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HIPING FOR OVER $100 - MOSTLY SHIP VIA USPS GROUND ADVANTAGE %D days %H:%M:%S
범우
노동으로삶을산다.큰욕심도없고,삶이화려하진않다.그나마자신을아는사람과스스로에게부끄러움이덜하기위해노력은한다.대체로평범하고가끔어리석다.독서를취미로하고글쓰는습관을들이려한다.책을읽는것은인식의폭을넓게하고글을쓰는습관은생각을다듬는다는생각이다.
책을펴내며|배움의기록1심승소판결/2010년7월23일살인사건의추억/2011년4월11일포레시아공방전/2011년7월29일800/2011년8월12일매뉴얼/2011년9월20일사람/2011년10월23일반반/2011년10월29일자리바꾸기/2011년11월22일조정결렬/2011년12월20일교섭응락가처분/2011년12월23일부끄러움/2012년1월9일선고/2012년1월16일딜레마/2012년1월26일희망씨앗/2012년2월13일로드킬/2012년3월17일역설/2012년3월31일힐링/2012년5월10일복기/2012년6월2일아는사람/2012년8월7일우울증/2012년8월30일트라우마/2012년9월20일1212/2012년9월26일신변잡기/2012년10월20일고맙지영/2012년11월10일겨울나기/2012년11월14일점프/2012년12월12일근혜신년/2013년1월15일선물/2013년1월29일챕터2/2013년2월22일남은이야기,혹은남의이야기/2013년3월31일관례/2013년6월19일땜통/2013년8월21일죄책감/2013년9월11일빚/2013년11월7일참사/2014년4월20일유언비어/2014년4월24일참사20일경/2014년5월4일49/2014년6월3일잉여를꿈꾼다/2014년6월25일28호/2014년8월13일복돌/2014년11월26일신년행사/2015년1월2일담배/2015년6월13일차/2015년6월19일여유/2015년7월6일좁쌀/2015년7월17일연합/2015년7월23일기억/2016년2월26일콩나물/2016년3월18일취미/2016년5월10일연민/2016년6월11일인과/2016년7월2일고양이죽이기/2016년7월9일향기/2016년11월27일학습/2016년12월4일네잎클로버/2016년12월18일캣맘/2017년2월12일고소공포증/2017년5월14일휴가/2017년6월25일스타일리스트/2017년9월24일부고/2017년10월14일직업/2017년12월23일별꽃/2018년1월6일클로버/2018년1월28일병원에서/2018년2월11일가족/2018년4월1일선물/2018년5월13일
“상고기각.1334일만에재판이끝났다”파카한일유압의부당한정리해고에맞서투쟁한노동조합조합원의일기를책으로엮었다.대법원의판결이나기까지1334일이걸렸다.자본주의사회에서노동자는과거신분제사회에서재화를생산하던노예의다른이름이다.근로자는착한노예.노동자는불순한노예.신분상승과면천을꿈꾸는헌신적인노예들은간혹주인의신임을얻어다른이들보다풍요로운삶과권력한자락을나눠받기도한다.그래도본질은변하지않는다.노예가문명을만들고떠받들어왔다.억울한이들은법에호소하다가이런법이어디있느냐며울분을토하며범법자가되어간다.법을집행하고조율하고운영하는사람들도법이완전하지않다는걸안다.알면서도직업이고일이기에집행하고선고를내린다.양심의가책을덜고자신에게면죄부를주기위해서인지종교를갖는이가많다.세상에진정자유로운사람은없는것같다.살아가려는발버둥은계속되고누군가의억울한눈물은마를날이없어보인다.세상모든이의눈물을닦아주는큰인물은꿈도못꾸지만팔닿는사람들과다독이며사는날까지살아가겠다는저자의바람을담았다.일기라는내면의독백이사회적방백이되어큰울림으로다가온다.“대한민국에서해고노동자로살아간다는것”2005년미국계다국적기업파카자본은중대형굴삭기유압컨트롤밸브시장에서압도적지위를차지하고있는한일유압을인수한다.파카자본은한일유압이국고지원을바탕으로쌓아온기술과변화가적은유압컨트롤밸브시장의기존영업망을인수해아시아와세계유압시장의교두보를건설하기를원했다.한일유압사주는수백억을받았지만파카한일유압은파카계열사들에게인수자금을빚진빚쟁이가되었다.그즈음에저자는파카한일유압에입사했다.현장분위기는뒤숭숭했다.희망을포기하고이직하는사람들이한달에몇명씩나왔다.나름자구책을도모하던사람들이모여노동조합을꾸렸다.태반이버려질예정이던사람들이모여노동조합을결성하고출정식을가졌다.현장의노동조합가입률이98퍼센트에육박하고조합원수가140명을넘었다.단체협약이체결되고임금이인상되고복지가좋아졌다.그러나잠시였다.노조설립을감지하지못한공장장이잘려나가고새로노무담당이사가취임했다.신입사원들이꾸준히들어왔다.한눈에봐도껄렁한덩치들과계열사관리직직원의친척들이매달몇명씩입사하고생산현장구석구석에배치되었다.2008년새로임금및단체협약협상이시작되었다.회사에서는사측위원들만으로도징계해고가가능해지는새로운안과생산직직원의임금인상을차등하는안을들고나왔다.협상이결렬되고노동쟁의가시작되었다.노동조합의부분파업에회사는직장폐쇄로대응했다.파업에참가한90여명의노동자가천막농성을시작했다.파카자본미국본사회장의한국방문을앞두고임단협이극적으로타결되어두달가까이이어진직장폐쇄가철회되었으나안도의한숨을내쉬기무섭게미국발경제위기가터졌다.회사는임금삭감과휴업등의고통분담을노동조합에요구했다.고용유지확약을요구하는노동조합의요구에는구조조정이필요하다는대답만돌아왔다.급작스럽게일감이줄어들었다.최악의경영악화를이유로113명구조조정안이대표이사담화문형식으로공표되었다.일감이줄어든이유가있었다.직장폐쇄를단행할시점에화성외투자본전용공단에별도의생산시설을완공하여제품을생산하고있었던것이다.일감이끊겨더이상생산하지않는다던특허제품들이그곳에서최신식설비를갖추고생산되고있었다.고향으로내려가네,다른회사로이직을하네,하던개발실직원들이그곳에서일하고있었다.황망하게찍어온자료를취합해서언론사에취재를요청했다.KBS와MBC에서전파를타자회사는정리해고대상자를32명으로축소하고날짜를두달뒤로연기하는안을내놓았다.김문수경기도지사가선진외국의자본과기술을끌어들여고용창출과경제발전을이룩하기위해조성한장안공단에서외투자본은50년토지무상임대,건축비및설비비지원,소득세및법인세감면,고용인원에대한지원금등토종중소기업은결코받아볼수없는특혜를주었다.경기도청앞에서경기도지사면담을요구하는천막농성이시작되었다.용역이들이닥쳐천막을철거했으나40여일이넘도록비바람과이슬을맞아가며노숙농성을이어갔다.노동자들에게도지사는임금님만큼만나기어려운사람이라는사실이확인되었다.2009년5월21일쌍용차노조가총파업을단행하고,5월23일노무현전대통령이죽음을선택했다.세상이뒤집어질것같은큰뉴스가연일매스컴에서들리는와중에파카한일유압사람들은잊히고외로워졌다.2009년5월31일회사는예정대로32명의정리해고를단행했다.억울함을호소하는노동자들의전과기록이쌓이는동안파카한일유압은조직개편을단행했다.노이로제에걸려버린심약한사람들은싸움에지쳐서미안하다는말을남기고하나둘씩회사를떠나갔다.해고무효소송은1년이넘도록이어졌다.다행히1심판사가해고노동자의이야기에귀를기울여주어2010년7월22일원고승소판결을받았다.하지만회사는법원의부당한판결에승복할수없다며항소했고재판은끝없이늘어졌다.복수노조법이시행되자노동조합탈퇴자들을묶어서기업노조를만들었다.단체협약해지통보가날아왔다.노동법에서정한시한이지나자단협이해지되었다.정리해고자들의투쟁을도운죄로전분회장과수석분회장이징계해고를당했다.“독해지거나무너지는노동자의삶”2012년1월13일고법판결이나왔다.원고패소.파카한일유압의정리해고가정당하다는판사의점잖은목소리가현실감이없었다.대법원판결에긍정적인결과를끌어내기위해총선전후의여론한자락이나마올라타야한다는절박한결론이내려졌다.32명이대법원에상고를하지만22명만실질적인투쟁에결합하기로했다.나머지10명은재판결과에따르겠다고만답했다.조를짜서교대로피케팅을하고집회에참여했다.회사앞마당에서해고자들과해고되지않은조합원들이함께하는출근집회가1100일이되도록이어졌다.처음80~90명이던사람들이20명안팎으로줄었다.총선에서새누리당이과반을차지했다.해고자중7명이본사관리자와고용노동부에서만나소송포기각서에서명을했다.다른루트로회유와압력이들어왔다고도한다.승패도알수없고언제끝날지기약도없다는두려움에많이흔들릴만하다.조증과울증을오가며소금에절인배추처럼마음이늘어져갔다.회사는다시중국의경제침체를이야기하며일감을줄이고있다.휴직과구조조정이야기가실체없는안개처럼흘러다닌다.해고노동자투쟁의끝맺음이어찌될지는알수없다.자본은완고하고이윤앞에무지막지하다.자본과노동부와검찰,경찰,법무법인김앤장과사법부까지질기고억센커넥션이존재하는듯하다.그래도사는동안희망을버리기가어렵다.희망이있는동안할수있는걸할수있는만큼해보는건삶에대한예의다.2013년1월24일,대선이끝나자마자서둘러잡힌선고일자다.이명박정부가출범하자마자기획된비슷한규모의정리해고사업장들인포레시아와동서공업과비교한다면고법선고에서대법원판결까지의기간이지나치게짧다.희망적인관측을하기엔우울한여건이었다.대법원의판결이나왔다.상고기각.1334일만에재판이끝났다.선고를듣는찰나에여러가지상념이머리를스쳐간다.처절했던해고투쟁의과정들.판결이후에법에의해실현되는정의를지나치게기대했던사람들의절망.조합에남아있던사람들에게가해질협잡질과폭력들.여러생각이별다른현실감없이머릿속에그려진다.남은사람들은더더욱소수가된다.소수가된약자는강자의편에서고싶은다른약자들에게공개적인괴롭힘을당하기쉽다.그런시간이길어지면사람이독해지거나무너진다.우리의뜨거웠던마음은처음엔용광로처럼서로를녹여내다가원심분리기처럼각자의형편과성향대로분리되었다.파카그룹은2012년한국에서4000억가량의매출을올렸다.지배구조는외환위기이전재벌의구조조정본부와닮았다.사업구조는형식적인법인체계와는별도로유기적이다.다른극악한자본에비하면파카한일유압법인의비교적합법적인노동조합죽이기는거의성공했다.안보위협과경제위기로삶이팍팍해진대한민국의노동운동은명맥만남은일본을닮아갈공산이크다.마르크스의말대로자본주의가극으로발전하고그부조리가서로간에피를부를만큼처절해질때나가능할까.어쩌면그렇게피범벅이된경험을토대로새로운사회구조가형성될지도모른다.그렇더라도되도록그모습은보지않았으면좋겠다는생각이다.2010~2018년까지개인의시선으로삶과세상을바라본기록이다.스스로의삶을결정할수있는성인이되었기에동정따위는받고싶지않은자존심.너무쉽사리버려지고짓이겨지는노동자신분에서의삶에대한분노.연을맺은사람들에대한책임과의무와신의.그런것들이내삶의방향을결정했다.어차피사람사는게정답은없다.각자주어진시간에서스스로의의지와역량만큼살아볼뿐이다.발버둥친다고쳐도별로달라지는것없는현실에조금지치기도하지만아직살아있으니까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