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립선언서 (일본발 서드 임팩트에 맞닥뜨린 우리의 현재 기록)

덕립선언서 (일본발 서드 임팩트에 맞닥뜨린 우리의 현재 기록)

$16.70
Description
“세계로 확장해가는 이 땅의 오덕 문화, 그 과거와 현재”

2017년 《키워드 오덕학》(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이란 책으로 ‘자생형 한국산 2세대 오덕의 현재 기록’을 정리했던 저자가 2020년 현재 한국의 오덕 문화를 다시 진단하고 정리하는 책을 펴냈다. 불과 3년 사이에 한국의 오덕 문화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형태로 변화했다. 소위 ‘덕질’의 주류가 만화와 애니메이션에서 콕 집어 ‘K-POP’으로 그야말로 완전히 넘어간 것이다.
그 첨병이라 할 방탄소년단(BTS)의 행보는 콘텐트의 스토리텔링에서부터 팬층의 확대, 캐릭터화, 그리고 전 세계가 주목하는 해외 무대에 이르기까지 ‘과거 한국 만화가 선보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대부분의 것을 눈앞에서 보여주고 있다. 이는 비단 방탄소년단에 국한되지 않는다. 한국 대중문화의 성격과 저변이 ‘한국적’이라는 모호한 딱지를 붙이고서야 자부심을 억지로 제조할 수 있었던 시기를 한참 뛰어넘은 상태에 도달해 있음이 명확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2020년 한국 영화 〈기생충〉이 미국에서 오스카상을 받는 일까지 연이어 일어나고 나니, 소위 ‘국뽕’까지 안 가더라도 이젠 자연스레 “우리 좀 괜찮네?” 하고 말할 수 있게 됐다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한국의 대중문화를 통해 형성되는 덕들의 범위는 일본 영향을 받은 ‘오덕’의 틀을 넘어 오롯이 ‘세계 단위’로 확산하는 추세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우리나라의 문화적 체급이 많이 올라가 있었던 셈이다.
일본의 영향에서 조금씩 벗어나 나름대로 생명력을 얻고 있었던 2세대 한국형 오덕의 현재성에 주목하여 이를 문화 지형도로 낱낱이 기록한 바 있는 저자는, 근 3년 사이에 벌어진 오덕 문화의 전폭적인 변화를 두고 ‘덕립선언’이라는 표현을 쓰길 주저하지 않는다. 세계로 확장해가는 이 땅의 오덕 문화를 기록한 책의 이름이 《덕립선언서》인 이유다.

북 트레일러

  •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변경 또는 중지될 수 있습니다.
  • Window7의 경우 사운드 연결이 없을 시, 동영상 재생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스피커 등이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 하시고 재생하시기 바랍니다.
저자

서찬휘

본명임채진.1979년생만화칼럼니스트이자여행작가.자생한한국산2세대오덕으로만화와그주변문화들의흐름을역사적맥락속에서탐색하고정리해왔다.2020만화포럼의포럼위원으로연구활동중이다.
저서로《키워드오덕학》(2017),《나의만화유산답사기》(2018),《만화·웹툰작가평론선-윤승운)》(2018),《만화·웹툰작가평론선-김진태》(2019),《만화·웹툰작가평론선-한혜연》(2019)이있다.
《일요신문》에‘서찬휘의만화살롱’(2019∼2020)을연재했으며,《한겨레》ESC지면에‘웹툰리뷰’(2019∼현재)를,《베이비뉴스》에아내인헤니히와함께만화〈PAN&AL’s난임일기〉(2020)를연재중이다.
여행콘텐트로〈만화속배경여행〉글·영상(2018∼2019),〈방구석경기여행〉영상(2020)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며

012019일본발서드임팩트,그입맛쓴결말
-생각할거리들

02밀린숙제-‘서브컬처’의대안을찾아라
-생각할거리들

03만화가는화백이아니다
-생각할거리들

04한국성인만화속성애표현의한계와역할
-생각할거리들

05애플앱스토어토론그후10년
-생각할거리들

06만화와뉴미디어
-생각할거리들

07기술이너희를자유롭게하리라?
-생각할거리들

08‘만화책’은돌아오고있는가?
-생각할거리들

마무리하며

출판사 서평

“일본을넘어덕립의길을걷다!”

〈신세기에반게리온〉의캐릭터디자이너이자만화판작가인사다모토요시유키(貞本義行)가2019년8월9일트위터에평화의소녀상을모독하는글을올렸다.이른바일본발‘서드임팩트’의서막이었다.일본정부가한국을드러내놓고식민지로여기고있는게분명할만큼어처구니없는외교적결례를반복하고있는와중에터진,사다모토요시유키의이같은반응은〈신세기에반게리온〉이지니는상징성과더불어이작품에서사다모토가지니고있는위치가결부되면서말그대로태풍의눈이되었다.평화의소녀상모독발언에분개한한국의오덕들이‘〈신세기에반게리온〉손절’선언을이어나갔다.
2019년8월23일,한국의래퍼데프콘은자신의유튜브채널인데프콘TV에영상한편을올린다.3분58초짜리짧은영상에서데프콘은작업실한면을차지하고있는아스카랑그레이(〈신세기에반게리온〉의주인공가운데한명이자,데프콘이평소“내여자친구”라고공언하고다니던캐릭터)의대형화보를찢었다.한사람의덕후로서온갖방송활동을하며아스카에대한사랑을한껏드러냈던데프콘의탈덕선언은,일본과의연결점에매일필요가없이꾸준히성장해온우리네덕후문화의자긍심이낳은상징적인‘덕립선언’이었다.
평화의소녀상을둘러싼사건은사다모토요시유키의자폭(?)에그치지않는다.비슷한시기에일본에서는아이치트리엔날레2019라는행사가열렸다.아이치트리엔날레는3년마다열리는일본최대국제예술제로,2019년행사의주제전이었던‘표현의부자유전-그후’에서김서경,김운성작가의조각작품인〈평화의소녀상〉전시가시작사흘만인8월3일중단되는초유의일이벌어졌다.
권력의검열이작동한혐의가농후한상태로중단됨으로써전시회의주제였던‘표현의부자유’가말그대로일본사회안에횡행하는표현의부자유를나타내는형태로완성되는결과로나타났다.작품의목적그리고전시의목적이몇배로달성되는일이벌어진셈이다.이와같이한국의오덕들이한때내심우위로인정하며그때문에속상해하던옆나라일본은대중문화를넘어사회전체가많은부분에서어이가없을만큼허술함을노출하고있었다.‘우리가알던일본이맞나?’라는당혹감은잠시였고,객관적견지에서우리의문화가훨씬앞서는상황의저변을설명하기위해과연우리에게어떠한잠재력이있었는가를분석하지않을수없는상황이벌어졌다.
오늘날대중에게이른바‘덕질’이란만화와애니메이션쪽과는점점아무런상관이없는영역이되고있다.그리고일본은이제참고가될만한역할을하지도못한다.급기야코로나19사태로만화ㆍ애니메이션〈아키라〉속2020년도쿄올림픽중지설정이정말로현실이되는모습을지켜보는상황에서정리된이책의내용은그야말로우리덕후문화의독립선언문에다름아니다.
‘덕질’의무게중심이아이돌로넘어가고그흐름이전세계단위로넘어가는흐름에자긍심을느끼는와중에2세대덕후의정체성을지닌저자는오랜덕질의대상이었던만화나애니메이션이닿을수없었던지점으로성큼성큼나아가는대중문화를보며착잡함과아쉬운감정또한솔직하게토로한다.하지만이런변화는비단아이돌때문만은아니다.‘덕질’이란용어가가리키던모든것의저변이뒤바뀌는상황이몇년사이에일어났기때문이다.
한시기우리에게많은영감과즐거움을줬던일본발오덕문화들은,일본이라는나라가지니고있는정치적한계와맞물리며한국의어떤것에도우월성을보이지못하고있다.일본문화가그들의전근대정치와발맞추어갈수록동어반복과자기복제에서벗어나지못하면서더는새롭고힙한문화로서의가치를주지못하는상황이다.그와중에우리나라의만화와애니메이션은완전히다른세대에최적화되어나름대로잘만들어지고있다.상전벽해와도같은대변화를보면서저자는오랜시간품어왔던대중문화에얽힌갖가지콤플렉스에서해방되는순간을맞이하고있는게아닌가하는심정을밝힌다.
한국의만화와애니메이션등은철저하게‘더넓은’대상,다시말해대중전반을향한행보를펼치고있다.이들문화는이제만화독자,애니메이션오덕의범주를넘어서비로소‘대중’을상대로하는자리에도달했고,최고의자리에단독으로서있지는않아도한국의대중문화라는한팀을이루고있음을,억지로강변하지않아도대부분이인정하는단계에이르렀다.《덕립선언서》의내용처럼일본을넘어덕립의길을걷고있는현재한국의오덕문화를주목해야할이유는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