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좋아서 (배움으로 삶을 바꾼 12인의 이야기)

공부가 좋아서 (배움으로 삶을 바꾼 12인의 이야기)

$18.00
Description
12명이 모이면, 12가지 공부법이 보인다!
인공지능이 지식의 생산과 유통 방식을 바꾸는 시대, ‘공부’의 의미는 무엇인가? 교사와 주부, 사서교사와 번역가, 데이터 전문가와 메디컬 라이터, 심리학자와 변호사 등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12인이 이 질문에 답한다. 이 책『공부가 좋아서』는 효율과 스펙을 위한 공부가 아닌, 삶의 방향을 스스로 묻고 찾아가는 과정으로서 공부를 말한다. 이들에게 공부는 경쟁이 아니라 연대이고, 자신만의 성취가 아니라 나눔을 향한 통로이다. 인공지능이 지식을 대신 정리해주는 시대에도 여전히 사람이 직접 읽고, 쓰고, 사유하는 시간이 필요한 이유가 있다. 이 책은 그 이유를 12인 12색으로 보여준다. 책장을 덮을 즈음, 독자는 문득 자기 자리로 돌아와 묻게 될 것이다. “나는 지금 공부를 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그 공부는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 프롤로그
한국인에게 공부는 평생 따라다니는 애증의 대상이다. 한국의 부모들 대부분이 자녀가 어릴 때부터 ‘공부 잘하라’고 권유하고, 공부를 잘했을 때 최고의 칭찬을 해준다. 공부를 잘해서 얻는 성취는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의 기쁨이 된다.
사회의 지도층도 상당수가 ‘공부’에 성공한 사람들이다. 공부를 잘한 사람들은 판사가 되기도 하고, 모두의 부러움 속에서 의사가 되기도 하며, 정치인이 되기도 한다. 한편, 공부를 잘하지 못한 사람은 그것을 평생 한으로 여기며 자녀의 사교육에 전폭적인 에너지를 쏟기도 한다.
이런 사회에서 ‘공부’를 이야기한다는 건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공부 같은 건 못해도 그만이야.”라고 속 시원히 말하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공부는 개인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너무나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청년들은 대부분 ‘공부하기’를 통해 취업 불안을 해결하려 한다. 은퇴를 앞둔 중장년층 역시 노후 불안에 대한 답을 자격증 공부나 각종 재테크 공부에서 찾는다. 사교육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심각해서, 사람들을 너무 극심한 경쟁으로 몰아넣는다는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된다. 그야말로 공부가 헝클어진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세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시대에 여기 모인 12명의 저자는 저마다 공부의 의미를 다르게 파헤치고자 했다. 공부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건 마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과 비슷하다. 우리는 모두 사랑을 하지만, 사랑하는 방식도, 사랑에 대한 가치관도, 사랑에 대해 가지는 감정과 생각도 다르다. 공부 또한 마찬가지다. 12명의 저자들은 이 책에서 각자가 공부와 맺은 다양한 관계를 보여준다.
사실 우리 사회에서 공부란 그런 식으로 말해질 수밖에 없다. ‘공부’에 대해 내가 ‘모든 걸’ 알려주겠다고 호언장담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의 말은 아마도 거짓일 것이다. 물론 그의 이야기에도 나름의 진실이 있겠지만, 개인적인 언설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우리가 씨름한 공부 얘기를 하려면 그야말로 수많은 사람이 진심으로 말하는 ‘진짜 공부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 그래야만 ‘나의 공부’도 반추해볼 수 있고, 이 세상을 점령한 ‘공부’에 대해서도 어렴풋하게나마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에 담긴 공부 이야기들은 무척 다채롭다. 누군가는 공부와 평생 좋은 관계를 이어왔다. 그는 공부를 즐거움으로 정의한다. 누군가는 공부를 생존 수단으로, 누군가는 애증의 대상으로, 누군가는 성취와 성공의 수단으로 말한다. 누군가는 사회를 역행하는 새로운 공부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 모든 것 하나하나에 공부의 진실이 깊게 담겨 있다. 나는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이 ‘공부 이야기’를 한 번쯤 읽고 생각해봐야 한다고 믿는다. 당신은 지금까지 무엇을 해왔는가? 아마 공부를 해왔을 것이다.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가? 아마 공부를 하고 싶을 것이다. 입시부터 시작해 각종 자격증과 취업 준비, 재테크와 금융, 요리와 취미, 대학원과 아트 클래스까지, 우리 삶에서 공부는 평생 이어지는 무엇이다.
이 책은 단순히 공부에 대해 성찰하는 걸 넘어서 삶에 도움이 될 법한 여러 가지 팁과 실천 방법, 다시금 배움에 대한 자극으로 이끌어줄 에피소드를 풍성하게 담고 있다. 나는 이 책의 집필에 참여하면서 공부에 대해 새로운 감각을 느끼고, 또 다양한 공부를 시작할 자극도 얻었다. 공부와 평생 부단히 씨름해온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길 바란다. 이 책에는 나의 이야기보다 더 진실되고 값진 11개의 공부 이야기가 담겨 있다. 당신이 공부에 얽힌 삶을 살아왔고 또 살아갈 것이라면, 이 책의 이야기가 반드시 마음 깊이 와닿을 것이다.

2026. 1.
정지우
저자

강후림

고등학교국어교사이자교육에세이스트.학생들을사랑하고직업적보람은느끼지만,교육현실앞에서자주회의하며시와그림책,글쓰기로부터위안을구한다.교사이자엄마로서마주한현실의모순과내면의성찰을담아『별걸다말합니다』를출간했다.입시로환원되는폭좁은공부환경속에서,질문하고탐색하며삶을확장해가는공부의본질을회복하고자끊임없이배우고쓰며살아가고있다.@thick.forest

목차

프롤로그정지우

1부.공부는의심하고다시묻는일

1강후림
국어교사의공부:학교안팎을잇는배움의길
수업이시가되려면
그림책으로읽는세상
읽히기위해쓰다

2윤경
전업주부의불변의공부:대안을찾는삶의여정
나를찾아가는공부
부모가되는공부
함께살아가는공부

3곽설영
진짜공부란무엇인가:물음표로시작된여정
나는맘시생
공부의본질
늦게시작하는당신을응원합니다

4김진화
교실밖의배움:돌봄과특수교육
세상의브레이크같은존재,그리고특수교육
내문제를규정짓는언어
삶의문제에응답하는공부

2부.공부는나를성장시키는일

5정지우
삶을바꾼공부의힘:자립,글쓰기,철학까지
작가의인문학공부
작가의법공부
작가의글쓰기공부

6김현정
분투하는번역:혼자서외국어를끝까지해낸다는것
반역과패배의경계에서
모국어,언어의고향
기계는분석하고,사람은공감한다

7서하연
나를지켜준공부:유년기부터지금까지
학창시절의공부법
직장인의공부법
AI시대의공부법

8김주화
공부가주는기쁨:그날의열정은어떻게남았을까
재미있는영어공부
과정을즐기는사람
인간의숙명,평생의공부

3부.공부는삶을다시쓰는기술

9전지은
심리학자의마음공부:심리학을공부하고,사람을만나다
선택을위한공부
함께라서가능했던연구
사람곁으로가는길

10정연
인사담당자의공부일기:공부는나를낯설게하고다시만나는일
목마름으로키워낸배움의나무
현장에서피워올린배움의꽃
십년의질문,십년의답

11선샤인
잊혀진꿈을찾는공부:회사원의이모티콘작가도전기
평범한회사원에서이모티콘작가로
이모티콘작가가되기위해해왔던공부
이모티콘공부가선물해준풍부한경험

12서나연
나는시로살아남았다:상처를기록으로바꾼회복의공부
상처가문장이될때
무너진자리에서배운것
결핍을사랑하는법

출판사 서평

목마름에서시작된공부
나를파고드는공부법
이책에실린12인의공부는모두자기부족과의심에서시작되었다.이들은‘잘되기위해서’가아니라‘이대로는살수없어서’공부를할수밖에없었던사람들이다.누군가는입시중심의교육현실에서잃어버린배움의본질을찾기위해,누군가는치열한돌봄의현장에서흔들리는관계를이해하기위해서공부를붙들었다.번역가는언어의미묘한결을붙잡기위해사전을넘겼고,철학을탐미했던인문학도는로스쿨에서이제까지와는완전히다른공부법을익혀야했다.퇴근후10분의시간을내어그림을다시그리기시작한직장인,시를공부하며무너진마음을세운작가도있다.
이들의공부는외부의평가를위한지식의축적행위가아니다.자기내면의균열을응시하고,어루만지고,메우는과정이다.공부가보다나은결과를위해버티는과정이기도하지만,삶이무너지지않기위해붙드는마지막동아줄이기도했다.

변화의파도속에서
성장통을겪는사람들
2026년을살아가는우리는모두불안정한바닥에서있다.기술은빠르게발달하고,직업은유동적이며,정답은사라졌다.이책의저자들은교사,주부,사서교사,특수교사,변호사,번역가,데이터전문가,메디컬라이터,심리학자,HR전문가,이모티콘작가,시인등다양한직업을갖고있지만,모두가‘멈추지않는사람들’이다.이들은변화하는시대흐름을맞으며성장통을겪고,그통증을공부로끌어안는다.이들이성장통을견뎌낸힘은‘공부’였다.
학교안과밖에서공부의의미를다시묻는교사,제도권밖에서대안공동체를실험하는전업주부,직장을다니며이모티콘캐릭터를그려서아이들을가르치게된작가까지,이들은자신의공부를미화하지않고구체적으로기록한다.거북한내용도숨기지않고드러낸다.그래서독자들은그과정을통과한이들이넓혀놓은삶의지평을볼수있게된다.

일인분의몫을다하기위해
나를버티는기술
공부는더높은자리를차지하기위한기술이아니라,지금서있는자리를감당하며‘일인분의삶’을살아내기위한연습일지도모른다.특수교사는돌봄을통해인간을배웠고,번역가는원문을위해‘잊힌번역가’가되길희망한다며자기를낮춘다.심리학자는자신을이해하기위해타인을이해하는공부를시작했고,데이터전문가와메디컬라이터는빠르게변하는세계에서스스로를갱신한다.누군가는글쓰기라는훈련을통해자기목소리를만드는가하면,조직관리역량을높이기위해시작했던누군가의공부는사람을이해하는태도가되었다.
이책에서말하는공부는스펙전쟁도,갓생의과시도아니다.자신이선자리에서흔들리지않기위해,또관계속에서무너지지않기위해스스로를넓혀가는과정이다.더빨리가기위해서가아니라더깊이뿌리내리고단단히서있기위해하는것이다.결국공부는나를확장하는기술이다.완벽해지기위해서가아니라무너지지않기위해서!

공부로통합되는삶
의미는배움의길위에있다
교사는제도밖에서배움의의미를재정의하고,인문학을탐미하던청년은법학을공부하며현실을다시본다.글쓰기모임에서위안을얻은회사원은글쓰기프로그램에관한논문을쓰고,시에감응하던소녀는생의고락을통과해자신의시를쓴다.이들의공부는삶을분절시키지않고통합시킨다.일과꿈,현실과이상,생계와삶의의미사이에서갈라졌던균열은공부를통해다시이어진다.이들의이야기를따라가다보면공부는특정시기의열공이나의무가아니라생의전반을통과하는태도다.원하는결과를얻기위한수단이아니라흩어진자신을한자리에모으는과정이다.그것은삶의결을바꾸고,방향을바꾸고,사람을바꾼다.
아,공부를하고싶다!그길위에서나만의의미를만들어가고싶다.배움은우리삶을흩어지지않게붙들어주는가장오래된방식이니까.AI가답을대신내놓는시대에도우리는여전히‘몰랐던것이아는것이될때까지버티는’느린공부를통해삶을단단하게만들어갈것이다.『공부가좋아서』는그고집스러운배움의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