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공간 건축 (인문학으로 다시보는 공간)

사람 공간 건축 (인문학으로 다시보는 공간)

$17.00
Description
동굴을 떠나 팬데믹을 마주하기까지,
공간을 짓는 인류의 건축이야기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 반드시 필요한 생활의 기본 요소는 ‘의식주’이다. 현대에 들어 옷과 음식은 인간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는 요소로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지만 ‘주’에 해당하는 건축은 주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원시시대 초기에는 건축이 물리적인 상징을 나타내기도 했으며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어 문명과 인문학이 발달하면서 건축은 또 다른 역할을 해내고 있다. 나, 또는 우리만의 공간을 확보한다는 것은 곧 새로운 사회를 구성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즉 이것은 정신적인 영역이다. 인류가 진화하면서 건축은 인류와 동행하며 많은 영향을 주고받는다. 자신만의 공간에서 가장 작은 세계가 형성되고 이는 사회를 이룬다. 건축이 만들어낸 공간은 곧 모든 것의 시작이며 끝이나 다름없다.

건축은 학문적이고 전문적이라는 생각에 일반 독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워하는 영역이다. 하지만 건축은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공간에 대한 이야기의 시작점이다. 내가 사는 집에 대한 이야기, 일하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 즐기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아파트는 어떻게 탄생했는지, 피라미드는 왜 삼각뿔 형태인지, 교회의 첨탑은 왜 높아졌는지, 왜 전원주택이 인기인지도 들려줄 수 있는 흥미로운 영역이다.

저자는 이런 흥미로운 이야기나 다소 학문적인 이야기 외에도 우리가 그동안 미처 제기하지 못했던 문제들도 숨김없이 이야기한다. 와우아파트와 삼풍백화점, 그리고 성수대교 붕괴처럼 사람을 보호해야 할 건축물이 그 신뢰를 다하지 못했을 때 일어나는 참사뿐 아니라 무엇이 문제였고 건축가와 사회는 어떤 반성을 해야 하는지 날카롭게 분석한다. 따라서 이 책은 이 시대 건축가를 포함한 전문가들이 스스로를 점검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이기도 하다.

이 책은 건축의 역사와 철학, 비판, 현상, 제안 등 폭넓은 부분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단순한 이론과 사실의 나열이 아닌 저자의 철학과 사고가 개입되어 있다. 그렇게 대화하고 토론하면서 책을 덮을 즈음에는 이전보다 내가 살아가는 공간과 우리 주변의 건축물에 대해 흥미를 느낄 것이다. 공간과 건축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게 된다면 이 책의 역할은 다했다고 생각한다.
저자

양용기

독일다름슈타트대학/대학원을졸업하고연세대학교박사수료를하였으며독일호프만설계사무소에서일을하였다.쌍용건설에서사우디아라비아쥬베일플랜트에파견근무하여실무를쌓고독일건축사자격증취득후30대말까지유럽에서활동하였으며현재는안산1대학건축디자인과교수로재직중이다.오랜시간실무를바탕으로건축경험을쌓은후학교에서학생들을가르치며다수의건축책을집필하고있다.저서로는건축소설『탈문맥』을시작으로『건축학개론』,『건축설계입문』,『건축형태분석』,『건축Atlas』,『건축물에는건축이없다』,『건축의융복합』,『철학이있는건축』,『음악,미술그리고건축』,『건축,인문의집을짓다』,『기숙사건축문화』,『건축인문학』그리고『건축,어렵지않아요』등다수의저서가있다.

목차

프롤로그│공간,건축으로피어나다

Part01.인류,공간을짓다
01.인류와건축의동행
02.건축물과건축
03.공간에무엇을담을것인가?
04.건축가의등장
05.건축가의철학

Part02.인간과자연,그사이에서
01.건축이향하는곳은어디인가?
02.인간을닮으려는건축
03.자연을닮으려는건축

Part03.인간과공간의교류
01.공간에자유를,주거에변화를
02.인간과공간은서로에게영향을준다

Part04.건축물로이루어진도시
01.도시는어떻게만들어지는가?
02.도시가선사하는경험
03.우리의도시는안녕하십니까?

Part05.새로운시대,새로운건축을고민하다
01.건축의과거,현재,그리고미래
02.4차산업혁명과건축
03.팬데믹의시대,건축의미래

에필로그│우리에게자연을파괴할권리는없다

출판사 서평

인류는왜동굴밖으로나왔을까?

이책은아주먼옛날인류의동굴생활을상상하게한다.반복되는추위와더위를버텨내기에인류는너무약했고종족의생존과보존을위한사냥은거대한맹수를상대로벅찼을것이다.지친몸을뉠수있는쉼터이자종족의커뮤니티공간은그나마안전한동굴이유일했다.하지만나날이구성원이늘어나면서식량도공간도부족했을터.이렇게공동으로거주하는데어려움이따르면서집단의형태는분화되기시작했다.

무리의범위를이탈한소규모의집단들은보호영역에서벗어난다는불안감과함께자유를보장받게되었다.자유를선택한대신보호는스스로만들어가야했다.무엇보다인간이맞설수없는거대한자연환경,즉비와바람,추위와더위를해결해야했다.그리고맹수의위협으로부터벗어나야했다.이두가지를해결하는방법이바로건축이었다.

동굴밖을나온인류는생존을위해주거와식량,이두가지를충족할수있는지역을찾아헤맸을것이고시간이흐르면서점차환경에적응하며생존방법을터득해나갔을것이다.이과정에서생활의발달을이루었을것이며이가운데건축의역할또한삶에중요한의미로작용했을것이다.

이책은이렇게동굴밖을향한인류의이야기로시작한다.동굴은어쩌면우리의첫번째집일지도모른다.동굴이라는첫집이가진인류의이야기처럼모든건축물은수많은이야기를담고있다.건축이아닌‘사람’이살아가는‘공간’에여러이유로지어진‘건축물’과짓는‘건축가’의이야기를중심으로일반인들도건축에조금은쉽게접근할수있도록풀어냈다.

좋은전문가?나쁜전문가?

와우아파트,삼풍백화점,성수대교.우리에게너무나큰아픔과충격으로남아있는붕괴사건이일어난건축물들이다.누구도그거대한건축물들이붕괴하리라예측하지못했을것이기에그충격은더했다.이런사고들이반복되면서건축가라는전문가집단에대한신뢰문제가제기되었다.

저자는전문적인일을하는사람을경력과이론을기준으로4가지타입으로나누고이론과경력두가지를다갖춘전문가보다그렇지못한전문가들이너무많다는현실과,그래서젊은건축학도가롤모델로삼을만한건축가가없다는현실에대해서안타까워한다.저자는전문가의척도는교육과정과자격증이아닌철학과끊임없는자기개발노력,그리고기술을다루는순수함을가지고있어야진짜전문가라고역설한다.이것은단순히저자의개인적인주장이라기보다자신의공간을건축하려는독자에게전문가를선택하는시각을제공해준다.훌륭한건축철학과능력을겸비한건축가를만날때훌륭한건축물이탄생한다는저자의말은그래서더욱독자를향해울림있게전달된다.

캠핑,귀촌,전원주택
자연으로떠나려는욕망

인간은끊임없이건축물을지어거대한도시를만들었으나지금은다시자연으로돌아가고자한다.대도시에서다소떨어진곳들에는타운하우스나전원주택이매일같이들어서고시골에고향이있는사람은귀촌을,땅도고향도없는사람은텐트를들고캠핑을떠난다.인간도자연에서왔으니자연으로돌아가는것이자연스러운순리일지도모르겠다.

산업혁명이후인간은자연의일부라는것을잊고자연을끊임없이파괴했다.공장을가동하기위해무한한자원이필요했고갈수록대형화되는공장과그곳의노동자들을위한터전도필요했다.차들이많아지자고속도로가생겼고이동시간이줄어드니새로운도시들이생겨났다.하지만인간의본능에는자연을향한마음이있다.그래서많은건축가들이자연의형태를삶속에재현하려고시도했다.자연을닮은건축물을짓기위해자연을바라볼수있는창을내기도하고자연에서얻은재료를사용하기도했다.인간은공간과교감하며공간의영향을받는다.그래서인간에게도,공간에게도,더나아가자연에게도더좋은영향을위한고민과노력이계속되고있다.

자연을찾아떠나는것도중요하지만지금우리가사는도시를조금이라도더살기좋게바꾸어나가는것이중요하다.도시의지속가능성은그래서생존과직결된과제일지도모른다.이미우리사회에서는수도이전,행정도시이전,공기업지방분산등다양한해결책들을제시하고있다.저자역시도시의자유와시민의자유가보장되는건강한도시개발의필요성을역설하고있다.좀더여유있는삶을찾아자연으로떠나려는그마음처럼,좋은기억을만들고싶은마음에외국의도시들을찾는것처럼이책을통해우리의도시에대해새로운고민을해볼수있기를바란다.

코로나팬데믹의시대,
다시우리가살아가는공간에대해생각해본다

코로나19확산이후우리는이전과전혀다른일상을살고있다.식당이나극장등대중공간에서는지인과도정해진거리를두고앉아야하고,직장이아닌집에서근무하는형태가더이상특별하지않다.지하철안에서는누구도대화를하지않고가족끼리도외식보다는배달음식으로분위기를내곤한다.사람사이에‘거리’가생겼다는것은벌써2년이넘었지만아직도생소하다.이처럼바뀐일상의상징적인개념은‘사람간의거리’이고이는건축공간에있어서도큰변화를가져왔다.

건축가들에게코로나19는새로운혁신을요구하는과제를던져줬다.공공장소는사회적거리두기조치하에서언제나공유가가능하지않으므로사람들을분산시키거나개인공간으로의전용이필요하다.고밀도의거대사무용건물은재택근무로인해다른용도로의변경이불가피하다.거리두기가불가한대중교통에대한의존도를줄이기위해도보나자전거등을이용한이동이용이하도록도로에대해서도해결책이필요하고교육공간이자사무공간이자거주공간으로복합적인용도가추가된집역시공간구성에대한새로운개념이필요하다.
화상교육이익숙해진학생들은거대한학교가과연필요한지,재택근무에익숙해진직장인들은과연책상이빼곡한사무실이필요한지의문을제기할것이다.그리고일부는“우리에게도시가과연필요한가?”라는의문을보일것이다.

다가올미래에이런전염병이다시없을거라고장담할수있을까?저자는이책에서끊임없이지나온우리의공간을되짚어보며현재우리가추구하는공간은과연합리적인지,그리고다가올공간에대해무엇을고민해야하는지공간의의미와중요성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