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오기傳 : 활자 곰국 끓이는 여자

미오기傳 : 활자 곰국 끓이는 여자

$16.12
저자

김미옥

저자:김미옥
김미옥은자타공인활자중독자다.2019년부터SNS에‘알려지지않아안타까운’책을소개하는글을쓰기시작했다.연간800여권의책읽기,1일1권이상읽기와쓰기를계속하다보니불세출의서평가로알려졌고,의도치않은팬덤도생겨났다.《시로여는세상》,《문학뉴스》,《중앙일보》등의매체에칼럼을쓴다.저서로『감으로읽고각으로쓰다』가있다.

목차

프롤로그

1장김여사해탈기
실사구시김여사
선빵의맛
나의최숙자선생님
잠자는미녀의반란
밀양박씨와김해김씨
엄마의일본이름고봉광자
고봉광자씨의수사본능
하느님의황금배낭
김여사해탈기
슬기로운언어생활
내뒤엔지구대가있었다
B군의고군분투성장기
어머니,저승에선뻥치지마세요
엄마의노란빨랫줄
용접공시어머니

2장세상의밥한공기
미오기의화려한변신
핸드백속소주잔
타인의흔적1-귀신붙은책
음악은어디로가는가
오래된책들은다어디로갔을까
타인의흔적2오!나의귀신님
내사랑은사랑이아니더냐
내기억속의조폭남친
‘3인칭’의첫사랑
꽃들은어디로갔을까
한번또라이는늙어도또라이
타인의흔적3-검은집
서부역을함께걷던그녀
세상의밥한공기
내가두고온판타지

인생극장5부작-위대한면서기
나의친할머니조쪼깐씨
여자가아닌며느리
나의외할머니강또귀딸씨
쪼깐씨와또귀딸씨의‘탐색전’
면서기의주술

3장마이너들의합창
돗자리를든김여사
즐거운악착보살
현란한기도생활
공주미용실의치정난투극
마이너들의합창
타짜김마담의탄생
그분이오셨다
한겨울의명화모작실
명랑한저녁
조작된태몽
김치찜과말러교향곡
눈물의웨딩드레스
고독한영혼의시끄러운기일
봉황튀김
동네호구의기억력

4장소멸의아름다움
독학형인간의스승
왼손잡이기타리스트
모두의노래CantoGeneral
너희가재즈를아느냐
공존의그늘아래
현충원에서읊는「제망매가」
그대와함께‘고야풍으로’
길은걸어가면뒤에생기는법
윌로우패턴접시에담긴전설
기묘한낙관주의자의죽음
춘천은기가세다
프리다칼로의침대
왼손이알게하라
소멸의아름다움

출판사 서평

‘선빵’정신으로세상과맞짱뜨며여기까지온사람
김미옥의삶은녹록지않았다.다섯자식과병든남편을책임진엄마에게막내딸은잉여자식인셈이라박대와차별로고통받을운명이었다.그런데김미옥이누군가?거친남자형제들사이에서‘선빵’의정신으로살아남는법을익힌여걸아닌가?어릴적엔자신의태몽을흙탕물이나오는흉몽으로규정한모친에게바락바락맞서기도했다.4대문명은하천이범람한흙탕물에서일어났으니자기태몽이야말로길몽이라고!결혼후시댁에서신참며느리길들이기로제수음식을맡기자,상다리가부러지게배달음식을차려놓곤“그동안개다리소반에얼마나시장하셨겠냐!”며조상님께선빵을날린다.망한집안의막내딸로서끊임없이자신을증명해야했던그는타고난‘또라이’기질과돌파력으로세파를헤쳐왔다.그의인생사를듣다보면누구나공감할수있는,그러나아무나흉내낼수없는당찬기개에감탄하게된다.

가난과고단함속에도구원은있었으니
김미옥의삶에서가난이고난이었다면책은구원이었다.12살때부터공장에서일하며일당을벌어야했던와중에도책을놓지않았다.입주과외를전전하며시간을분단위로쪼개서일과공부를병행하면서도책을탐닉했으니그가독서를통해삶의구원을얻은것은자연스러운일이었다.찢어지게가난할때도책은마음을풍요롭게해주는양식이었기때문이다.책이있어삶이누추하지않았고신산한마음은비루하지않았다.책이주는충일감을잘알기에그는은퇴후에도미루어두었던독서에몰두했다.읽은책은혼자만알고있기아까워SNS에열성적으로소개했다.반짝이는데도발견의기회를얻지못한책이있으면더열렬히알렸다.그러다보니어느순간그는활자중독자에서북인플루언서로세상에회자되고있었다.그는책을놓지않았고,책은그를구원한생명줄인셈이다.

밥한공기의힘을세상에돌려주다
김미옥은강하지만따뜻한사람이다.어려운시절자신을도왔던사람들을일일이기억하고불러낸다.6학년때학교를그만두고공장으로보내진그를양녀로입양하려했던최숙자담임선생님,갈곳이없던그를자취방에서재워준경리친구,사흘을혼자앓을때밥상을차려준옆방애숙씨.이들은김미옥을알아보고말없이지지해준사람들이다.힘든시절에마음한조각,밥한공기를나눠주었던이들이있었기에그의삶은무너지지않았다.이제그들의마음을기억하고세상에돌려주려한다.착해서가아니라빚을갚는다는생각으로주변의아프고힘든이들을살피고베푼다.추천사든칼럼이든글쓰기로인해돈이생기면기부하고애가울면애엄마가올때까지봐준다는생각으로이들을챙긴다.아픈마음을누구보다잘알기에그들에게힘이되고싶은것이다.이것이그가공개된지면에쉬지않고글을쓰는이유이기도하다.

아픈기억에악수를건네다
너무나비참해서되돌아보고싶지않던과거도글로쓰고나면내것이아닌듯이저쪽에서반짝인다.그래서김미옥작가는글을쓰고이를SNS에공유하게되었는지도모른다.글을쓴다는건아픈과거를곱씹으며원망이라는창고에차곡차곡쟁여놓는대신,빨래하듯박박치대서볕좋은곳에바짝말려내는일이다.서글픈기억이다시는자신을흔들지않기를바라며쓰는글.이것이김미옥의글쓰기다.그가과거와화해하고삶을살아내는힘을얻는것도바로이같은태도에있는것이아닐까?산다는건연필처럼제몸을깎아내는일이라며자신의과거에다정하게악수를청한다.몽당연필을보며소멸의아름다움을생각하고‘삶은매정해도나는다정하리라’다짐하는것이다.이책은김미옥작가가치열하게살아낸자신의삶에대한담담한기록이자고백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