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한가운데서삶을끌어안으라!
깨진독에물을가득채울수있는단하나의방법,그것은깨진독을그대로물속에던져버리는것이다.어쩌면우리삶을온전히끌어안을수있는방법역시삶의밖이아닌삶의한가운데서찾아야하는것인지도모른다.『채근담』이인생수양서중첫손가락으로꼽히는이유가여기에있다.학자나사상가들의허울좋은문장에그치는것이아니라인생의진정한고락苦樂을아는사람만이전할수있는,지극히대중적이며지극히생활적인처세서인것이다.
맛의진미와사람의진가는담박함속,질리지않음에있다!
『채근담』에서‘채근’은송나라의학자왕신민汪信民이“인상능교채근즉백사가성人常能咬菜根卽百事可成”이라고한데서나온말로,사람이항상나물뿌리를씹을수있다면세상모든일을다이룰수있다는뜻이다.사람들은혀를자극하는맛을통하여음식의맛을찾고자하지만사실맛의진미는담박함속,질리지않음에있다.사람역시마찬가지이다.알아갈수록진국인사람은사실한눈에드러나지않는법이다.나서지않는,드러내지않는사람가운데진실된내면을갖춘이가있다.우리는이런사람을알아볼수있는눈을키워야한다.그리고무엇보다이런참된사람이되어야한다.자극적인맛으로표현되는,조금만더가까이하면금세물려버리고마는사람이아니라,먹을수록참맛이느껴지는담박한음식처럼알아갈수록진국인사람이되어야한다.삶에정답은없다고하나같이입을모아말한다.그러나『채근담』을읽다보면삶의정답은분명있는듯하다.그리고그정답이‘어슴푸레하게’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