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건축 산책

한국 현대건축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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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밀레니엄 이후 사반세기 동안 전개된 우리의 현대건축을 톺아보다
『한국 현대건축 산책』은 건축과 도시를 남다른 안목으로 조망하는 김현섭 교수의 평론집으로, 10여 년 전에 썼던 평론과 ‘건축가의 말’을 모으고, 이를 현재의 시점에서 돌아보는 소개문을 추가해 엮었다. 저자는 19세기 파리와 1930년대 경성을 배회하던 모더니스트 예술가들의 정신을 떠올리며 21세기 우리 도시를 산책하고, 건축물을 통해 “역사의 초상을 붙잡으려는 시도”를 한다. 이를 위해 당시 건축계의 주목을 받았던 크고 작은 건축물 12개의 사례를 모아 예리하게 분석하되, 애정 어린 시선으로 살핀다. 아울러 건축물 하나하나에 깃든 의미와 맥락, 한계와 가능성을 짚어내며 범람하는 해외의 사례들로부터 눈을 돌려 우리 주변의 건축물에 관심을 가질 것을 독자들에게 권한다.
저자

김현섭

고려대학교건축학과교수.영국셰필드대학교에서서양근대건축을공부했고,2008년모교인고려대학교에임용된이래건축역사·이론·비평의교육과연구에임하고있으며,최근에는한국현대건축에대한비판적역사서술및서양현대세계에표상된한국의건축에관심을두고있다.그간일본건설성건축연구소객원연구원,핀란드헬싱키대학교특별강사및알바알토아카데미객원연구원,미국하버드-옌칭연구소방문학자를역임했고,『건축수업:서양근대건축사』(2016),『건축을사유하다:건축이론입문』(역서,2017),『ConcreteSeoulMap』(2019),『하이데거적장소성과도무스의신화』(편서,2022),「Koreanheatradiated:fromFrankLloydWright’sUsonianhousestopostwarmass-producedhousesinAmerica」(2023),「1930년대중반박길룡의기능주의건축론과경성건축비평」(2023)등다수의단행본과논문을국내외에출판했다.

목차

추천의글
책을내며

01문훈의상상사진관2003~2004
02방철린의탄탄스토리하우스2004~2006
03최삼영의갤러리소소2006
04조성룡의지앤아트스페이스2005~2008
05황순우의인천아트플랫폼2004~2009
06김영준의학현사2006~2009
07이성관의탄허대종사기념박물관2007~2010
08조남호의살구나무집2009~2010
09익스뛰아키텍츠의전곡선사박물관2006~2011
10시스템랩의폴스미스플래그십스토어2009~2011
11와이즈건축의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2011~2012
12김수근·장세양·이상림의공간콤플렉스1971~1977,1996~1997,2002

건축답사지도
도판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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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도시의기억과정체성을간직한건축
건축물을통해사람과공간의관계성을보다
『한국현대건축산책』은저자가한국건축가협회의격월간『건축가』에기고했던12편의평론과건축가의말,그리고현재관점의해석을덧붙여엮은책이다.저자는건축을역사와문화,사회적맥락을담는살아있는유기체로바라본다.저자는건축을통해도시가변화하면서우리의삶이어떻게변화하는지를설명하며,구체적인사례를통해한국현대건축의특성을깊이있게분석한다.
건축물은단순한구조물을넘어도시의기억과정체성을반영하는매개체이다.인천아트플랫폼사례에서볼수있듯도시재생에는기존건물의역사성을보존하면서새로운의미를부여하는창의적인접근방식이요구된다.저자는옛것과새것,공간과사람,건축과도시의조화등건축물에구현된건축가의의도를도시적맥락에서파악하며개별건축물이성취한의미를입체적으로분석한다.

밀레니엄이후싹트기시작한한국현대건축
이면에담긴서사를12개의렌즈로살피다
저자김현섭교수는건축을살아있는문화적표상으로여긴다.건축을보면그사회의문화가어떻게변화하는지읽을수있다는것이다.건축은도시의문화적서사를재구성한다.전통부터미래에대한상상까지과거-현재-미래를오가며도시의기억과정체성을되새겨볼수있는매개체이기때문이다.
한국현대건축의출발을1950년대로본다면,2000년대가그중3분의1을차지한다.오늘날한국건축은다양한협업프로젝트와출판등활발한교류를통해글로벌차원에서인식의폭을넓히고있다.이책은2003년부터2012년까지건축된11가지건축물과‘공간콤플렉스’라는특별한사례까지총12가지의건축물을통해밀레니엄이후20여년동안한국현대건축에누적된시간의층위를보여준다.

건축가의상상은현실이된다
이책에서가장먼저등장하는상상사진관은2003~2004년에지어진문훈건축가의작품이다.건물주의요구에따라드라큘라의성을모티브로설계된이건물은,건축가의파격적인상상이현실로구현된사례로평가받는다.방철린건축가의탄탄스토리하우스는길게뻗은형태의건물구조로,공간의흐름을길고유연하게만든것이특징이다.이는급격한디지털화가이루어지던2000년대초,건축에아날로그적요소를강조하며공동체의식과인간성회복을꾀하려는시도이다.2006년에완공된최삼영건축가의갤러리소소는자연과조화를강조하며친환경적인방식을추구한목조건축물이다.전통적인목조건축방식을시대의요청에맞게재해석해사람들에게새로운경험을제공하는전시공간이되었다.

건축이빚어내는소통의마법
조성룡건축가가지은복합문화공간지앤아트스페이스는여러개의독립된공간이서로군집된구조로,각공간이서로의존재를인식하고소통할수있게설계되었다.이러한구조는지역과도시를살아가는사람들의관계성에대한은유로,건축이어떻게사람들간의관계를만들어소통을이루어낼수있는지보여준다.황순우건축가의인천아트플랫폼은낙후된지역을예술⸱문화공간으로탈바꿈시킨도시재생프로젝트이다.건축가가지역주민들과소통하며설계한이시설은지역공동체의정체성을결속시키는문화공간으로자리매김했다.김영준건축가가설계한학현사의‘내향적미로’는도시민의소외된익명성을서늘한접근방식으로드러낸다.

여러겹의시간을아우르는건축
이성관건축가의탄허대종사기념박물관은건물취지에맞게전통과현대의조화를꾀한작품이다.한국전통사찰의요소를현대적으로해석한결과로과거-현재-미래의공존이화두다.2007~2010년에지어진이건물은전통과현대의조화를모색해온한국건축계의흐름을보여준다.조남호건축가의살구나무집또한아파트중심의주거문화에서단독주택으로향하는알뜰한귀거래사를보여주고,익스뛰아키텍츠의전곡선사박물관은선사유적이라는과거를첨단미래적인디자인에담아과거와미래가쇼킹하게만나는장면을연출했다.그외에도독보적미감을선보이는패션브랜드와건축가의특별한콜라보를보여주는디자인의폴스미스플래그십스토어,역사인식을공유하고추모하는공간으로지어진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한국현대건축의최고걸작으로손꼽히던김수근의공간사옥에후계자들의건물이덧대어진‘공간콤플렉스’(현재‘아라리오뮤지엄인스페이스’)사례를통해한국현대건축의파노라마를펼쳐보인다.

영원히남는것은건축에대한사유
김현섭교수는건축가의의도부터설계과정과공간분석까지종합적인해석을제시한다.역사와이론,비평가의시각을겸비한그의분석에는도시와사람을잇는공간적맥락과함께문화와역사를바라보는관점이씨줄과날줄처럼얽혀있다.또한구체적인메커니즘부터문화적쟁점이나역사적인식까지스케일을달리하는여러프레임으로건축물을해석하면서도균형감각을잃지않는다.정만영교수의추천사가그냥나온게아니다.“멀리서크게보고,가까이서세밀하게살피며,위아래,안팎의다면적인위치와각도에서”들려주는『한국현대건축산책』은,담론의지평이확장되길기다려온한국건축계뿐아니라삶의터전인건축과도시에관심있는일반독자들에게가뭄에단비같은책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