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로스코 : 그래픽 노블

마크 로스코 : 그래픽 노블

$21.20
저자

프란체스코마테우치

FrancescoMatteuzzi
이탈리아피렌체출신으로소설가이자만화스토리작가.국제무대에서다양한매체와협업하며단편영화와라디오드라마등여러분야에서일하고있다.비평지《중국의연기FumodiChina》에다수의논문과기사,만화대본을썼다.영국의유명화가겸일러스트레이터인데이브매킨DaveMckean과인터뷰한내용을토대로『데이브매킨의만화수업LezionidiFumettoDAVEMCKEAN』(comicout,2013)을출간했다.최근에출간한그래픽노블로는『마크로스코』(Centauria,2020),『호투사이,일본의발견』(MondadoriElecta,2021),『그의이름은뱅크시』(Centauria,2022)등이있다.2009년‘잔카를로시아니상PremioGiancarloSiani’을수상했다.

목차


1.형태와공간
2.형상과본질
3.예술과삶

에필로그:이야기의끝/마크로스코,예술가의감당할수없는짐

참고도서
감사의말

출판사 서평

왜마크로스코인가?
이책의작가는에드워드호퍼의그래픽노블을출간한후,이시리즈에추가하고싶은예술가를찾던중,로스코에관한책을내자는제안을받는다.저자는두말없이수락하면서“그는정말특별한존재”라며로스코에대한애정을표현한다.여기에는몇가지이유가있겠지만,그중인상적인것은자신이한때로스코를,‘벽에색이나칠하는’시시한화가정도로평가했던적이있음을고백하는대목이다.그는나중에생각을바꾸었다며,다른이들또한자기처럼로스코를오해하는경우가많다는사실을덧붙인다.아울러로스코가특별한진짜이유는,19세기화가들과같은재료와도구를사용했지만,이를다른방식과규모로적용했고작품을감상자와특정공간의관계속에통합함으로써,회화의평면성과재료의물성을넘어서초월적인차원을구현했기때문이라는것이다.따라서감상자와작품,공간이라는삼각구도안에서이루어지는‘직접적인경험’이야말로로스코작품의본질을이해하는열쇠이자,이대단한화가가끊임없이오해받는이유라고말한다.여기서저자가주목하는‘경험의직접성’은비단로스코의작품을논할때만해당하는문제가아니라,각종미디어에사로잡혀간접경험위주로세상을경험하는우리에게도시사하는바가크다고할수있다.

마크로스코를어떻게소개할까?
로스코의삶은아주짧은시간에큰변화가이루어지는역동적인것이었다.어린시절에는대륙을이동하여지리적,문화적으로커다란변화를겪는다.미국으로이주한후,불과몇년사이에영어는물론,그리스어프랑스어등을배워야했으며,화가로성장한후에도전례를찾기힘들만큼그의작품세계는여러변화의단계를거친다.1940년신화를주제로한그림에서,1944년에는초현실주의로,1946년에는멀티폼으로,그리고1949년에는마침내색면추상으로…그야말로변화무쌍하다!이책의작가는이같은로스코의생애를세개의스토리로구분하고,각스토리의전과그사이에짧은에피소드를삽입한다.이에피소드는로스코가생의끝자락에자신의과거,즉열살즈음의소년로스코를마주하고갈등끝에화해를이루는장면을그리고있다.따라서전체스토리라인은시작-전개-결말로이어지는현실의흐름이,짧은에피소드에의해중단되면서과거로회귀하는형식을띠고있다.작가가굳이이런구성을택한이유는,로스코라는인물이살아온특별한여정을고려할때,그의심리적근원을더듬지않고선그를온전히되살려내기가어렵다고판단했기때문일것이다.

깊이사유하고행동하는화가
로스코는1940년대에접어들어미술계의주목을받고부상하던시기에돌연,그림을중단하고책을쓰기로결정한다.이는자신의모습을재창조하려는시도로써,그림으로는자기생각을제대로담아낼수없다는판단에서다.그의원고는출판되지않은채,망각속으로사라졌다가2004년,그의아들크리스토퍼가재발견해『예술가의현실TheArtist’sReality』라는제목으로출간하기까지60년이상빛을보지못했다.이책에서로스코는미술사의황금기에는어김없이예술가들을키워낸수집가와후원자가있었음을밝히며,미국사회는이같은존재가절망적일정도로부족하고,예술에대한대중의무관심또한유럽과는비교할수없다는점을지적한다.아울러예술은자기표현이라는생물학적필요성을넘어서는행동이자사회적행동의한양태라고주장한다.그는열여섯살에이미문학과정치적인글을잡지에기고했으며「듀봉의가교」라는단편소설을《네이버후드》지에기고한바도있다.일찍이정치,사회,인종간의갈등이미국이주후에도계속되는걸목격하고,어린시절을곱씹으며일생에걸쳐논쟁과글쓰기를통해자신의정체성을강화하고행동에나선인물이었다.

심리적근원을찾아가는여정
마크로스코가어린시절을보낸1900년대초러시아제국은경제위기와혁명의위기가겹쳐극도로불안정했고반유대주의도다시나타나유대인대학살이연이어발생한다.이런상황에서유대인이러시아제국에동화될거라고믿었던그의아버지야코프로트코비치는,반종교적입장을버리고유대인공동체로회귀한다.그리고막내인로스코를큰아이들과는달리탈무드학교에보낸다.머리부터발끝까지검은색으로차려입고네살부터열살까지탈무드토라학교에서보낸시기는어린로스코에게지워지지않을인상을남겼다.따라서탈무드의가르침은그의삶과작품에깊이각인되었을것이다.아버지가사망했을때도,보통은장남이맡는애도의식을일년동안매일치르며아버지로부터자신이해결할수없는질문들을물려받았다.고작열한살의나이에!이책의작가는이런점을감안하여로스코의심리적근원을탐색하고,어린시절의유니크한경험을토대로그의삶을재구성한다.

무거운짐을지고떠나다
스스로생을마감하기전10년동안에도로스코는지칠줄모르는반항아의면모를보여준다.그대상은주로미술상과큐레이터의속물근성,대중의무관심,평론가의오만함,대형미술관의문화권력등이었다.그러나자신이비난하던바로그기성세력으로부터환대를받는상황이되자그의날개는꺾이고만다.성공은그를황폐하게만들었고,물질적풍요는그에게익숙하지않았다.그는체질적으로‘자신의성공을즐길수없는’예술가였던것이다.그는절제된생활을하라는의사들의권고를어기고알코올과약물남용,우울증으로건강이급격히나빠진다.아내와의갈등까지심해지자,그는가족과떨어져홀로작업실에서생활한다.이런상황에서도그는초월적인세계를향한자신의열망을심화시켜나간다.정신과우주의교감을상기시키는숭고함의표현또한절정에달한다.그는인간의삶과죽음에서비롯되는기본적인감정은영원한것이고,예술가로서이를표현하는것이야말로자신의사명이라고생각했다.그래서일까.1970년2월25일아침,그는홀로감당키어려운짐을진채우리곁을떠나고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