아서끓는물에넣어죽였니?너는생선을좋아하는것이아니라너자신을사랑하는거야.생선맛이좋아서펄펄끓는물에넣어삶아죽인거라고.”
우리가사랑이라고부르는감정도생선을좋아하는마음과별반다르지않을때가많다.
---p.97

오늘날젊은이들은모든면에서버림받았다.그들의삶은중단의연속이며,아마후세대로갈수록이러한상황은더심각해질것이다.포스트빈곤시대에평균적인학생의유일한기회는‘학생’에서‘학자’로거듭나는것뿐인듯하다.그러려면교수의의지나충고때문이아니라자력과의지로자신의전공분야를,적어도겉보기에전혀다른것처럼보이는분야와연결해새로운의미를만들어내고(학교를졸업한후가아니라학교에다니면서)이로부터즉각적인이득을취해야한다.오늘날공부만열심히하는학생은시대에뒤처질뿐아니라실업자가될가능성이크다.
---p.135

과거를기억할때만족감을느끼는이유는,그것을‘잘알기’때문이다.과거는견고하고,현재는유동적이며,미래는증발해버릴위험이있다.과거는우리에게안정감을주는데,이는그어떤외부의영향도특정한기억속에존재하는공동체정신을침범할수없기때문이다.무엇보다도과거는특정인물을만들어내진않지만,타인의시선으로그를평가할수있게한다.과거를이상화하는일은,현재자신의앞에있는상대방에게존중받고사랑받기위해서,그리고궁극적으로는자기자신에게존중받고사랑받고있다고느끼기위해서어쩔수없이택하게되는인간의계략인셈이다.
---p.157

지난수십년동안,젊은이들은자신의뿌리를아는것을행복의필수조건이라고생각했다.하지만액체세대가추구하는행복은매우다르다.그들은행복이언젠가는소진되는,한시적이고불안정한것이라는인식을하고있다.이들의행복은기대감속에존재한다.어느날갑자기실현될지도모르는새로운욕구가생성될때행복을느낀다.그렇기에액체세대의행복은슬픔을내포하는개념이다.
---p.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