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흔들리며 페미니스트가 된다 (페미니즘으로 꿰뚫는 한국 사회)

누구나 흔들리며 페미니스트가 된다 (페미니즘으로 꿰뚫는 한국 사회)

$16.00
Description
▶ 인문학에 관한 내용을 담은 전문서적입니다.
저자

이유주

1991년에출생하여남성과동등한교육을받고자랐지만늘남성이여성을평가하는기준이되는것에의문을품어왔다.그러다페미니즘을만나고나서여성이남성과동등해지는것이아니라,남성이만든사회와완전히다른새로운사회를만드는것이페미니즘의목표라는것을깨닫고페미니스트로거듭났다.최근전개된한국의새로운세대여성운동을재구성한르포소설《나의페미니즘동아리》를출간한바있고,앞으로꾸준히여성운동에참여하며그역사를기록해나갈예정이다.

목차

_책을펴내며|여성의마음,가장치열한전쟁터

1.개념녀가되길포기하다
각자내기를하면평등해질까?
‘개념녀’‘이퀄리즘’은어떻게신자유주의에부역하는가?
갑옷과코르셋의서로다른기능
왜하필‘김치녀’일까?
사랑받지못하는남성들
법을준수하는것만으로도‘억압’을느끼는남성들
전업주부를질투하는남성들
여성의연약함은무기가된적이없다
나는남성들을더욱몰아붙일것이다

2.피해자다움은없다
혜화역시위가메갈리아영향권에있다고?
미투운동그이후의한국사회
이기적인여성이사회를진보시킨다
‘미러링’은여자들을변화시켰다
공적제도를불신하는여성들
피해자다움은없다
누구나그렇게,흔들리며페미니스트가된다
남성과함께하는페미니즘의한계

3.가부장제사회에비비탄을쏘아올리다
로맨스와범죄사이를넘나드는위험한드라마들
미쓰백,여성들의새로운공동체문화
드라마〈스카이캐슬〉을통해보는가부장제와사교육
《82년생김지영》이우리에게가져다준것
우리가남이가?네,우리는남입니다
비비탄의성공을위하여
가족임금이데올로기와연공서열제
여성후보뽑기운동만으로될까?
자신들을대변할정당이없는것은여성도마찬가지다

4.새로운지구를위한상상력
‘홍대몰카’피고인안모씨의어머니는어디로사라졌는가?
내적탈코,이제는생존전략이다
정해진답을요구하는세대
나라가망할땐‘암탉’이먼저운다?
군대는여성착취위에존재한다
진보남성은왜여성을혐오하는가?
여자에대해잘안다고착각하는남자들
탈코르셋운동과제3세계
젠더와성별,그리고제3세계

_참고도서

출판사 서평

“여성의마음이가장치열한전쟁터다”

이사회는여성들이왜페미니스트가되었는지에관해서는분석하려하지않으면서페미니스트들이태생부터유별난사람들인것처럼,마치외계에서뚝떨어지기라도한사람들인것처럼,간단히그들을‘혐오세력’으로규정하곤한다.그러나페미니스트들은외계에서뚝떨어진존재도아니고,어디고립된섬에따로모여살고있는이방인이아니다.페미니스트들역시남성들과긴밀한관계를맺고살아왔고,지금도그러하다.《누구나흔들리며페미니스트가된다》는누군가의딸,오누이,여자친구였던여성들이페미니스트가되어가는과정을보여준다.
지난수년간한국의여성운동진영에서는너무나도많은일들이있었다.갑자기참여인원이폭발적으로늘어났고,논쟁이치열해졌고,그와중에상처받고어느날갑자기종적을감춰버리는동료들도늘어갔다.이런일들이벌어지는이유는페미니스트가되는과정이녹록지않기때문이다.
남성중심사회는페미니스트들을단순히‘이기주의자’로규정하고,성별대립을‘상호혐오’‘이성혐오’라고말한다.그러나이러한결과론적해석은여성이페미니스트가되는과정에서발생하는수많은내적갈등과사건들을생략하므로옳지않다.여성주의는지금까지보던세상을완전히다른시각에서보려는시도이며,이과정은수많은혼란과주저함,갈등을거치며이루어진다.
현사회에서남성이기득권을쥐고있다는것은부정할수없는사실이다.일반적으로사람은성별에관계없이강자를선망한다.열렬히여성의편을드는남성은거의없지만,열렬히남성의편을드는여성들이넘쳐나는이유이기도하다.그러므로이사회는남성과여성이서로를혐오하는사회가아니라,남성과여성모두가여성을혐오하는사회이다.여성페미니스트들조차도자신안에있는여성혐오를발견하고놀라고반성하기를반복하는데,어떻게남성들이여성혐오를하지않는다고말할수있는가?
페미니스트가된다는것은단순히남성을대적하는사람이된다는것을의미하지않는다.그보다는자꾸만강자의위치를선망하고그들의이익을대변하려하는자신안의비겁함을직면하고맞서싸우는일이다.그렇기에페미니스트가되기로결심한여성들은이내면의전쟁만으로도이미녹초가되고만다.대표적인자유주의사상가존스튜어트밀은《여성의종속》이라는저서에서,여성에대한지배가다른모든종류의지배보다더욱끔찍한것은바로여성의마음을지배하려하기때문이라고지적한바있다.
남성과여성의성별싸움은이처럼여성의마음속에서이루어진다.남성들은여성을진심으로남성의이해관계에동조하게만들기위해,여성인척여성커뮤니티에잠입하여여성들을훈계한다.그리고자신의마음에들게행동하는여성에게는‘개념녀’라는훈장을,그렇지않은여성에게는‘김치녀’라는모욕을줌으로써여성들의행동뿐아니라마음까지도조종하고통제하려한다.
여성운동의본질은바로여기에있다.여성운동은자신의마음을지배하려하는남성의시도에맞서싸우는일이며,그렇기에페미니스트들은다른누구보다도자기자신과가장치열한싸움을벌일수밖에없다.이미자기자신과의싸움만으로도충분히지친사람들은동료를포용할정신적여유가없다.최근여성들끼리서로상처주는일이늘어난것도여기서비롯된것으로짐작한다.
이책의저자는지난몇년간의싸움으로지쳐있는페미니스트에게위로의말을건넨다.커다란일을하지않아도,자신의마음을남성으로부터지켜낸것만으로도충분히잘하고있다고.그것만으로도너무나힘든싸움을한것이라고.누구나그렇게,흔들리며페미니스트가되어가는것이라고.

《82년생김지영》이후의페미니즘

2018년한해동안《82년생김지영》으로인해한국사회가몸살을앓았다.고노회찬의원이문재인대통령에게이책을선물하면서이슈가되었고,그후로날개돋친듯이팔려나갔다.국내에서만도100만부가넘게팔리고,세계각국으로번역되어나갔다.그러자‘82kg김지영’이니,‘90년생김지훈’이니하면서한국남성들의조롱도이어졌다.젊은남성들은‘저런차별은82년생들이나겪은거지,더어린여성들은경험한바가없다,이미성차별은사라졌다.’라고주장하지만웬걸,오히려더어린여성들은자신의경험에비추어,이조차너무온건하다고주장한다.
사회에큰파문을던진《82년생김지영》이한국사회에획기적인변화를가져왔음은부인할수없다.그것은바로,페미니즘을소수엘리트여성의것에서다수의평범한여성들의것으로변화시켰다는사실이다.조남주작가가등장하기이전까지,한국에서페미니스트작가로가장유명한이는공지영작가였다.이두페미니즘작가사이에는커다란시간차가있었으며,그사이한국사회는참많이변했다.그변화의핵심적인부분이바로페미니즘의필요성이엘리트여성에게서다수의평범한여성에게로옮겨가기시작했다는점일것이고,조남주작가는시의적절하게도이점을잘포착해냈다.
공지영시대의페미니스트만보더라도나름대로괜찮은집안에서태어난고학력엘리트여성들이었다.그걸보면서평범한여성들은‘나같은사람이페미니즘을외쳐도될까?’하고주저하기도했고,거꾸로엘리트여성이라면응당페미니스트여야하는것처럼여겨지기도했다.그러나《82년생김지영》의등장으로이러한분위기는많이완화되었다.어쩌면이소설이선풍적인인기를끈이유를페미니즘에대한평범한여성들의갈증에서찾을수있을지모른다.‘차별’이라는것이뭔가대단한사회적지위나권력을두고서만제기할수있는문제가아니라,일상속작은불편함에도제기할수있는문제라는사실을이소설이말해준것이다.거기서많은여성은자신들이느끼던막연한고통을설명할언어를찾을수있었다.
《82년생김지영》의주인공김지영은지극히평범하다.이사회를바꾸리라는,혹은남성과동등한지위에올라서겠다는야망을가진엘리트여성도아니다.하루하루성실하게살아가는소시민일뿐이다.선거권이일시에모든사람에게주어진것이아니라처음에는부자남성,그다음에는평민남성,그다음에는흑인남성,그다음에여성에게주어졌듯이,페미니즘역시처음에는엘리트여성에게만주어졌다가서서히평범한여성들에게로확장되는경로를밟아나가고있다.
《82년생김지영》은말해주었다.여자라고더잘할필요없다고,그리고성평등을주장하기위해서굳이뛰어난성취를거둬야하는것도아니라고.바로이메시지에여성들은열광했다.이제평범한여성대중을위한페미니즘이이전의것과어떻게달라야하는지,더많이논의해야할때이다.
《누구나흔들리며페미니스트가된다》는평범한페미니스트의관점으로대한민국사회를꿰뚫는다.왜평범한여성들이‘개념녀’가되길포기하고‘이퀄리즘’(성별불평등을스스로의주체적인선택의결과로여기도록만들기위해고안된용어)을비판하는지,왜페미니스트가‘탈코르셋’을주장하며‘미러링’이란방법을동원하는지,왜‘가부장제’와‘남성중심사회’를거부하며‘가족임금이데올로기’와‘연공서열제’를비판하는지,그리고여성들이진정한자유를위해‘여성혐오’와‘여성착취’에왜연대하여맞서야하는지를뚜렷하게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