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라이프 : 20세기 주거건축의 사상을 찾아서

굿 라이프 : 20세기 주거건축의 사상을 찾아서

$24.00
Description
더 나은 삶을 찾아가는 여정
『굿 라이프』는 스페인의 건축가이자 교육자인 이냐키 아발로스가 1986년 마드리드 건축대학에서 후안 에레로스와 공동으로 진행했던 강의를 토대로 만들어진 책이다. ‘우리가 아직 가져본 적 없는 집’이라는 이 건축강좌는 시간이 지날수록 놀라운 방식으로 발전하여 1996년 “에스테이코 재단 논문상 El Premio de Ensayo de la Fundación Esteyco”을 수상했다.
“좋은 삶”에 대한 공동체의 비전을 실현하는 일이 건축의 역할이 아니라면, 건축이 해야 할 일은 과연 무엇인가? 저자는 이러한 질문을 던지며 모더니즘의 아이콘이 된 일곱 개의 주택을 소개하고 이들의 사상적 배경을 설명한다. 니체의 위버멘쉬, 하이데거의 실존주의, 오귀스트 콩트의 실증주의, 바슐라르의 현상학, 프로이트-마르크스주의, 들뢰즈의 후기 구조주의, 윌리엄 제임스의 실용주의 등 현대철학의 주요 사상이 건축 공간과 조응하는 파노라마가 펼쳐지는 것이다. 실로 도전적인 이 주택 탐방의 목적은 우리가 아직 가져본 적 없는 집에 대한 갈망이자 더 나은 삶의 방식(굿 라이프)을 상상하는 데 있다.

저자

이냐키아발로스

저자:이냐키아발로스
스페인의건축가이자교육자로1956년산세바스티안에서태어났다.1978년마드리드건축대학ETSAM을졸업한후,유럽과미국에서학생들을가르쳤다.1995년부터스위스로잔연방공과대학,영국AA스쿨,미국컬럼비아대학,코넬대학,프린스턴대학을거쳐2009년하버드디자인대학원건축학부에서단게겐조석좌교수,2013년부터동대학전임교수겸학과장으로재직했다.
그는교육에헌신하면서도실무를중시하는건축가로1985년후안에레로스와함께스튜디오「아발로스&에레로스」를창설,2006년까지공동대표로있었다.2006년부터는레나타센키에윅스와「아발로스+센키에윅스」를설립하여건축실무를이어가고있다.2014년베니스건축비엔날레스페인관큐레이터로활동했고,2017년에는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참여한바있다.현재는마드리드건축대학의교수이다.
주요저서로는5개국어로번역출간된『굿라이프』를비롯하여『자연적인것과인공적인것』(ExitLMI,1999),『고층건물과오피스:모더니즘이론에서현대의실무까지』(MIT,2002),『열역학,건축,아름다움에관한에세이』(Actar,2015)등이있다.

역자:엄지영
한국외국어대학교스페인어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과스페인콤플루텐세대학교에서라틴아메리카소설을전공했다.옮긴책으로는마세도니오페르난데스『계속되는무』,리카르도피글리아『인공호흡』,오라시오키로가『사랑광기그리고죽음의이야기』,마리오바르가스요사『까떼드랄주점에서의대화』,루이스세풀베다『길끝에서만난이야기』,마리아나엔리케스『우리가불속에서잃어버린것들』,사만타슈웨블린『리틀아이즈』,클라우디아피녜이로『엘레나는알고있다』와『신을죽인여자들』등이있다.

목차


제2판서문
들어가는말
1.차라투스트라의집
2.하이데거의은신처:실존주의자의집
3.자크타티의거주기계:실증주의자의집
4.휴가중인피카소:현상학적인집
5.워홀의팩토리:프로이트-마르크스주의적코뮌에서뉴욕의로프트로
6.오두막,기생충,그리고노마드:해체된집
7.「더큰첨벙」:실용주의적인집
나오는말
감사의말
옮긴이의글
도판출처

출판사 서평

집한채가온전히세계를담아낼수있을까?

높은벽으로외부와분리된채유리창너머로중정이바라보이는미스반데어로에의「중정주택」,영화「나의삼촌」에서거실이집안전체를감시하는듯한아르펠씨의집,아이다운천진함과무질서가지배하는피카소의아뜰리에,예술행위와파티가구분되지않는앤디워홀의로프트,데이비드호크니의그림「더큰첨벙」의배경이된캘리포니아의단순한집….이집들에는어떤세계가담겨있을까?
건축에관심을가진이들에게집을꼼꼼히살펴보는일은커다란즐거움일것이다.저자는건축적아이디어를깊이있게탐구할수있는일곱개의주택을안내자와함께찾아가는방식으로글을썼다.20세기주요사상을가로지르며펼쳐지는이주택탐방은집이지어지던시기의사회상과건축가의사유를살피며당대의사유가어떻게건축으로구현되고,라이프스타일엔어떤영향을미쳤는지분석한다.저자의친절한안내를따라집을제대로‘읽는’방식을습득하고나면,집에대한독자들의생각도깊어질것이다.

사회를구성하는모범적인가정
물질성과가시성,위생만을강조하는실증주의자의집

저자는현대주거문화에도여전히지배적인영향력을행사하고있는실증주의적사고를비판한다.사람들이집에서마땅히누려야할주체적이고창의적인삶을본질적으로불가능하게한다는것이다.저자는이에관한대표적사례로자크타티의영화「나의삼촌」에등장하는아르펠씨의집을예시로들며,그와는완전히다른주거공간개념이존재한다는사실을차례차례나열해보여준다.
피카소의아뜰리에,앤디워홀의로프트,해체주의적인노마드의집과호크니의「더큰첨벙」에그려진집은근대성이란이념을조롱하듯,‘거주자의창의적인삶’이구현되는방식을실감나게보여준다.저자는이러한주택의배경이된철학적비전을제시하면서모더니즘이추구한라이프스타일과당대의건축디자인사이에존재하는연관성을예리하게분석한다.아울러건축가들에게다른사람의집을방문하길권한다.타인의집과그안에담긴삶의질서를실제로경험하게되면그힘에압도당한나머지,그동안건축을해오면서얻게된고정관념을모두버리게된다는것이다.‘전문가’라는관점에서벗어날때우리는비로소자신의눈으로관찰할수있고,우리가정말보고싶은게무엇인지를식별할수있다는말이다.

실증주의가도외시한“바로지금여기”의실존성
호크니의그림속실용적인집을상상하며

건축과철학적사유를연관시키면서저자가주목하는사상은실용주의다.특히실용주의적주거방식의면모를데이비드호크니의「더큰첨벙」이라는그림을통해재구성하면서새로운삶,즉<굿라이프>의가능성을상상하는대목이인상적이다.스페인의저명한건축가알레한드로데라소타는“진정으로건축을즐기려면가슴에상상을품고여행하고,또한비상할줄알아야한다.”라고권고했다.이에기대어저자는우리의생각을가두는근대성이라는감옥에서벗어나상상의힘으로새로운삶을향해비상할것을독자들에게주문한다.옮긴이의글‘더나은삶의방식을찾아서’는역자가애정을기울여쓴장문의역자후기로서,저자의서술방식과텍스트의구조를보다쉽게이해할수있는길잡이가되어준다.『굿라이프』는오늘날건축이우리에게무엇이며그형식은어때야하는지,건축이과연‘굿라이프’를가능하게하는지를묻는독자라면꼭손에들어야할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