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으려고 살기를 그만두었다

죽으려고 살기를 그만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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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대체 다른 여자들은 어떻게 사는데
가족을 떠난 뒤 비로소 삶이 시작되었다
“그래도 가족이잖아.” 이 흔한 말 앞에서 수많은 갈등이 제대로 들여다보기도 전에 거칠게 봉합된다. “남는 건 가족뿐이다.” 역시 흔한 이 말은 가족을 사랑하고 용서하고 끝까지 그 관계를 지켜내라는 주문이다. 서로를 얼마나 힘들게 하든 의심하지 말라는, 그렇지 않으면 결국 네 곁에는 아무도 남지 않으리라는 위협 또한 들어 있다.
『죽으려고 살기를 그만두었다』는 이 위협에 굴복하지 않은 여자가 자기 삶을 찾아내는 이야기다. 저자 허새로미는 서른다섯에 가족을 떠났다. 가족과 함께한 수십 년의 시간에 켜켜이 쌓인 좌절을 잊지 않았고 감히 용서하지 않겠다 결정했기에 끝내 혼자가 되었다. 그 용기로 그는 비로소 삶을 시작할 수 있었다. 신용카드 한 장 들고 집을 뛰쳐나온 그는 사무실 돌바닥에서 목도리를 베고 첫 밤을 보낸 뒤 혼자의 생활을 꾸려간다. 그렇게 ‘바깥’을 전전하는 동안 새로운 관계를 만난다. 그에게 살아 있는 값을 치르라 요구하지 않는, 불완전한 딸년이라 혀를 차지 않는, 유난하고 별스러운 여자라 손가락질하지 않는 세상을 만난다. 이제 그는 불행한 심정을 ‘내일 죽어도 상관없다’는 말로 방어하기를 그만두고 자신에게 안전한 관계와 더 나은 생활을 향해 선다. 새로운 친구들과 함께 스스로 번영하는 그는 이제 자신이 어디로 가면 살지를 안다.
저자

허새로미

2018년여름에만난믹스견비스킷과함께살며영어를가르치고글을쓴다.한국어와영어의차이에집중한바이링구얼리즘에기반하여‘스피크이지’를운영하고있다.언어의위계를다룬에세이『내언어에속지않는법』(2019)을썼다.언어와인간과의관계에관심이많은만큼이나혼자인여자의생애를개선하는데진심이다.개와술없이는살수없다.

목차

들어가며
1부혼자되기
혈육
조건없는사랑
딸의등짝
고추에바치는공물
서른다섯살홈리스
혼자영어가르쳐요
이제죽이되든밥이되든해야만한다
난선생인데
돈을먼저내세요
저절로되는건없다
밖에서돈쓰지마라
상처
무너짐
회복
우리가하는종류의투항
파괴없이존재하는방법
딸이라는불완전한인간
용서하지않을권리
닫히지않는문
용서하지않는일
혼자되기


2부같이살기
죽어가는여자들과로맨스
끈떨어진여자와끈떨어진강아지
개모임
네여자
대체다른여자들은어떻게사는데
남자의운명에서탈출하기
로맨스는진화했을까
‘유니콘남’의조건
로맨스를손절한다
혼자인여자
혼자의MBTI
쓸모를증명하지않는관계에대하여
골목끝에혼자사는미친여자가되지않을것이다
가족을맞는일
보내는일
일주일짜리향수병
확장하는소우주
생존자를세던밤들
유난스러운여자의생존
죽을생각으로살기를그만두다
비명으로시작되는
거리유지는중요하다
딸들끼리인간이되어보자
나는거대한건축물을바라보고있다

나가며